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스쳐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물체, 생각, 시간과 같은 것들이다. 공기처럼 있어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바다와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순간 빨강색 하나가 나의 시야를 가렸다. 눈 깜짝할 사이었다. 그러나 카메라의 렌즈는 기계적으로 그것을 잡아냈다. 살짝 놀란 참에 손가락이 눌러 버린 것이다.

어느날, 나는 아침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책이나 테레비등 아무것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미친들이 적어내려갔다. 30분이 흘렀다. 노트에는 10페이지 분량의 생각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과연 생각이란 놈은 무엇이기에 퍼내면 퍼낼 수록 고여드는 그 정체는 무엇일까?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것은 무의식이라고. 그것은 나의 몸둥아리를 빌려 우주의 생각을 적어내려간 것이라고 말이다. 나도 공감한다. 쓰면 쓸수록 개운해지면서 뭔가를 비워낸 듯한 느낌이 나는 좋다.

차 안에 있는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다. 패닝과 반대의 현상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면 패닝인데 이 사진은 움직이는 물체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자가 있던 저편의 백그라운드는 밝은 톤이기에 그냥 없어져 버린 것이다. 어두움과 밝음의 합은 밝음이다. 이것이 사진의 노출원리이다. 의아스러우면 사진에 대한 공부를 하기 바란다.

한 장의 사진속에 담긴 생각속의 글자수는 과연 몇개나 될까? 그 다양성과 창조적인 구상을 위하여 나는 항상 뭔가를 경험하고 머릿속에 집어넣어 브레인 스토밍을 시킨다. 그것이 입력과 출력의 원리이다.  그 상상력을 창조적인 일들과 결합시기기 위해서는 시도가 필요하다. 나, 지금 그것이 목마른가?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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