사람들은 모이면 사진을 찍는다. 의미를 부여한 <남기기>를 위한 것이다.  이 사진의 목적은 일단 찍어 놓고 보기이다. 일상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함께 이곳에서 있었던 의미(사람들과의 관계 포함)를 간직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진은 그렇다. 함께 있었던 사진으로부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왜, 무엇을 이곳에서 나누며 결론 지으려 했는지, 아니면 결정을 내지 않더라도 과정에서 느꼈던 의미들을 담아두려는 것이다.

모자이크 포럼이란 모임의 조찬에서 한 해 동안의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10권이상의 책을 구입하여, 그 책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기 논리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책 속의 정보와 논리로는 부족함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더하기>을 통하여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컸다. 역사, 철학, 대체의학과도 같은 문제를 오감과 연관된 학문내지는 자기 논리를 만드려는 의도가 될 것이다.

향기 마케터, 커피 바리스터, 플로리스트,  평생학습기획자, 변리사, 은행원, 그리고 사진작가이자 포토테라피스트인 나다. 년초 자신의 계획을 말하며, 그것이 완성되거나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전될 자신을 떠올리며 모두가 설렌다. 지금 내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의 의미는 위안이자  의욕의 표현이다. 그들은 스스로 카메라 앞에서 자기연출을 하고 있다. 카메라를 바라보거나 카메라가 찍힐 자연스러움을 위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나는 내가 들어가 누군가가 찍어낼 <프레임의 순간>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끝까지 나의 순발력과 직감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래서 셔터는 내가 눌렀다. 앞쪽에 눈을 살짝 감은 이의 순간 포착 과의 삑사리는 또 다른 자연 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애써 우끼지 않아도 현장의 정겨운 상황은 담겨져 있다. 또한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몸짓 까지도.

사진은 사각이다. 군더더기없이 말끔하게 사각으로 보여준다. 프레임 속에 정돈된 생각을 담아낸다. 대상과 공간의 짝짓기이다. 짝짓기는 둘 이상은 있어야 가능하며, 서로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공간은 환경처럼 대상에게 영향을 끼친다. 공간도 때로는 대상화 되기도 한다. 한동안 나는  Leica 35mm 렌즈에 익숙해 있었다. 질감도 다르다. 그러나 이 사진은 오래 전에 익숙했던 Nikon 70-200mm 렌즈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프레임을 구성했다. 연초점이 갖는 부드러움과 응축의 원리를 통하여 기념촬영을 만들어냈다. 의상의 조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조찬으로 모인 관계이기 때문에 의상의 통일은 필요없었다. 그대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느낌이 표현되도록 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컵과 음식 찌꺼기들은 그간 나눴던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었다. 모두의 표정에선 1년을 계획하고 있었다.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간, 나를 위해 적금 드는 모습이다. 생각과 학습, 그리고 생각과 실행의 이이짐을 통하여 오늘과 내일이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사진에 담다>,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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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기대에 설렌다.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새로운 시간들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우리 가족은 매년 1월 1일이면 여행을 떠난다. 한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여행지에서 맞이한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공간 속에 새로운 시간을 접목시키면 기억과 기대로 미소짓는다. 올해는 석모도였다. 

강화도의 어느 항구에서 배를 타고 건넌다. 건넌다는 말의 의미는 차를 배에 실고 간다는 뜻이다. 잠깐이면 건넌다. 길어도 다리가 놓아져 자유롭게 갈 수 있지만 이곳은 색다르다. 건너편엔 교각공사가 한창이었다. 2017년말이면 완공된단다. 내가 섬을 좋아하는 이유는 불편한 접근성과 사람 손을 덜 탄다는데 있었다. 다리가 건설되면 섬으로 가기 쉽다. 그러나 섬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섬이란 외로워 보여야 하고 찾아가기 힘들어야 한다. 나의 고집스런 생각일 뿐이다. 그 불편함이 오래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사람은 살지 않지만 남겨진, 낡음에 대한 향수가 살아난다. 냇가가 있고 옹기종기 모여 살았던 질감이 기억을 부른다. 전기줄이 너플거리고, 새들이 날아와 놀다간다. 차를 세웠다.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시간을 끌고 가족은 마냥 기다린다. 가족들의 배려 속에 우리들의 여행은 흥겨운 기억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묶었던 팬션 앞 바닷가! 여느 해변하고는 달랐다. 물빠진 바닷가에 바위들이 우리 가족을 맞이했다. 질퍽이는 뻘을 지나 바위에 올라간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띄었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 멀리에서도 사람들의 몸짓이 빤히 보이는 이유는 닮은 꼴, 사람에 대한 관심때문이리라. 사진에는 그가 존재하는 이유도 자신을 닮은 것을 찍어내는 촬영자의 습성때문이다. 멀리 파도치는 곳까지 달려갔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깔깔거리는 아이들과 아내, 그들이 즐거운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신년여행 석모도의 기억을 카메라에 저장시켰다. 즐거운 기억들로만.

새해맞이, 석모도 여행을 말하다. 마이다스 연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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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애착이 가는 모임이 있다. 집단지성 브랜드 네트워크 40 라운드. 이름도 길기도 하네, 아무튼 애착이 간다.  내가 이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가지가 되는데, 그 첫째가 꿈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고, 둘째는 술자리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몰입한다는 것이 왠지 끌린다. 올해 의장이 되어, 정기모임과 오픈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끔씩,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아침에 모여 공감하는 시간도 갖곤 한다.

6월의 진행은 유동인 코치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렌즈의 화각때문이기도 했지만 신비주의로 일관하고 싶어서 였다.

정기모임 프로그램 중에 '포티박스'가 있다. 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나누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씨티뱅크에 다니는 김재필 회원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사고를 제일 많이 치는 사람이었단다. 왜 그런지를 따져봤다. 김경호 대표가 말했다.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사고를 치는 것이지 일을 하지 않으면 사고는 안친다라고. 첫눈에 반한 아내와 살며, 아내의 말이라면 뭐든 한다는 그의 말은 유부남들의 눈치를 살피게 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유부남들은 많이 다쳤다?

이근미 작가, 그녀는 픽션과 넌픽션을 넘나드는 작가다. 이번 출간된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그녀 특유의 말투가 강의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고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와 점잖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거친 애드립이 촌천살인처럼 툭툭 튀어 나오고 있었다. 내공이 만만찮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근미 작가의 강의에 심취한 멤버들의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 백승기다. 그는 화가다. 게스트 인사를 하며, 자신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그의 말에 백배공감하는 듯했다. 그의 말보다 진지하게 경청하는 멤버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경청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40라운드의 멤버들의 자질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40 라운드의 7월에는 정기모임을 대신하여 기차여행을 떠난다. 김태진 교수님이 여행에 대한 설명을 하자마자 표가 매진될 듯 관심이 쏟아졌다. 아마도 유동인 코치가 추천한 '산청의 레프팅'까지 겸한 이번 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휠링이 될 것이다.

모두가 즐거웠다. 촬영 의도는 이들이 이런 표정으로 닮아가길 바랬다. 언제나 비슷한 액션을 취하면, 언제나 속지 않을 거란 다짐을 하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그게 나의 주특기이다. 이근미 작가의 책 제목처럼 대한민국 최고들의 공통점으로 지목하는 잘하는 일에 미친 것을 유추해 본다면 사진찍기일 것이다.  하늘 색에 노란 터치를 한 이번 책은 다시 한 번 대박날 것으로 기대한다. 잘 될 거다. 많은 참석과 공감해 준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40 라운드 2014년 6월 정기모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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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4.06.26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그를 닮아가게 한다. 전이처럼 그렇게 감정과 그 지속성이 인상까지 바꿔 놓는다. 이건 사실이다.

2013년은 나에게 축복스런 한해다. 그런데 내가 책을 쓰고 번역을 하고도 그냥 내 블로그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언급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두달이 지난 지금 펜을 들었다. 서론에 언급했듯이 포즈란 언어이며 상대에게 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모델이나 사람을 찍는 사진가라도 꼭 필요한 책임에 틀림없다. 전국민 사진작가시대인 지금 누구나 읽어야하는 필독서로 추천하는 바이다.

책, 포즈의 서론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음악소리에 맞춰 다양한 포즈를 연출해 내는 무대 위의 모델들을 떠 올려 보라. 의상에 따라서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 때로는 강한 눈빛, 때로는 부드러운 미소로 관객을 바라본다. 의도된 그들의 시선은 관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강렬한 눈빛을 담은 무언의 호소! 그것이 바로 포즈이다. 그것은 몸이 말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나는 "여자 모델 촬영을 위한 1000개의 포즈연출" 이라는 책을 접하고 전율을 느꼈다. 바로 이거다. 10여 년간 모델들의 수업, 포토포즈를 강의해 왔다. 체계적이고 정해진 공식 같은 기법의 설명이나 말보다는 모델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포즈를 지도했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지도방법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현재 이런 포즈에 관련된 바이블과 같은 전문서적은 없다. 인물이나 패션사진작가의 책장 속에 꽂혀 교과서처럼 봐야하고, 지망생들 뿐만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델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패션 코디네이터등 신체를 응용하는 다양한 직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로 빼곡하다. 

본문에는 여성 작가답게 섬세하게 포즈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촬영 방법까지도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풍경사진을 찍는 사진가에게도 매력적이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도 그들만의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이 취하고 있는 포즈나 표정을 읽어내는 지혜는 삶을 두 배로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 또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마다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 책에는 환상적이며 기상천외한 방법을 통해 표현된 작가만의 생각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 지를 떠 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나의 고정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오랜 시간 방치 되노라면 입가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표정은 점점 굳어가며 아무리 마음에서 간절히 원하고 사진작가의 강력한 요구가 자신을 다그쳐도 결코 자연스러운 포즈가 나오기 힘든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사실이다.  이는 사진작가가 가지고 있는 포즈의 다양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지만 모델 역시 카메라 앞에서 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여 그럴 수도 있다. 될 수 있으면 사진작가는 모델에게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표정,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며 모델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포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즐거운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듦으로서 보다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들을 카메라에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진작가도 모델도 많은 포즈에 대한 연구와 확신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작가는 수준 높은 포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진가와 모델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움과 사진가의 탐구에서 얻어지는 포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과 유머러스한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렇듯 알고 이해하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것은 그만큼 수준 높은 포즈 연출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포즈에 대한 연구는 비단 사진작가와 모델뿐만 아니라 무대나 카메라, 신체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표현하는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필수 과제라고 말을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 번 다른 작품에 출연 할 때마다 새로운 연기변신을 꽤 하여야하는 배우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연기변신을 가장 확실하고 신선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역시 다양하고 새로운 포즈와 표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수 천 수 만 가지의 포즈가 존재 한다. 이 모든 것을 1000개의 포즈로 집약해 놓은 것은 다양한 응용방법들을 통해 보다 세련되고 우아한, 멋지고 아름다운 수 천 수 만 가지의 포즈 연출을 가능케 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분명, 이 책 속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과 전문 모델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상대에게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어필하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당신은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세련된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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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3.12.30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즈는 느낌이다. 느낌이란 의도자가 의도했건 안했건 해석하는 사람에 의해서 받아들여지는 언어이다. 표정도 포즈의 일종이다. 우리는 표정은 약속하기 이전부터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읽고 있었다. 물론 경험론적 의미에서 난 결론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느낌은 가르칠 수도 없는 분야인 것처럼 포즈도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은 포즈를 가르치고 있다. 취하는 법이나 취하게 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바이블이다. 포즈에 관한한 그렇다.

  2. 모델지망생 2014.11.12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찾아도 이 책에대해 쓴 글이없어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역시나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모델지망생인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인것같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3. 핑크 2017.08.27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어디서사야하나용?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스스로 해보게 하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직접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스스로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같은 방법만 쓰면 학생들이 실증을 느끼고 관심에서 멀어져 간다. 그런 상황에서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익숙함이란 항상 권태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방법은 선생이 직접 진행하는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멋진 모델, 잘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은 현장에서의 생동감이 떨어진다. 내가 한번도 촬영하지 않은 사람을 모델로 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기에 좋은 것이 있었다. 이번에 안 일이지만 SNS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페이스 북 친구들에게 모델을 권유했다. 그리고 그들을 촬영장에서 만났다. 처음 만나 모델의 컨셉을 정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촬영해가는 과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내 생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가끔은 이런 방식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자주 쓰면 이 방법도 안 먹힌다. 교육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도 학생들에게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느 구름에 비 내릴 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 많은 컷을 찍으며 공감했기를, raw 포멧으로 찍은 원본전체를 올려주며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그날의 감각을 더듬기를 바랬다. 찍는 나는 찍으며 즐거웠고, 현장에 참여한 사진가들은 선생의 모델 소통법과 컨셉 제조법, 그리고 상황에 맞는 빛과 백그라운드와의 관계설정을 경험했으리라 본다.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참여하며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음미했을 것이고, 모델들은 자신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희열과 새로운 경험에 빠졌을 것이다. 뭐  하나 버릴 수 없는 그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출연과 모델활동을 겸하고 있는 시니어 모델이다. 성공한 ceo 컨셉으로 촬영을 시도했다. 우측에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뒤에 보이는 넓은 그림자는 삶에 대한 회상을 담았다. 벽에 걸린 유명배우들의 이미지는 컨셉 속의 바램이 아니라, 현실속 그의 꿈이었다. 넓은 의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롤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연기자로서의 삶은 이제부터다. 미래는 생각에 의해서 완성되어진다.

페친이다. 그의 대문사진을 들어다 봤을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이유가 뭘까? 그것은 사진찍기에 익숙치 않음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촬영 당일 여실히 드러났다. 다양한 컨셉제안을 스스로해가며 즐거워했다. 나중에 느낀점을 말하는 그의 말속에는 충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실토했다. 분명 그는 그에게 그런 경험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음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쁜 전문인, 항상 적극적으로 살아왔던 그 모습이 사진을 찍던 현장에서도 들어났다. 적극적이지 않으면 스스로를 꾸짖던 그의 삶.

하이키에 어둠을 넣은 이유는 그의 기억을 그려넣기 위함이었다. 그보다 더 강력한 그림자의 환영은 그의 지금보다 더 활력있는 삶을 예고하고 있다.

칠판 구석으로 넘어오는 뿌연 빛이 그를 말해준다. 마른 표정과 두꺼운 물감, 그리고 칠판에 그려진 그림과 글이 그의 생각을 담은 듯 암시하고 있다. 뭔가 숨겨 놓은 그늘의 뒷편과 꽉다문 입술이 닮았다. 신비, 그것에는 작가의 생각들이 매달려 있다. 생각을 끄집어내기위한 그의 투쟁은 계속되어진다. 혹여나 이 사진에 보여진 그는 창가에 서서 그림을 그리려한 화가의 자화상은 아닐까? 

살짝  열린 문틈사이로 호기심이 다리를 밀어 넣는다. 190cm키와 넓은 어깨를 한 남성이 의심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아직도 삶에 대한 도전중이고 그 과정과 싸우고 있다. 방어하지 않고 여유로운 자태로 세상과 조우하길 갈망하는 눈빛도 역력하다. 역광으로 번지듯 들어오는 자연광이 모델의 등까지 넘어들고 있다. 형광등의 불빛이 어둠을 채워주고 있다. 그것이 모델의 시각적 존재를 가능하게 한 원인이다. 문에 그려진 문양만큼이나 가장자리로 침범하고 있는 나무 줄기가 전체 구성에 리듬을 더해주고 있다.

살짝 비쳐보이는 푸른 빛은 응달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질 것이다. 맞다. 해는 기울어 반대편으로 넘어간 지금, 모델의 반항을 신비로 포장하며 맑은 눈빛과 가지런한 콧선 그리고 여성적인 입술을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그려냈다. 완전한 윈도우조명이다. 스트로보광은 흔적도 없다. 창가의 어두운 곳에 세우고, 모델의 포인트를 찾아내기에 혈안하고 있었다. 나의 레이더는 어느 지점에서 멈춰섰다. 그리곤 찰칵, 찰칵, 찰칵!

자주 봤던 모델이다. 중성적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첫 수업,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였다. 수줍은 듯 힘을 잃은 그녀의 목소리가 이제는 감성적인 음감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매력적인 눈빛과 나약해 보일 수 있는 이미지에 힘을 불어 넣기위해 강한 하이라이트 조명을 배치했다. 창가로 들어오는 빛은 키라이트 뒤에서 그 강렬함의 독주를 제어하며, 카메라 뒷편에 넓은 조명을 필라이트로 배치시켰다. 눈빛을 바라보노라면 익숙한 그녀가 아닌 낯선 눈빛이 카메라 앞에 서있다.

인테리어로 꾸며 놓은 대문이 눈이 띈다. 그 앞에 세웠다가 다시 매달리는 포즈를 요구했다. 작가의 모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접점을 마나는 방법은 고통스럽기까지 한다. 검정 치마에 바람이 넣었다. 치마속에 감춰졌던 허벅지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큰 눈동자 안에는 스텝들의 긴장된 눈빛까지도 담겨있다. 넓은 키라이트가 부드럽게 모델의 몸을 넘어간다. 뒷편에 그려진 질감까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으로 만지면 묻어날 듯 선명하다.

사진만 찍고 던져준 데이터를 멋지게 리터칭해 준 김영모반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체험이란 자신의 몸이 그것을 느끼는 것이다. 모델을 찾고 그것을 찍는 연습은 현실에서 매력적인 피사체를 만날 수 있는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것은 스스로 해야 내것이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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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 한 사람의 행동반경내에서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11년 11월 8일, 중앙대학교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가과정에서 개그맨 출신이자, 잘나가는 강의 진행 MC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오종철 강사를 특강으로 모셨다. 기대했던 대로 강력한 입담과 지식이 충만된 어휘는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강의 내용이 어찌나 명쾌하던지 쏙쏙 들어왔으며 학생들의 눈동자는 어린 아이의 호기심처럼 초롱 초롱 반짝이고 있었다. 꾸며진 무대가 아니라 내가 꾸민 무대에서 나와의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지저김을 하는 것들을 꿈꾸며 만든다는 것이 그의 중심 메시지였다. 시스템으로는 Casting, Acting, Scenario가 있었다. 내가 만든 무대에 내가 스스로 캐스팅이 되며, 그곳에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결과를 돌출해 내며, 그것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계획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면 그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길 바란다.

ebs시절 서점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 냈다는 그의 말에 제일 공감이 갔다. 요즘 나의 최고 관심키워드는 독서, 그것을 통해 지적 자부심을 느끼고 싶은 욕망.

물론 강의에서 그 내용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나 나에게는 다른 모습이 다가왔다. 오종철. 그는 소통의 과정에서 리액션의 달인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안티팬이 붙을 수 없는 친금감있는 그냥 잘생긴 외모, 성격배우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같이 따라하기를 않하면 이상해지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었다. 10분도 안되어 학생들을 작극하면서  학생들의 리액션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무대에서 춤을 출때도 리더와는 또 다른 춤의 세계을 구사하는가 하면, 강의도중 카메라를 들이대니 촬영자를 무한하게 할 정도의 여유로움으로 오버 리액션을 선보이는 그는 진정한 프로. 그리고 팬을 위하여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친근감을 유도하는 그는 대단한 리액션행위의 대가였다.

나는 그와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다. 그 주원인은 그의 리액션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의 의도성, 그 리액션이 그를 지금의 그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었나 싶다.

오종철의 강의는 이럴때 들으면 좋다.
마음이 허하고 삶의 종지부를 찍고 싶을때,
회사 직원들이 사장에게 반항을 하거나, 사장이 독불장군일때,
명강사인데도 강의가 졸리고 짜증날때
부부싸움을 하고 삶이 우울해질 때
그의 강의를 들으면 또 다른 세상으로 그가 인도해 줄것이다.
그는 찌든 삶에 테라피를 해주는 강의 테라피스트임을 말하고 싶다.




북티비 365멤버들의 사진을 찍을때도 나는 그 중심에 자리를 잡아놨다. 물론 남녀의 구성비도 생각했지만 그의 긍정적인 실천력이 오인 오색을 얼버무리는 참기름같은 존재이기때문이었다. 그는 잘 될 것다. 성공예약. 지금도 성공했지만, 아마도 그의 비전은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란 생각이든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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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의 첫째날,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에서 워크샵을 떠났다.
워크샵은 낯선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의 신선감을 맛보는 매력이 있다. 그날의 메인은 당연히 컨셉을 잡아 촬영하는 것이었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순간들을 말하고자 한다. 



학생이며, 그날 모델을 하기위해 새로 마련한 모자를 멋지다. 음악소리에 맞춰 흥을 돋구는 이들은 진정한 삶을 모색하기에 충분하다. 워크샵에 임하는 열정은 단순히 사진만 잘 찍는 것이 아니라 잘 노는 것도 기본이다.



모델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
사진작가였다. 그는 풍경사진을 찍었다. 잔잔함 속에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속에서 사진에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였0다. 소심한 A형의 응어리는 스스로 풀어나가면서도, 소리치고 싶을땐 노래를 부르는 가수, 그가 가지고 있는 무수한 것들과 무궁한 것들의 내용을 보여주는 괴력의 소유자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다시 촬영에 임하려던 시간이 환상의 시간으로 돌변했다.  멋진 일이며, 감사할 일이다.



의미있는 사진이다.

워크샵 준비위원장 이윤지씨와 컨셉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제일 먼저 OK사인을 받은 임계훈님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번 워크샵은 기대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고 자평한다.



즐거운 시간은 연장자들의 몸짓에서 그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인생은 잘 노는 방법을 익혔는지의 유무가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의 판단 기준이 아닐까?
 


엄마와 아들, 아빠와 아들!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관계들이다. 가수의 공연을 제일 앞자리에서 꼼지락 손가락으로 박수를 쳐대던 아이들의 흥겨움은 어른들에게까지 전이되기에 충분했다.

참석한 많은 학생들 그리고 모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제는 시도한 자들만이 준비한 자리의 길목에서 둥지를 틀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식한다. 모든 것은 실천이 우선이며 말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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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철구 2011.11.27 1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모습들이 현장에 있는 듯 착각을 해봅니다.
    한장 한장 볼수록 얼굴에 묻어있는 해맑은 표정들
    이런 깊은 경험과 시간을 함께할 수있게 지도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수준높은 현장실습과 인간애의 따스함을 함께
    배워 즐거운 워크샵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ㅎㅎ

"성당에서의 결혼식이란 설렘보다는 엄숙이 먼저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신랑과 신부의 행복을 빌어주고, 결혼을 축하해주면 된다. 성당에서 기념촬영을 할때면 곤욕스러운 단어가 있다. 신부이다. 성당의 신부님과 신랑의 신부, 이렇게 둘이다. 나는 이렇게 부른다. 앞의 신부님과 뒤의 신부님이라고. 그러면 뒤의 신부님이 빙긋 웃는다. 공감한다는 뜻이겠지.


신부 대기실은 보통 1시간전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진사가 늦으면 불안할 것을 배려해 조금 더 일찍 들어가 "오늘의 사진작가입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나는 간단하게 기도한다. 즐겁게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남의 잔칫집에서 나의 개인사를 부탁하고 난리다.

어딘지 낯익은 신부가 앉아 있었다. 정감이 갔다. 왜 일까를 생각했는데 예전에 결혼사진을 찍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줌마로 변신을 거듭한 사람이 있다. 그 여인과 닮았다. 신부는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으로 그날 내내 흥얼거리면서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성당 안에서 들었던 기도가 기도발이 받았던 모양이다.



결혼식 입장 전까지 바쁘다.
신부대기실에서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느라 연신 웃어대어 입이 아플지경이고, 신랑은 밖에서 모르는 사람에게도 웃음짓느라 힘겹다. 아버지의 먼친척부터 어머니의 계모임 회원들까지 얼굴을 알리 만무하다. 블랙홀처럼 결혼식장에 빨려들어오면 엄숙해진다. 자연스러울려고 해도 십자가가 크게 보이는 것이 잘못하면 죄받을 것같다. 마음을 비우고 주례 신부님의 말씀을 잘 듣는다. 이렇게 결혼식은 시작된다.


미녀와 야수다.
영화속의 미녀 못지 않으나 그녀가 더욱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신랑의 포스때문이다. 신부가 신랑옆에 있으면 여름철 울어대던 매미다. 아무튼 미녀와 야수라고 하면 잘 어울릴 듯하다.


갈색 눈동자의 아름다운 신부, 그녀는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입가에 발라진 립스틱이 반짝이고 흥미로운 눈매는 개구장이의 장난끼가 발동하는 듯하다. 신랑은 목에 힘이 들어갔는지 대체 웃질 않는다. 긴장한 건지 이쁜 신부 얻었다고 유세를 떠는 건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분위기는 행복에 젖어있음에 틀림없다.



대추알이 크게 보인다.
이렇게 웃으며 사는거지, 인생 뭐 있나?
인상 써 봤자 주름살만 더 늘어나는거지 뭐.

"신랑의 넓은 가슴이, 토끼 같지만 정의로운 성격의 신부를 안아주며 아들 딸 숨풍 숨풍 낳으며 명 다되는 날까지 행복들 하시길..."

이 사진은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가 청담성당에서 혼배사진을 찍으며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표현한 것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내가 찍은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겁게, 항상 웃을 일만 있길 기도하며 촬영한 작품이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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