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고 싶은 여자의 웃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그녀가 왔다. 날씬한 몸매, 자기관리에 신중을 기한 듯 보이는 이미지가 시선을 끌었다. 나이를 물었다.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냥 잊고 산다고 했다. 더이상 물을 수 없었다. 대화중 뽑아낸 정보로는 65세가 넘은 듯했다.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녀는 사진찍기 전에 약간의 불안한 표정이 포착되었다. 얼굴이 예쁘게 나왔음하는 집착같은 것이리라.

찡그린 얼굴, 짜증스런 표정 등 인간의 얼굴에 나타날 수 있는 내용들이 언뜻 언뜻 비쳤다. 예민한 성격과 깔끔한 성격, 자존감이 높은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감정의 고조에 의하여 천당과 지옥을 오갈 듯한 그녀에게 나는 주문했다. 지금 행복한 모습대로 여생을 살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주문과 함께 사진은 프로모델의 자태를 보였다. 그녀가 고른 사진을 선보인다.

누구에게나 늙음에 대한 고뇌는 따른다. 그러나 어떻게 내려놓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평온한 미소가 얼굴 전체를 덮을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대의 얼굴에 평온이 함께 하길 빈다.

60대 중반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시기하다.

사진이 나온 후, 만족스런 기분을 전하기위해 날라온 메일을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는 바이다.

백교수님. 떠나기 아쉬워 하는 가을이 낙엽으로 미련을 피웁니다. 처음 뵈었을 때부터 편안함이 분위기에서 흐르고 있었어요. 사진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울컥 일기도 했지요. 1장의 프로필 사진을 출현시키기 위해 백방에서 샷터를 누르는 사진사들의 고충을 읽었지요'메일로 사진을 보낸다'는 문자를 받고 사실 가슴이 조금 떨렸어요.

 나의 모습이 어떤 형상으로 그려졌을까? 가슴이 두근 거렸답니다 여자란 어쩔 수 없나 봐요. 이렇게 나이가 들면 사실 사진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그놈의 욕심은 환갑이 훨씬 넘어도 예쁘게 나오기를 바라니.....

 

 메일을 열었어요. 첫번째 사진을 보는 순간 이것은 완전 백만불 예술이었어요. 2번 다시 지을 수 없는 내 속의 ''를 발견하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는 순수한 나를 처음 만나는 기분이었지요. 머리카락의 칼라, 흘러 내린 자연스런 머리털, 얼굴 표정과  목선, v자형의 개성있는 원피스의 매력있는 라인과 한송이 꽃. 흘러 내린 백색의 굽은 선.

조금은 연약한 이미지 안에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흐르는 그 힘에 더욱 매력이 갔어요.

사실 이런 사진은 처음이예요. 3번째 사진도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에게 자랑을 했더니 그 친구도 나와 같은 반응이 일었어요

저는 사진을 볼수록 힘이 솟았어요.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과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매력있는 포인트에 자신이 생겼답니다저는 사실 좁은 어깨와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니고 있어요. 조금은 연약해 보이는 듯한 애뜻함이  보호본능을 더욱 일으키지 않았나 하는 맘이 들어요. 저는 나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이 사진을 컴퓨터의 바탕화면에 깔아 놓고 수시로 열어 보고 있어요. 컴퓨터를 열 때마다 예술사진을 열어 보고 그 사진에서 백만불의 에너지를 얻는답니다. 예술 사진 1장으로는 전 부족해요각각 3장씩 다시 주문했어요. 오늘은 교수님을 만나 사진을  여러 장 받아 왔어요. 아예 핸드백에 넣고 다니려고 해요그리고는 수시로 사진을 본답니다. 그것이 나의 즐거움이예요이 우주 속에 하나 뿐인 ''   얼마나 소중합니까?  

더욱 좋은 생각과 이미지로 아름다운 ''로 가꾸어 나가렵니다.  이렇게 백만불의 예술을 저에게 선물하신 백승휴 교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같은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예술도 되고 추물도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항상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마음을 가지렵니다감사합니다.

 

                          2012   11  낙엽지는 밤  김인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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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3.01.13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에게 사진은 무슨 관계인가?
    친구다. 외로운 나에게 활력을 주는 진솔한 친구역활이다. 이런 말들은 누구나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이나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논리와 다르거나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처럼 나도 그들에게 인정해주고 싶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거니깐.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진리처럼 콩심은데 콩나는 단순한 이야기이다. 나는 타인을 인정하는 콩을 심고 그 콩이 나를 타인이 인정하는 콩이 나기를 바라는 원리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이야기했다고 볼수도 있고 장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의 그늘이 있기에 쉬운 이야기도 돌다리를 두르리며 확인을 하는 것이다,.

소설가 한수산을 만나다. 굵은 주름이 얼굴에 삶의 굴곡을 그려내고 있다.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진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내가 경험하고 들은 것을 합친다음 상상의 날개를 펴는 작업아니던가?

 

인터뷰를 하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창가에서 메모하고 있는 그에게서 남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누구나 이럴순 없다. 그는 달랐다. 잠시후 메모지를 구겨 뒷편으로 던지며 담배를 연신 빨아댈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터뷰어 송경미,  소설가 한수산. 그들은 그들만의 대화로 소통하고 있다. 뒷편 벽에 소설가를 기다리며 그렸던 어느 화가의 그림이 우아하다.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들의 대화에는 책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글쟁이가 어울리는 자리, 그 커피숍의 아침은 싱그러운 햇살이 연신 그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같이간 제자 왈, "한선생님 얼굴에 주름은 지우시나요?" 그의 물음에 나는 말한다. 잘 어울어진 삶의 수식어를 지워서야 되겠는가. 그에게 주름을 지운다면 젊어보일 수는 있으나 그가 아니요, 감칠 맛이 나지 않는다. 그의 매력은 굵은 주름속에 잔잔하게 웃어주는 눈가에 미소가 포인트다. 힘겨움도 의연하게 풀어왔던 그의 발자취가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자주 만나서 글과 사진이야기로 수다를 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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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ple(나무와길) 2012.06.22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경지가 정말 어울렸던 장소 였어요.
    카페에 들어서며 빛과 동선파악 위치까지
    한순간 모든걸 그려내시는 모습...
    제겐 갈길이 멀지만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두분의 멋진 선생님을 뵙고
    그 자리에 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그곳에서도 교수님의 유명세는...^^
    처음엔 그여자분 세바시 방청객인줄 알았어요.

 여자에게 외모는 관심인가, 표현인가.
둘 다다. 사람에게 사진의 여향력과 같다. 사진은 찍히거나, 찍으면서도 내적변화가 일어난다. 피사체와 주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실, 여자에게 외모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외형에 대해 과소 또는 과대 평가하는데 있다. 과소평가는 콤플렉스의 유발이요, 과대평가는 나르시즘의 발동이다. 
 
 나는 포토테라피라는 학문을 실용화하는데 '중년여성'이 소재가 되었다. 현실에서 자주 접하면서 그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했기 때문이었다. 어느날, 스튜디오로 한 여인이 찾아왔다. 당당함의 이면에 조심스럽게 외모에 대해 접근하고 있었다. 그러나그녀에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내면으로부터 비춰진 아름다움이었다.


그녀의 나이는 60이 넘었다. 60을 넘긴 다음 나이를 잊었다했다. 잘했다고 했다. 멋진 처세이다. 그것이 삶을 젊게 사는 비결이자 이 여인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발상 참 좋다.


 갈색의 눈동자가 동양적인 자태를 뽐내고,
신비감이 감도는 얼굴전체의 느낌은 끌림이 있으며,
중앙을 가로지른 바른 콧선은 여인의 고고함을 비춰주고 있다.여자에게 남자는 이성이기에 앞서

양질의 종족을 번식하고자하는 숫컷의 본능이다.

"젊었을때 남자들이 줄을 섰지"
이 말이 왠지 자랑으로 들리지 않고 공감의 느낌으로 와닿는 것은
사진을 찍을 때와 완성된 사진을 보면서 더욱 새록하기 때문이었으리라.

여자는 그 테가 고와야 하거늘 명규는 그 모든 것을 갖췄으니 쭉 그렇게 살지니.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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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시인은 우선 얼굴이 서정적이다.
그가 시를 쓰지 않더라도 서정적인 삶을 살아 갈 사람이다. 얼굴에는 시골이라고 쓰여져 있다.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내 얼굴에는 '촌' 이라고 써있기 때문이다. 시골과 촌은 사촌관계다. 사진을 이야기하면 신기하다고 바라만 보고, 시를 이야기하면 잔뜩 진지하다. 그리고 말이 많아진다. 신중한다.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것이.


살짝 내민 얼굴, 그 안에 어설픈 미소. 그것은 그를 상징하는 언어이다.
수줍은 듯 보이는 그 미소는 수줍음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감이 없음을 말한다. 외모 컴플렉스, 그것은 그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그 외모를 어떻게 하자는 건가? 고쳐서 될 것이라면 성형외과라도 권한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것과는 상관없다. 방법은 딱 한가지. 그냥 그 스타일에 독창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둘도 없는 천부적인 성격과  외모, 그것이 경쟁력이다. 누가 따라할래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냥 본인의 색깔로 살라고. 시를 쓰는 것처럼 자신의 색깔을 표현하는 것만이 그의  자존심을 찾는 길이다.


너무 순수해 보여서 그림자로 아우라를 만들었다.
박형준시인보다 그의 아우라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보다 그 다운 것은 없다. 그가 최고의 가치이자 이 세상 모든 것보다도 아름다운 것이다. 말하는 와중에 싯귀절이 떠오르나보다. 아버지, 그가 즐거 찾던 단어다. 말하는 도중에 불쑥 불쑥 나오는 것을 보니 무척이나  사랑했나보다.
 
두 손을 벌리고 어설픈 표정을 짓는 것은 아직 나에게 사진에 대한 강의를 듣기전이라 그렇다. 이제 그는 당당하게, 아니 호탕하게 웃으며 연희동을 주름잡을 것이다.


그는 장가를 못갔다. 안간것이 아니라 못간것이 틀림없다.
이 사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누이같은 분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긴장하는 저 모습을 보면 안다. 

어디 활기찬 여자 읍수?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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