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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22 프로필사진: 선택과 집중, 컨셉에 집중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프로필 사진은 선입견을 만드는 작업이다. 임팩이 강할수록 인상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그를 만나기 전에 그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한번 박힌 인식은 찰싹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전시를 목적으로 작가를 찍은 프로필사진들이다. 작품과 작가가 닮아 있다. 구세우, 하춘근, 김권일 작가다. 야생화, 바라보기놀이, 사안 곱씹기란 이름을 붙인다. 


구세우 작가.

야생화 작가다. 자연에서 그것을 찾는다. 예리한 눈빛이다. 꽃은 많아도 찾는 꽃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관심과 열정이 집착 수준은 되어야 한다. 초보 사진가들은 꽃을 찍는다. 이유는 예뻐서라고 한다. 그것도 맞다. 구작가는 꽃의 외형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부여하는 의미는 다르다. 꽃으로부터 시작되며 꽃이 사라져도 생각이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한다. 존재를 말한다. 나에게 그는 <예리함과 눈빛>을 따로 바라보도록 한다. 편안한 이미지와는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꽃은 그의 눈빛으로 다시 피어난다.  

하춘근 작가.

원초적 본능, 야생, 그리고 원주민 등 다양한 이미지가 그로부터 나온다. 하춘근 작가는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방향과 중복, 겹치기 작업 속에 무엇을 집어 넣는다. 겹쳐진 생각은 아우라를 만든다. 이미지는 협업을 통해 생각을 더한다. 뇌의 지속적 생존력 못지 않게 그의 행위는 끊임없이 꿈틀거린다. 역동한다. 하춘근 작가는 지금도 현장에서 진을 치고 째려 보는 중이다. 그곳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김권일 작가.

바라보는 장면이다. 피사체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중이다.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물을 소재로, 소재가 의미로, 의미가 생각 불러내기라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 훔쳐 보기이다. 숨겨진 진실은 찾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다. 그 진실은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 <있음>은 김권일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 자리에 서 있다. 강렬하기 보단 촘촘한 망으로 둘러 싸는 것이다. 엮어낸다. 단위별로 묶인 공통어로 이름을 붙인다. 이름을 불러준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사물은 그로부터 생명의 의미를 갖는다. 부활이다.

사진과 글, 둘의 협업은 은폐된 존재를 드러낸다. 숨바꼭질처럼 재미난 놀이이다. 즐겁다. 찍고 말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타난다. 반복은 깊은 곳에 숨겨진 의미까지도 찾아낸다. 사진, 그리고 의미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우리의 감각을 하나로 묵어낸다. 시너지를 낸다.  

프로필사진: 선택과 집중, 컨셉에 집중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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