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보따리. 순창에 있는 농가이다. 체험과 농가 밥상이 있는 곳이다. 보따리란 단어가 주는 기대감이 있다. 감히 이런 말을 던져본다. 농부보따리는 촌스럽다.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지만 극찬이다. 사람 냄새가 난다. 자연스럽다.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촌이 촌스러운 것처럼 괜찮은 것도 없다. 촌이 도시스럽다면 누가 촌을 찾을까.

플라스틱 박스 안의 꽃, 담근술과 뒤의 넓은 공간, 불켜진 정원의 느낌, 대추랑 버섯등 소녀의 손길처럼 데코레이션이 촌스럽다. 유심히 살펴보면 여주인의 모습도 촌스럽다. 촬영때문에 입었을 흰색 블라우스가 그것이다. 잠시 눈을 떼면 두팔 걷어붙이고 설걷이 중이다. 고상하거나 세련된 의상을 입고 있는 게 어색한 시골 아낙이다. 

감동적인 밥상이다. 김과 생선 빼곤 전부 텃밭에서 나온 것들이다. 조미료까지도 자연에서 우려낸 그 촌스러움이 참 좋다. 느린 사투리로 조곤 조곤 말하는 여인은 딱 촌사람이다. 자연 그대로를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넓은 체험장은 항상 방문객을 기다린다. 편안한 잠을 청할 숙소도 매력적이다.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돈다. 한 그릇 뚝딱이다. 정겨운  촌스러움이 있는 <농부보따리>를 찾는다. 코스모스가 체험장 입구에서 손짓한다.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마치고 만족스런 표정이다. <농부보따리>에서 활짝 웃는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치유벗 치유농가>, 농부보따리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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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히3! 2018.11.08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풍경 사진도 멋지지만 글 솜씨도 맛깔나네요!
    순창 구림의 농부보따리로 Go~Go~~

"해발고도 490m"라는 수치 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여기에 하나 더 "회문산 깊숙이"라면 산신령이 떠오른다. 주인장의 외모도 그렇다. 도사 수준의 포스가 보이는 주인장의 환한 미소는 '깜놀'이다. <우리농원>, 치유와 명상의 집이라고 한다. 경옥고/한약차, 대나무숲/소나무숲, 농장주의 명상프로그램/체질진단! 스치기만해도 몸이 좋아질거란 기대를 갖게 한다.

언급도 없고 한컷만 나온 여대표님! 아무개의 부인정도로 언급하기에는 무게감이 남다르다. 파워의 중심이랄까. 요리 강의부터 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던지는 어투가 장난이 아니다. 남편은 외모로, 아내는 어투로 상대를 매만진다. 궁합이랄 것도 없이 산속 그곳에서 숨만 쉬고 와도 병이 나을 듯하다. 식사를 마치자 주인장은 대나무 숲으로 우리를 이끈다. 자연과 인간을 밀접하게 관계짓는 부부의 움직임은 신선이 사는 곳이란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게 만든다. 그런 곳이다. <우리농원>.

순창농가, 깊은 산속 신선이 머무는 <우리농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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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찻집>이라. 어떤 풍경일까? 찻집 주인장이 궁금해진다. 이런 저런 상상으로 그 곳을 찾는다. 마음입구에 나타난 그는 평범 속에 비범한 몸짓을 하고있다. 흰수염이 우선 범상찮다. 슬쩍 슬쩍 미소 짓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년이라. 순수해 보이는 눈빛이 끌린다. 자신을 일컬어 <차요정>이란다. 아니, 그렇게 불러 달란다. 짧은 만남 속에 그가 던진 어록들이 떠오른다.


마을에서 일행을 데리고 산길로 향한다. 걸어가다가 노천에 자란 차나무를 대하며 말을 꺼낸다. 차의 역사를 말한다.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만을 말하기보단 자연을 말한다. 어울림, 자연이나 사람이나 뭐 하나 다르지 않음을 역설한다. 한참을 걸으며 나눈 대화가 가슴을 따스하게 한다. 밭고랑 끄트머리에 나무 한그루, 그 옆이 찻집이란다. 둥글게 쌓아올린 돌 담과 널판지 몇개 올려 놓은 식탁이 전부다. 물을 끓인다. 차를 넣고 의식이 시작된다. 우려내고 또 우려낸다. 계속 마신다. 누군가 묻는다. 언제까지 우려먹느냐고.... 그는 말한다. "아, 그냥 먹기 싫을때까지 먹어유!" 당연한 이야기지만 철학이 담겨있다. 하나의 어록으로 일행들의 입방아에 한동안 오르내린다. <인생 뭐 있슈>, <빠르게 가두  가보면 똑같아유> 등등의 추가 어록을 공개하는 바이다. 

서산으로 해가 기운다. 신비의 장소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는 아이같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한다. 상대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헤어진다. 밤이면 별을 보러 나온단다. 저녁에 한번 오라는 <나름의 제안>이다. 달인같은, 귀인같은 그의 말과 몸짓 속에서 장소가 아니라 <그>다. <그>가 컨텐츠이다. 산 속 깊은 옹달샘처럼 누구나 찾아가 따스함을 마실 수 있는 찻집에는 <차요정>이 우리를 기다린다.

널판지 식탁 위에 찻잔 여러개! 이 풍경은 말하지 않는 <강력한 호객행위>처럼 느껴진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차요정. 혼자보다 여럿이란 맛을 보고나면 혼자라는 고독감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이란 걸 느낄 것이다. 다시 또 찾아가리라 다짐하며 돌아온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순창농가, 차요정을 만나다, in 다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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