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작은 자의 집. 이름에서 자신을 낮춘 모습이 보인다. 요양원이다. 인간의 삶에서 <쉼과 여유> 단계정도로 규정하자. 요양원! 인간 대부분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않는다. 자신은 아니란 것이다. 그런일은 자신에겐 없을 것이란 생각!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행운도 있다. 나는 요양원에 가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같다. 누구나 늙는다. 죽는다. 탄생으로 시작하면 일련의 수순이다. 

자! 현재의 즐거움을 찾자. 이게 내가 바라는 현재에 대한 제안이다. 충실한 현재와 대비면 되겠다.

체험을 토대로 만든 괜찮은 컨텐츠, photo play!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다가간다. 모두가 하나가 된다. 사진을 찍히는 사람 누구나 주인공이다. 또한 찍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누군가를 위해 행위를 한다는 건 선물주는 사람의 마음과 같다. 이번 photo play는 청송에 위치한 <작은자의 집>에서 이뤄졌다. 나는 가끔 요양원을 방문한다. 잘 운영되는 요양원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냄새다. 냄새 유무에 따라서 다른 것은 보지도 않는다. 향긋한 냄새가 난다면 그곳은 훌륭한 곳이다. <작은자의 집>은 백점 만점에 이백점이다. 백성희 원장은 노인에 관한 사명을 가진 분이었다.

노인들의 얼굴이 평온하다. 직원들의 단체사진을 찍으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포토테라피반, 작은자의 집, 그리고 청송 사진팀의 합작이다. 장비를 세팅하고 그것으로 끝이란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카메라가 주가 아니다. 공감이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춘다. 마음으로 다가가는 사진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냥 종이에 불과하다. 마음이 노인 속으로 진정하게 들어가야한다. 청송 사진팀에게 이곳의 노인들을 맡기고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다. 좋은 기억이다.

<청송 작은자의 집> 요양원의 photo play!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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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이다. 즐거운 여행, 맨날 구경하고 먹다보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카메라를 들고 마을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프린트를 해줄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찍어주었다. 검게 그을린 아이들, 그리고 까만 눈동자가 마음을 끌었다. 나르듯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웃는다. 초면인 우리에게 기대거나 손을 잡는다. 친근하게 다가온 아이들의 눈빛은 엷은 듯 강렬했다.

한 아이가 자신이 나온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사진은 처음이란다. 거울이 아닌 사진으로 <나를 만나는> 장면이다. 훗날 이 사진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지금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자신을 만나고 있는 현재가 중요하다. 연필과 노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사진을 한동안 매만지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 치밀었다.

한 아이가 카메라를 든 이방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기때면 지금 아이가 서 있는 바로 밑까지 물이 찬단다. 봉사활동을 목적으로한 여행은 아니지만 짬을 내어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사진을 찍을 장소를 물색하다가 짓고 있던 교회를 발견했다. 행운이었다. 문틈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하여 아이들을 찍었다. 고학년 언니들이 아이들을 줄을 세우고 포즈까지 가르쳐 주고 있었다. 렌즈 속으로 들어온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어색한, 미소 짓는, 재미난, 장난스러운 등 다양한 단어들이 아이들의 표정 속에 담겨 있었다.

호기심 천국이다.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사진을 인화하여 끈으로 매달아 전시했다. 아이들은 전시보다 인화되는 과정을 더 궁금해 했다. 음영만 보이는 사진으로 누구일지 맞추고 있었다. 그 주인공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사진을 받아 든 아이에게서 환한 미소가 피어 올랐다. 인화된 사진을 받아든 아이들은 상이라도 받은 듯 당당해 보였다. 아이들아, 더 멋진 삶을 살거라. 이 사진은 어렸을 적 누군가가 찍어준 것이라고만 기억하렴.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단다.

갑자기 비가 내리치자 한 아이가 반사판으로 비를 막고 있었다. 아이들과 우리는 척척 호흡이 맞았다. 우리는 누구랄 것도 없이 아이들의 선생님을 자청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함께 노래와 율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사진을 찍고, 인화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함께하며 자신의 사진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며 사람들은 말했다. 이번 여행에서 최고였다고. 타인을 위한 삶이 최고란 깨달음을 느낀 하루였다.

캄보디아 siem reap(씨엠립), 마음으로 찍어 준 사진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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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8.07.19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회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우리에게 그 공간이면 충분했다. 예배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는 천국갈 일을 만든 것이다. 더 많은 일을 만들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진다. 여러명중에 한명이라도 사진 한장으로 뭔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면 대성공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련다. 여행은 새로움을 만들기위해 떠나지만 이런 꽤 괜찮은 일을 만나기도 한다. 행운인 거다.

  2. 김종태 2018.07.20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받아든 아이들이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보는 귀한 시간이었으리라 믿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람이 더 복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귀한 일을 하고 오셨습니다 백작가님을...함께 한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농촌이 진화하고 있다. 가공을 시작하고 있다. 인류의 도구 사용과 같은 느낌으로 <가공>을 바라본다. 자신의 상품에 직접 이름을 붙이고 소비자와 직거래. 농촌출신 나의 어린 시절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상품 디자인이나 세련된 이미지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 소비자와 직거래 하는 것도 진화된 농촌과 농부로 보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needs에 의해 생긴 일들이다. 

부부 또는 모녀를 찍은 사진이다. 가화만사성이라. 사회의 기본은 가족이다. 가족이 온전해야 세상이 괜찮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상황을 접하면서 그가 반응하는 모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농사일은 가족일지라도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정들은 인내와 배려의 일상이 묻어난다.

<내가 만난 사람들!> 이런 제목으로 한 장으로 묶었다. 강의가 한시간 더 늘어나면서 농산물 촬영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특히 이 과정만큼은 노련한 내 모습보다는 당황하거나 쉽지 않게 촬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찍는 방법이든 컨셉잡기든 다양한 과정을 보게 된다. 어김없이 프린트된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마지막 사진이며 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이다. 특히 나에겐 그렇다. 단체사진이 있어야 그날 강의의 맺음을 한 듯 개운하다. 이렇게 <농부자존감>이란 강의는 그들에게 또 다른 숙제를 남견둔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부 자존감> 강의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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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캠프>에 참여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기 보단 자녀와 함께 떠나는 아버지와의 시간이었다. <부자회>, 가톨릭 최초로 청담성당에서 구성된 아주 좋은 모임이다. 가톨릭 캠프장이 있는 양주로 아들과 함께 차를 몰았다. 준비하는 분들은 이미 도착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들은 텐트를 치고 나는 베짱이처럼 <숲속 사진관>을 차렸다. 사람들은 의아스러워하며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스케치 사진과 아들의 사진으로 먼저 숲속 전시회를 열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나는 좋다. 

아들은 말했다. 모처럼의 이런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고. 예전에 가족과 떠났던 그 기억이 살아났던 것이다. 아들이 초등학교시절이후, 내가 가족들과의 이런 여행에 무심했던 것이다. 잠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이 텐트를 치며 즐거워하니 나도 즐거웠다.

<숲속 사진관>은 사진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나의 체험철학의 실행편이다. 스킨쉽을 사진 찍는 과정에서 체험하고, 그 기억을 오래 남기려는 수순이다. 자녀와 아버지가 모처럼의 관계를 갖는다. 새로운 감정을 서로는 느낀다. 그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감정이 살아난다. 사진을 보며 어색하다는 사람은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이 어색했던 감정을 떠올리 것이다. 그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 나는 <숲속 사진관>을 개설하여 함께 했다. 그들이 그 순간의 감정을 오래 기억하기 바란다. 함께 먹으며 웃음짓던 그 소리가 귓가에 멤도는 걸 사진을 볼때마다 생생하게 재생되는 작업, <숲속 사진관>이다.

돌아오기전 기념촬영을 했다. 기록이 그들의 기억 속에 저장되는 수순을 밟는다. 아버지가 힘을 써야 자녀가 힘이 난다. 먼저 실천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자녀가 따른다. 나는 낯선 아버지의 모습으로 참여하여 점점 익숙해지는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세상은 항상 말보다 실행하는 자들의 몫이다.

부자캠프, 사진 한장이면 끝! <숲속 사진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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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뒤에 <두란노 어머니 학교>,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란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읽기 전과 후로 이미지의 인식이 확 달라진다. 계모임정도로 생각되던 사진에게서 갑자기 아우라가 피어오른다. 또한 이런 글이 이어진다. 여자와 어머니!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 숭고,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며, 비교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닌다. 어머니들의 프로필 사진찍기는 여느 촬영과는 절차가 다르다. '찰칵'소리는 '아름답다'란 감탄사로 각색된다.  

맑다. 웃는 모습이 참 좋다. 긍정의 의지로 무장된 얼굴엔 누구도 저지할 수 없는 기운이 담긴다. <어머니>라는 의미, <주님!>이란 경건함이 모두를 긍정으로 몰아간다. 어머니란 단어는 기대하게 하고, 그렇게 바라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어머니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모성을 근거로 자식을 위한  무모함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제가 어머니..>라고 언급함과 동시에 경건해지고 단단하게 무장한다. 그 말의 씨는 싹을 돋아나  큰나무가 된다. 어머니, 어머니, 두란노 어머니학교의 어머니여!

두란노 어머니학교라 말하자, 아름다운 어머니로 보이더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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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내려다 보면 점이다. 뭐가? 지구가...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대지가 점이면 인간은 뭔가? 반문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은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오산이다. 한사람이 가진 수 많은 사연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마추어의 제안이라고 정리하고 글을 이어간다. <농부자존감>이란 강의를 시작으로 전국투어라도 할 요량으로 즐거운 여행같은 나날이다. 나는 농부가 좋다. 그들이 흘리는 땀에 매료된 건지도 모른다. 자연과 호흡하며 얻어내는 결실이 그들의 모습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으로 살아가며 기다린다. 그들은 그렇다.

이 사진이 눈에 밟힌다. 정겨움? 연출이 아닌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 사진이다. 둘의 관계가 사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선을 그려내 음율을 지어내는 듯하다. 말린 고추가 소쿠리에 담겨있는 순간이란 1년의 흔적이다. 이 사진은 고추가 아니라 관계가 보인다. 애교부인과 기쁜남편이라는 끈끈한 관계말이다. 보기 좋다.

안나온 사람이 서운해 할 수 있다. 디퍼런트를 좋아하는 나의 시선에 걸려든 사진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시종일관 조명보조를 했던 분이다. 모자란 실력탓에 생동하는 눈빛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표정, 몸짓, 의상, 소품 등 다양한 것들이 사진작업하는 과정에서 골라졌다. 아무튼 단체사진과 삼삼오오 찍은 사진에 안 걸려든 사람은 없으니 미안한 마음은 덜하다.

팀이 있다고 했다. 뭐하는 팀이냐고 묻지 않았다. 팀을 말하자 부부가 함께 온다. 진정한 팀이다. 부부는 뼛속까지 완벽한 팀이란 생각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팀은 자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하며 함께 하는 이들이다. 농작물을 들고와 서 있는 모습이 순수한 아이같다. 영양 농부들의 사진은 칼라풀하다. 이유를 따져보니 고추때문이다. 또한 녹색 이파리가 그렇다. 맑은 자연에서 자란 애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더라. 

기념촬영으로 끝내는 나의 스타일이 잠시 구겨졌다. 변명이라도 하듯, 이유를 만들어 더 찍겠다고 한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어찌 미워하랴. 사진을 좋아하는 건 나를 좋아하는 것이기에 눈 딱감고 찍는다. 부부농부들이 사진을 찍자, 사과농사를 짓는 팀이라면 또 찍겠다고 한다. 아무튼 자신의 결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긴다>는 의미는 크다. 영양의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농부들에게도 에너지가 넘쳤다. 그 느낌을 받고 온 하루였다. 농부가 있어 대한민국은 행복하다.

농부자존감, 칼라풀 영양 농부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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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인기 2018.04.09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하고자하는일이 있을터인데..
    농부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해보고 싶다는 도전을 주는 글이네요.
    교수님.. 멋져요!

말하지 않아도 안다. 시키지 않아도 한다. 인간의 촉이란 강력한 더듬이이다. 사진을 찍는다. 초딩동창생들 사진이다. 한명씩도 찍고, 여럿이도 찍는다. 혼자와 여럿은 다르다. 함께 찍으니 그들의 몸은 그 시절을 기억한다. 상황이 그 시절로 돌아간다. 몸짓이나 표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딱이다. 어떤 공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출시킨거 맞다. 자리배치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잘 어우러져있다. 연기로는 완성될 수 없는 상황이다. 예행 연습을 한 것도 아니요, 그 자리에 그냥 모아놨을 뿐이다. 프레임이 달라진 것이다. 사진의 사각 프레임이 아니라 시간 프레임이 작동한 것이다. 그 시간 프레임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혼자는 다르다. 혼자는 제 나이로 돌아간다. 중년남성! 폼생폼사, 자신만의 포즈를 취하며 무너지지 않는 완벽한 남자이고 싶다. 허리춤에 손을 댄 모습은 남성의 가장 기본적인 포즈이다. 남성이길 원하고 누군가가 바라보길 기대한다. 이 중년남성들이 사진을 보자 짠 듯 이구동성으로 던지 말이 있다. "액자로, 크게..." 왜일까? 자신의 지금을 기억하려는 것이다. 기록하는 것이자 세상에 선 보이려는 것이다. 사진은 그를 재가공하여 자신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사진은 10년후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초딩 칭구들, 함께 한 사진에서 그 시절이 보인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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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없다. 행복한 농부 강의 중에서...

<농부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좋은 말이나 강의 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노력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의식을 바꾸려는 것이다.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교육은 반복과 지속이다. 시차를 두고 반복하면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객관적 잣대인 사진은 스스로에게 그 변화를 알아 차릴 수 있도록 한다. 공감하는 것이자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의미있는 일을 넘어 위대한 것이다.

사람이 최고다. 무슨 말이냐고? 사진찍을 소재 중에서 사람이 제일 좋다는 말이다. 다양성, 대응하는 순발력,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되는 이미지들이 그렇다.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없다.> 그들은 내 카메라 앞에선 온순해 진다. 시키는대로 잘도 한다. 서로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순식간에 찍었지만 모두가 자신에 대해 놀란다. 내가 잘 찍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장의 사진은 한 사람이다. 앞에 손을 모은 사진에서 단추를 잠그고 있는 장면으로 포즈가 바뀌었다. 변화이다. 준비했고 자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몇개월간의 차이이다. 처음보다 여유와 자신감을 보인다. 찍고 찍히는 사람 사이에서의 믿음도 한몫을 한다. 같은 웃음이지만 느낌이 다르다. 당당해진 것이 틀림없다. 자신감! 자존감!

노신사는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 앞에 섰다. 모자로 흰머리를 가리던 지난 촬영과는 달리 모자를 벗고 당당하게 웃고 있다. 포즈를 취하고 선한 미소를 짓는다. 인사를 하는 것이다. '오랜 만이다. 지난번 사진 너무 고마웠다.' 이런 인사! 촬영하는 과정이 서로에게 즐거움이다. 사진은 익숙해가는 과정이며, 자신에게로 다가가는 계기이다. 자신감! 자존감!


부부는 행복하다. 한번에 두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진찍기. 이런 대단한 일이 또 있을까? 농부를 만나면 그들의 순수함에 반한다. 나의 부모님처럼 반갑다. 농부의 자존감 강의를 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운다. 삶이 여유란 걸 가르쳐준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기다려라. 기다려!

다시 찾은 <화성농부 자존감 강의>에서 웃는 농부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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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평묵 2018.03.24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분들만 계신것같아요
    세월이라는 시간이 만들었나보네요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8.03.24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의 얼굴은 세월의 바람과 햇빛과 이야기들이 모아져서 만들어지지요. 그래서 얼굴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요. 얼굴은 아주 재미납니다. 특히 빛을 가미해서 찍어내고 소통하면서 찍으면 더욱 매력적입니다.

  2. 전향백 2018.03.24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속에서 인생을 배워갑니다.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그 사람이 걸어온길, 그리고 내적인 미가 중요히 여겨지는 세상이 되길 바래보며 마음이 풍요로워진 주말아침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 박미린 2018.03.25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습니다 진짜....짱짱이에요
    외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하지만, 내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네요.

  4. 궉문수 2018.03.26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있게 카메라 앞에 서는 연습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
    큰 도움이 되는 사진과 글이었습니다.

<사람이 답이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사람 때문에 힘든게 인생이다. 멀면 춥고 가까우면 뜨거운 존재, 태양이 떠오른다. 둘 사이에 거리를 두라, 그 사이에서 춤을 추게 하라. 초긍정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마져도 때로는 축 늘어진 모습일때가 있다. <마냥 좋은 건 없다.> 파도처럼 높낮이가 있어야 인생 속 리듬이 생기는 것이다. 전화기 속의 친절한 목소리, 고용노동부 상담사들을 만났다. 눈빛 교환 후 강의는 시작되었다.

강의 중 사진을 찍는 건 강의자료이다. 끝나면 그 <자신>을 선물로 준다. 처음엔 이런 강의가 낯설지만 금방 적응된다. '나"란 존재와의 대화는 흥미롭다. "그녀는 아름답다." 자신을 그녀라고 부르고, 아름답다고 한 말에 질문을 던진다. 간단하게, "왜?"냐고 묻는다. 예상치 못한 답들이 쏟아진다.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표정과 몸짓이 보인다. 분석이라도 하듯 모두는 진지하게 바라본다. 기념촬영 속에는 뭔가를 가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자신이 나온 사진으로 말이다. 얼굴이냐, 몸이냐, 아니면 마음을 숨기려는 것이냐? 이런 질문은 많은 생각에 잠기도록 한다. 사진 한장씩을 책갈피에 넣어서 돌아간다. 볼때마다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서로는 진지한 대화 삼매경에 빠진다. 나와 나의 밀착대화, 그것을 몰입이라고 한다. 둘 사이에는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는 몰입의 경지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내가 나에게 위안과 사랑을 주는 한, 자존은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바라봐 줄 것인가? 세상 속에 내가 없으면 그건 세상이 아니다. 무(없음)이다. 

고용노동연수원에서 힐링 강의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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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치는이 2018.03.09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2. 클린햇 2018.03.09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강의시간이였을것 같네요~~

  3. 박진미 2018.03.09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통한 나를 바라보기. 좋은강의네요~!!

  4. 궉문수 2018.03.09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함께 강의를 진행 하시는 군요? 너무도 멋진 모습이십니다!!!

  5. 전향백 2018.03.09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단체사진을 이용하여 나와의 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도 멋지네요. 좋은 강의 응원합니다!

  6. 뷰티트랙 2018.03.09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을 생각하게되는 강의 같아요 좋네요

  7. 이진욱 2018.03.10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 ^

  8. 김정현 2018.03.10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듣고 싶은 강의네요~

  9. 이주형 2018.03.1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단순히 찍는 일이 아니라 교감하고 소통하는 마음이라는 걸 알겠네요

사람이 답이라. 세상의 중심엔 사람이 존재한다. 인공지능이 판을 쳐도, 결국 매듭은 사람이 푼다. 혼자보다 여럿이면 더 좋다. 역사적으로도  그랬다. 세상이 바뀐 것은 외형일 뿐 원형은 불변이다. 사람이 모이는 건 일을 함께 하는 것도 있지만 혼자면 외롭다. 더불어 함께 하면 괜찮아진다. 시너지를 내는데 사람은 좋은 상대이다. 

사람들은 배우는 걸 좋아한다. 아니 공감하려 한다. 대전 중소기업미래경영원에서 진행한 인문예술 강의를 했다.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강의도 듣고,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강의가 끝나면 습관처럼 사진을 찍는다. 무리 속에 나를 집어 넣지 않아도 나는 항상 그들의 기억 속에 존재한다. 함께 찍는 것보단 그들이 진지한 나의 눈빛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사진을 볼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숨겨진 진실처럼 나는 그들의 내면을 파고든다.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자신에 충실한 사람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바쁜 일상과 자신에 대한 충실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충실할 뿐이다. 자신에 대한 관심은 아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이 편하다.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그'에 대해 물으면 멈칫거린다. 슬픈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이 낯선 것이다. <뭐가 중헌디?> 영화 대사지만 공감가는 말이다. 내 강의가 그들에게 자신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진이 그 정도인지 몰랐어요. 대단하네요." 그들의 말이다.

인문예술 아카데미에서 중소기업인들과의 만남(강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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