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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8 할미꽃을 찍는 사람은 할머니일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1)

노인의 사진에 유독 꽃이 많이 찍힌 이유가 뭘까? 아름다웠던 젊음에 대한 갈망과 꽃이 가진 순수성을 닮고자 하는 마음은 아닐까. 내 맘대로 하나 더 추가한다면 멀리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을 택한 것은 아닐까하는 결론을 내본다

 

                                                                                                                                                                                                                                        

할미꽃이다. 그럼 꽃을 찍었으니 이 작가들도 노인일까? 우연의 일치지만 맞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도 느낌은 다르다. 한 사진은 앉아서 찍었고, 또 한 사진은 엎드려서 찍었다. 노출도 다르고 렌즈의 화각도 다르다. 좌측 사진은 다소곳이 순종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할미꽃과 초가집, 심도를 낮추어 초가집을 희미하게 표현했지만 두 피사체 간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게 한다. 따스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구성인데도 우측의 사진은 뭔가 도발적인 느낌을 준다. 할미꽃이 초가집 앞에서 취하는 포즈에 따라서 다르다. 둘 다 고개를 숙였는데도 순응과 도전이라는 반대적인 느낌을 준다. 두 작가는 같은 장면을 보고 다르게 찍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정한 동료에서 엄한 경쟁자의 눈빛을 하고서 말이다. 그들에게 할미꽃은 놀이의 대상이 되었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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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작가 백승휴 2013.05.0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의 특징은 인간의 수명처럼 유한하다는 것이다. 올해 핀 꽃이 내년에 다시 피지 않는다. 단 한번의 몸부림으로 세상과 소통을 하다 떠난다. 인간이 가진 유한성처럼 꽃의 한정된 삶이 더욱 그를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인간의 윤회사상은 어김없이 다음회에 꽃을 피운다. 인간의 확신할 수 없는, 단시 바람에 불가한 그 논리가 꽃에게는 정확하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꽃이 가진 외모의 다양성처럼 그 향기도 각기 다르다. 그래서 꽃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여러가지 면에서 사람을 닮아서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노인들이 유독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윤회가 꽃처럼 확실하게 되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