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이다. 한 단체의 대표란 역할을 맡으면 책임이 따른다. 배우란 역할 전문가이다. 힘들어도 두만두지 않는 배우에겐 어떤 매력이 있을 것이다. 삶에서 체험하는 역할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배우는 그 가상의 삶을 산다. 평범한 사람에게 연극에 참여하고, 배역이 맡겨진다면 어떨까? 야금야금 그 매력에 빨려들어간다. 그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컨셉에 맞는 행위를 마음껏 해내는 것이다. 


알아서 표정을 짓는다. 배역에 맞는 포즈이다. 연극연습을 하면서 그들은 이미 그들이 삶 속으로 빠져든다. 포졸, 아낙, 양반, 평민 등 다양한 역할이다. 낯선 상황 속으로 들어간 그들은 새로운 역할에 빠진다. 배역에 몰일 할수록 더욱 깊어진다. 다른 세상에 던져진 자신을 바라본다. 상대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을 떠올린다. 익숙해진 배역은 놀이가 된다. 배역이 그렇고, 의상이 그렇다. 특히 의상은 언어이다. 의상 속에 담긴 배역의 의미와 몸짓의 예견이다. 배역이란 역할의 의미는 우리에게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는 행인이다. 연극 무대의 행인이 아니다. 연습하는 도중 카메라에 우연히 찍힌 사람이다. 양복을 차려입은 이 행인은 연극준비 도우미이거나 그냥 행인이다. 삿갓하나 씌웠을 뿐인데 배역을 맡은 사람보다 배우처럼 보인다. 삿갓을 쓰는 순간 그는 눈빛이 변한다. 아마도 자신이 '자객'정도의 모습을 해야된다는 의무감을 가졌을 것이다.

배우에게 역할이란 프레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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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는 연극의 메카인 게 틀림없다. 가족과 함께 했다. 버스를 타고 갔다. 대학로는 이렇게 가야 운치가 있을 거 같은 생각과 아내의 압력성 권유로 청담동에서 대학로로 향하는 301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단점과 장점이 있다. 먼저 단점은 책이나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장점은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난 그냥 멍하니 밖을 바라보기를 했다.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아마 그때의 나의 모습을 본다면 '멍때린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른 도착과 시장기로 인하여 짬뽕을 먹었다. 실수는 양파를 많이 먹었다는 거, 사람을 만나면 옆으로 바라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야만 했다. 

음악과 연극의 만남, 물론 무대에서 음악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라이브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감정여하에 따라서 음악이 달랐다. 아마 그것으로 감정의 분위기를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촬영한 사진 두장이 포스터에 붙여있는 모습은 작가로써 기분좋은 일이었다.

미래는 동영상이 사진의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글보다 사진이, 그리고 동영상은 사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당겨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사진과 동영상에는 각자의 영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영상의 현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연극의 장점은 같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연극 중간 중간에 관객에게 터치하는 부분도 나름 재미난 풍경이기도 했다. 노래가 있고 배우가 있으며 춤이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배합이 완벽을 대변할 수도 있지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점도 연출가의 고민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난 이 연극, '카라멜 마끼야또'에서는 나만의 해석으로 삶과 인간의 심리를 적절하게 재해석할 수 있었다. 그 느낀다는 것은 각자의 감정여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기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랬다.

아이의 감정을 동심으로 돌려주는 요정의 투입으로 다른 국면을 맞으며 극은 또 다른 섹션이 만들어냈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 판단에 혼돈을 준다. 과연 아이와 요정은 만남인가 스쳐 지나감인가? 단지 만남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쳐 지나감에도 원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얻어낼 수 있다. 난 만남 보다도 스치는 바람에 잔잔한 기억뿐만 아니라 감정을 만들어내곤 한다.

배우들의 무대에 백그라운드로, 중간 중간에 가수와 밴드의 음악소리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계란처럼 생긴 것, 흔들면 소리나는 악기를 나눠줬는데 박수대신 흥겨운 소리가 나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아내와 아이들도 무척 기분좋아 했다. 나오면서 그들이 부른 노래 CD를 샀다. 돌아와 들어보니 그날의 기분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운로드가 만연했지만 예술가들의 창작적 용기를 낼 수 있는 차원에서 하나 샀다. ㅎㅎㅎ.

동영상의 장면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사진에는 다른 느낌이 있다. 무대 디자인 중에 어디에 불빛이 비춰지느냐에 따라서 존재하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예전에 카메라에서 half 미러라고  각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있었다. 물론 잠깐 출시되다가 사라졌다. 아마도 그것이 미러리스의 시발점이었는지도 모른다. 적절하게 상황 전환을 시키기위한 '유& 무'에 대한 변신이 흥미로웠다. 물론 다른 연극무대에서도 자주 쓰는 것이기는 하지만, 나는 다른 것과의 비교보다는 이 상황에 전적으로 몰입했다. 연극의 내용은 바로 우리들의 삶이자, 과거이자 미래였다. 

배우들의 몸짓이 마치 인생을 바라보게 한다. 같은 음악에 맞춰 추는 춤들이 다르다. 약간씩, 그러나 그 약간이라는 것은 찰나를 찍어내는 사진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자! 이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라.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은 없다. 음악과 춤, 그리고 노래는 함께 어우러져야 폼이 난다. 폼생폼사가 아닌 진정한 즐김을 만끽하는 것은 배우뿐 아니라 관객에게로도 전이된다. 그것이 진정한 '즐기는 연극'인 것이다.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 두시간동안 흥겨움에 빠지길 원한다면 빨리 대학로 "카라멜 마끼야또" 공연장으로 가라. 행복은 항상 주변에서 알짱거린다. 그러나 그 만남은 나 스스로 주선하지 않으면 평생 따로 놀 것이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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