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표현을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한다. 시선을 끌기위한 작전이다. 인간의 관심에 대한 욕망이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태국으로 촬영여행을 떠났다. 일정 선택도중 위험한 시장이 눈에 띄었다. 하루에 몇번 기차가 지나가는 철길에 펼쳐진 시장, 과연 어떤 일이 펼처지고 있길래 이름까지 위험천만으로 지었을지가 궁금했다.

 

레드카펫이라도 펼쳐진 듯, 취재진들의 후레쉬 세례라도 받듯! 그 사이로 들어오는 것이 무엇일까를 궁금하게 하는 장면이다. 사진은 그렇다. 천막이 펼쳐지는지, 접혀지는지 알 수 없는 판단 불가의 느낌이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이 시점에 위험한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드디어 기차가 등장했다. 사람들은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든 눈이든 상관없이 그의 등장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라봄 속에 의식된 기차의 등장은 구경꾼들의 의식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기차가 우측에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사진에 남아있다. 상인은 귀찮은 듯 고개를 돌렸고, 관광객들은 고개를 쭉 빼고 기차가 들어오는 쪽을 향하고 있었다. 천막을 걷고 치기를 몇번씩 하다보면 귀찮겠지만, 이런 반복된 일상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계기이니 감사할 일이다. 

지나가는 기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과일들의 표정에서 익숙해진 그들의 일상이 비춰졌다. 이곳을 지나 방콕까지 달린다는 기차는 경적을 울리고 사람들은 기차가 지나갈 자리를 비켜주는 서로의 오래 된 약속이었다. 기차는 위험한 것이 아니라 단조로운 일상을 가끔은 변화를 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 옆의 상점에 사람들이 몰려올 이유는 없었다.

기차가 지나가자, 시장은 다시 구경꾼들과 상인들로 채워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하게 그곳은 하나의 절차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평온을 말해주는 한장의 사진이다. 사람들이 몰리든, 기차가 경적을 울리든 상관없이 재봉질하는 여인이 있었다. 위험한 시장이 아닌 평온함을 말해주는 재봉질이었다. 호객행위도 없었다. 그냥 철길만 바라보고 재봉질만 하고 있던 그 여인의 안정감은 결코 위험한 시장이 위험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름에 붙여진 역설적 표현에 한번 더 위험천만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결코 위험하지 않은 <위험한 시장>이란 의미에서.


태국, 위험 천만인 <위험한 시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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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짜증하는 것도 없다. 그럼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는 건 어떤가? 다르지 않지만 카메라만 있어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카메라는 우리에게 다르게 바라보기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조건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 경우의 수는 그때 그때 달라서 같은 조건은 한번도 없다. 이쯤되면 같은 공간의 다른 질감때문에 더욱 반복적 행위가 인정되는 것이다. 그 곳이 요즘 나에겐 서울의 숲이다. 이 두장의 사진은 3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찍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보여주기에 망설임이 없다.

2016. 6. 서울의 숲

2013.3. 서울의 숲

두장의 사진에 년도를 기입했다. 위치는 비슷하지만 계절차와 날씨 상황에 따라서 다른 사진이 되어 버렸다. 그 동안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스타일도 분명 바뀌었을 것이다. 나무도 자랐고, 3월보다 6월의 풍성한 녹음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아침 햇살의 질감도 달랐다. 계절적 원인은 아니지만 맑은 날 빛의 질감과 계절적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비춰지는 빛의 각도도 다르다. 

인간이 항상 다른 것을 원하는 이유는 뭘까? 창작자의 그것처럼 뭔가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이 아닐까 싶다. 다름, 그것은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보존할 수 있다는 믿음도 한 몫했을 것이다.  공간의 다른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쓴다.

같은 공간 다른 포스, 서울의 숲.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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