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불렀던 노래 가사이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울컥 하곤했었다. 중고등학교, 대학 졸업식장에선 그런 감동은 없었다. 그런 감정이 사라진 현재, 졸업식장의 우연한 만남이 감동을 주었다. 식장 안에서 지인의 졸업이라며 나를 알아봐준 사람들! 박사까운을 입은 두 사람의 사진을 찍으며 의미를 떠올려본다. 박사 수료인 나에겐 찔리는 사연이 있다. 나의 아버지다. "내 아들인데 논문만 쓰면 박사여..." 아버지가 당신의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하는 말이다. 


박사학위란 의미는 논문 통과라는 절차뿐일까? 지면을 통해 두사람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특히 박사가 부럽지만, 그래서 더욱 축하하는 바이다. 축하의 의미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참말로 잘한 일이다. 이 사진을 보면 고마워하겠지. 난 그럴때마다 복받는것이고. <딸의 졸업, 아내의 졸업>이 사진의 주제다. 가족친지들의 축하 속에서 박사모는 빛난다. 박사! 쉽지 않다. 아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단한 과정을 통과한 그들이기에 더욱 당당해 보인다. 잘 될 것이다. 특히 내가 사진을 찍었으니 더 잘 것이다. 화이팅이다. 

우연한 만남과 졸업식의 추억.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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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정미님의 조카^^ 2018.08.26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시기 힘든 작가님을 이모덕분에 우연한 만남으로 졸업식날 사진까지 남겼으니 제가 운이 좋은가봐요^^ 너무 감사드려요! 너무예쁘게 찍어주신거 같아 더더 감사드립니다(꾸벅). 말씀주신대로 화이팅할께요! 복받으실꺼에요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8.09.03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인의 행운이지요. 이모가 운이 좋은 아이라고. 운이란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요. 최선으로 살아왔던 삶의 보상이랄까. 반가웠어요. 결혼하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축하합니다. 지금의 생각들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사시길...

우리에겐 믿음이 있다.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 방과후 집에서 기다릴 어머니처럼. 청송의 명물 주산지! 물 속의 나무가 물 속에 있을 거란 기대가 무너진 날이다. 당황한 카메라가 찍어낸 저수지란? 물빠진 주산지도 좋더라. 가물어 고민에 빠진 농부의 프레임은 아니다. 단지 사진가가 바라본 시선일 뿐이란 변명을 해본다. 물이 가렸던 시선을 무장해제하고 그 곳으로의 입장이 가능한 날의 새로움!

드론을 띄운다. 이 또한 다른 시선을 위한 시도이다. 드론을 저수지 한 가운데로 보낸다. 물빠진 저수지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찍는다. 상상만으로 들여다 보던 <그 곳으로의 입장>은 다른 세상과의 만남이다. 연신 셔터를 누른다. 저수지의 물이 면 다시 못 볼 거란 생각때문이다. 드론은 객관적 자아를 제공한다. 불편한 절차를 거쳤던 필름세대로부터 이젠 과학의 후원으로 뭐든 시도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촬영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다. "그 곳에 있었다."란 의미로 기념하는 행위를 기념촬영으로 규정한다. 기념촬영은 자기위안이다. 타인에게 보여줄 증거물은 아니다. 가까이 다가가 찍지 않아도 된다. 그곳이란 환경을 보여준다. 누군지 스스로 알아본다. 그럼 된거다. <물빠진 주산지> 촬영을 마친다. 기념촬영은 청송 사진동우회와 포토테라피 촬영팀이다. 우리에게 단순한 촬영을 넘어 촬영지를 잘아는, 그 곳이 일상인 사람들과의 출사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런 조합, 참 좋다.

물빠진 주산지에서 물찬 주산지를 상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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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그리고 화려한 기억.

세상은 둥글다. 어디에서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 곳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 곳에서 어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말하라. 같은 시간 그 곳에서 석양을 바라본 모습과 반대편은 다른 세상이다. 마음일 수도 있고, 카메라의 조작일 수도 있다. 순식간에 빛이 눈을 조롱한 건지도 모른다. 완성된 이미지는 현실이 된다. 믿게 된다. 그런 감정이 만들어진다. 

흰색 건물 안에서 속삭이는 따스한 빛! 사람들의 음성이 라디오 소리처럼 정겹다. 소곤거리다가 웃다가 조잘거리다가. 사람냄새가 다. 석양빛 물든 반대편 하늘은 손톱달이 노닌다. 건물을 비춘 조명이 벽면을 화려하게 색칠한다. 세상은 공평하기도 하다. 화려한 건물 안은 상상되지 않지만, 어둠 속의 불빛은 생각을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배려처럼 잔잔함이란 존재는 우리를 기대하게 한다. 제주도 서귀포 <캠파제주>는 그런 저런 이야기가 있어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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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은 의미부여이다. 소통이자 수다떨기이다. 수다처럼 일은 즐거워야 한다. 알아 재미없으면 지속할 수 없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즐기는 자의 눈빛은 빛난다. 그런 사람, 홍태호 대표를 소개한다. 10년된 지인이다. 리조트 분양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성공이유는 명확한 컨셉에 있다. 그에게 컨셉은 스토리텔링이다. Hampda <대마양말>이다. 골프양말로 대마양말을 제안한다.

골프내내 쾌적하다. 패션, 자신감, 품격, 삶의 여유! 항균이 강한 대마양말은 통풍과 동시에 오래 신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트레킹이나 골프같은 운동하는 발에 최상이다. 촬영장소가 절묘다. 김영화 화백의 화실이다. 김영화화백은 골프작가이다. 골프화를 비롯한 백그라운드로 활용할 그림이 모두 골프그림이다. 어울림, 찍으면 작품이라. 김영화 화백은 자신이 그려진 골프화를 신고 모델이 된다.  잘 어울린다. Hampda라고 적인 양말은 골프화 속에서 그 품격을 보여준다. 신으면 상쾌해지는 Hampda 대마양말을 권한다. 

Hampda <대마양말> 의 홍태호 대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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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정의하려 한다. 뭘 기다리며, 어디까지를 규정해야할지 난감하다. 이런 골치 아픈 일을 하는 이유는 생각의 엔진을 켜기 위함이다. 생각의 엔진은 또 다른 생각을 만든다. 새 생명의 탄생처럼 신비롭다. 생각으로 가는 길목에 <괜찮은 생각들>이 달라 붙는다. 기다림! 기대하는 것이다. 올 것이 온 것이다. 찾아가는 것까지도 기다림의 영역에 넣어본다. 기다림은 할 것 다하고 보답을 기대하는 것이다. 좋은 결실을 얻기위해 농부의 땀처럼 진지한 과정이 필요하다.

세장의 사진이다. 첫번째는 버스를 기다리든, 함께 할 사람을 기다리든 기다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어울린다. <기다림>답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찰나를 기다리는 것 또한 기다림으로 봐야 한다. 마지막 사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달려가는 대상은 그 곳이란 장소이다. 자신을 기다릴 거란 기대에 차있다. 그곳으로 향하며 느끼는 감정이 기다림과 같다. 달려가는 사진에서 나는 이런 단순한 기다림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 행위를 통해서 기대하는 <육체와 정신> 무장으로 내일이란 시간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대상을 전제로 한다. 대상이란 사람, 장소, 시간 등 무수하다. 시간과 장소는 하나이다. 이들을 무냐 유나로 따지기도 한다. 둘의 존재는 <나>란 주도자가 <있음>으로 가능하다. 기다림은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다. 지인을 만나는 것은 결과라기 보다는 그와 만나 이뤄질 또 다른 것에 대한 기다림으로 이어진다. 기다림은 대상이란 무엇일 뿐이며, 지속적인 진행을 위한 과정이다. 결과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아닌가?

기다림을 정의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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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네이버에 "백승휴"를 쳐본다. 근황을 스스로 확인하기 위함이다. 근황이란 누가 나에게 <말걸기를 했던 흔적찾기>이다. 정갈한 글, 좋은 평가글을 찾으면 답글을 쓴다. 답글은 간단한 몇줄이 아닌 그 글과 그에게서 느낀 감정을 표출한다. 사진찍기든 글이든, 어떤 창작도 그의 감정을 보여주는 소통다. 청송 강의를 갔을때 눈에 띈 수강생 한명! 아이는 아이인데 눈빛이 어른보다 더 살아있는 애어른이다. 블로그를 통해 들어간 그 곳은 <청송 리디아농원>이다. 아이가 자두를 한입 베어무는 포즈의 그 가족말이다. 

나의 첫인상을 적은 글이다. 타인에게 비춰진 자신의 모습은 항상 궁금하다. 꽃패턴의 화려한 셔츠, 뽀글 한가득 파마머리를 예술가의 포스로 나를  규정하고 있다. 감성과 논리가 풍부한 글이다. 수다처럼 빼곡한 나의 글에 비하면 간결하면서 할말 한 글이다. 나의 강의 내용도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명확하게 정리되고 있다. 똑똑한 여자임에 틀림없다. 잘생긴 남편, 야무진 아들을 가진 복많은 여자로 명명한다.

나의 작품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복 받은 거다. 원래 한가족도 한 컷이다. 아들은 프로모델보다 의미있다. 현장음처럼 가식이 아닌 가족을 모델로 쓴 것이다. 믿음이 간다. 아이의 순수함은 맛난 자두를 먹고 싶게 만든다. 어떤 마케팅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사람이 답이다. 청송 농업기술센터 이미애 계장과 농업인 강의기획자 노란봄 조정화대표다. 원래 이들은 페친이었다. 이 관계를 묶어준이는 따로 있다. 조정화대표이다. 그녀는 전국구이다. 조만간 전국을 섭렵할 것이다. 말보다 몸으로 사람을 대하고 실행한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현장에서 체득한 날것들을 제공하고 지혜를 공유한다. 이 블로그(https://goo.gl/nzK4xE)가 탄생하기까지는 여러다리를 거쳤다. 사람이 답이란 걸 깨닫게 한 사건이다. 이미애 계장은 괜찮은 공무원이다. 따로 블로깅을 준비중이다. 

나에게 기념촬영이란? 강의를 잘 마무리했다는 증거다. 기념촬영에 모델 아들은 없다. 공사다망. 아버지도 아이를 따라갔다. 리디아 부인의 글 속에는 남편은 없다. 아들의 아우라만 넘실댈 뿐이다. 내가 찍은 사람들은 어디서 만나든 기억한다. 나의 <찍음>은 한번 찍히면 벗어나지 못할만큼 강력하다. 강력한 사랑의 흔적을 묻히기 때문이리라! 아흐, 향긋한 자두향이 한입 베어물고 싶은 욕망을 건드린다.

청송 리디아 농장, 자두향이 피어오른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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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난숙 2018.08.09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잘 올라가셨나요? 다시 뵙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뭐랄까? 좀 더 친해진 느낌^^
    벗겨버리고 싶었던(?) 그 바지는 정말 탐나는 바지였습니다 ㅋㅋ 남다른 패션감각에 엄지 손가락을 척 들어보일랍니다^^
    이렇게 멋진 포스팅에 어떤 말로 화답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고맙다는 말, 행복하다는 말, 감동이라는 말... 제가 느끼는 그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게 더 좋을 것 같아 답글 남깁니다.
    예쁜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8.08.10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감사합니다. 바지의 패션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은 패션테러리스트의 행위예술이라할까요? ㅋㅋ. 한번 만난 것이 아니라 글을 통한 진지한 소통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두번째 만남은 그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저도 만나 반가웠습니다. 바쁜 농부가 점심까지 함께 한 시간들은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시도란 아름답다. 시작이 반이다. 작심삼일이다. 앞의 3문장을 읽노라면 이랬다 저랬다 사람을 놀리는 듯하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란 의미가 갖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인용을 싫어하는 내가 이런 말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김영현 플로리스트가 보낸 글 때문이다. <꽃으로의 인물분석>, 꽃도사인 그녀가 인물사진가에게 던진 도전장이다. 인물은 한참을 들여다보면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그를 알 수 있다. 아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사람을 읽을 수 있다. 단지 깊이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말할때 평이한 언어 구사라면 입을 다무는 게 낫다. 자, 꽃으로 사람을 어떻게 말하는지 한번 보자. 플로리스트 김영현의 <꽃으로의 인물분석>!

 

연꽃도 아닌 연밥이다. 숭숭 뚫린 구멍, 아침에 피는 꽃, 진흙탕 속 생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생각의 다양성, 아침형 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하는 삶의 주인공으로 백승휴를 연밥과 묶고 있다. 나는 그렇다. 사람과의 대화를 통한 브레인 스토밍을 좋아한다. 강의시간도 참여자들과 스스럼 없는 대화를 나눈다. 상대의 생각과 내 생각의 겹치기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이른 아침  생각이 떠오르면 누구에게든 전화를 건다. 때로는 카톡정도로 매너를 지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진흙탕 속을 살아가는 강인함을 나와 비유한 건 정말 기분 좋은 칭찬이다. 그런 삶을 사랑한다. 3가지로 정리한 화법이 심리를 적극 활용한 어법이어서 김영현 플로리스트는 꽃 뿐만 아니라 상대를 조련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다.

<https://blog.naver.com/bestflorist/221323133169> 이 안에는 그의 성격처럼 가감없이 써내려 간 원본을 읽을 수 있다. 글을 쓰다가 문득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지금 <법률 테라피스트 김영룡>이라는 ebook을 집필중이다. 그는 내 글을 보며 말하는대로 하게 되는거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사진은 <플로리스트 김영현>이란 ebook의 한 장면이다. '그녀에게 꽃은 말이다. 그녀에게 꽃은 언어이다. 꽃으로 눈짓하고, 말하고, 음미하며... 모두를 꽃으로 말한다.'란 글이 있다. 글에서 명명한대로 그녀는 꽃으로 세상을 향해 고함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에 대한 분석이 두번째라 완성의 반은 넘은 것이다. 한땀 한땀 글을 쓰며 상대와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계기를 만날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도, 사실도 아니다. 현장에서 체험하지 않은 것은 절반이상이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플로리스트 김영현, 당신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주시오. 그럭저럭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잖아? 화이팅이요.

플로리스트 김영현이 풀어낸 <꽃으로의 인물분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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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8.07.21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인이 말한 의미는 자기인식이다. 자신을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서 가능케 한다. 그 중에 그를 단단하게 포장하는 방법으로 ebook이 있다. <커피바리스타 한동기>, <플로리스트 김영현>, <청담동 강정집 황사장> 등이 있으면 약선전문가 조향순, 법률 테라피스트 김영룡, 보장분석 김미영 등 다양한 전문가를 담담하게 담아내며 강력한 의미부여와 자아인식을 꽤하고 있다.

  2. 리사 2018.07.22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의 사진은 '시'입니다.
    술술 읽어내리는 에세이가 아니라
    절절하게 하는 가슴 적시는 시입니다.


세상의 무수한 대상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대상과 관계맺기. 대상과의 직설화법은 사람들이나 가능하다. 그들의 몸짓과 표정이 아무리 은유적 표현이라 할지라도 직설적으로 들려온다. 다른 대상과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엷은 미소 하나로도 전부는 아니더라도 알아차리고 답을 주는 소통의 방식이다. 사물이라고 부르는 대상은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여야 하는가? 그건 바로 감정이입이다.

탄자니아를 여행 중이었다. 언덕 위에서 차가 멈추는 걸 보고는 한걸음에 뛰어왔다. 어디선가 다가온 아이들은 눈빛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사로 잡았다. 몸짓이나 눈빛을 포함한 표정이 강력했다. 구경이든 제안이든 뭐 할 거 없이 와 닿았다. 이런 대상에게로 다가가는 건 감정이입이 아니어도 관계를 맺는다고 말하지 않아도 성큼 그 목적달성이다. 껑쭝껑쭝 동물들을 말하는 의태어가 그들에게 비유된다면, 큰 눈망울로 바라보는데 때로는 사슴의 눈빛일 수도 동그란 눈동자를 가진 동물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모습 속에서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 얼마만큼 객관적인가? 사실일까? 아니다. 그럴 필요없다.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음미하면 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부여이다.

두장의 사진은 앙코르 와트의 사원내부이다. 시간의 흔적 속에 어떤 궤적이 보이는 듯하다. 흔적과 궤적, 시각과 시간의 원리와 같다. 딱 그 시점인지 아니면 장시간 동안 쌓인 의미인지. 자연이 헐어낸 모습과 인위적 행위를 추측하게 한다. 불상의 모습이 그려진 벽면에 흘러내린 퇴색된 질감은 삶의 무상을 떠올리게 한다. 불상의 머리가 잘려나간 사건에서 'why?'를 묻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다. 신전으로 건설된 곳이 단절이나 시간의 축척 속에서 무력하게 허물어진 모습을 바라본다. 시선보다 더 강한 느낌이 자리를 잡는다. 감정은 길을 떠나 상대에게로 다가선다. 감정이입이란 언어로 포장되어 대상과 동일시된다. 감정이입이란 수단을 활용한다면 무엇과도 대화가 가능하다. 안 그런가?

감정이입은 대상에게 말걸기다. 하나되기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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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의 숨바꼭질. 숨긴 것도 없는데 뭘 찾는다? 자기 의도대로 찾는 것이다. 키워드를 적고 그것에 집중한다. 그럼 경복궁엔 무얼 찾아야 하는가? 이런 말투는 대단한 걸 찾을 거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번 경복궁은 외국인에게 말걸기로 정했다. 말을 걸다니, 뭐 어학이라도 공부할 거냐고 물을 것이다. 아니다. 사진반 출사이니 사진을 찍으려고 그들과 소통할 것을 권했다. 조명은 윈도우 조명. 대낮이라 사진을 찍는데 원하는 조명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늘안에서 측광으로 들어오는 빛을 찾아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자, 한번 보자.

한복을 입고 고궁에 입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복입은 관람객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권하는 것도 좋다. 프랑스, 대만, 이테리, 홍콩, 인도 등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말하자 흔쾌히 카메라 앞에 섰다. 농담을 걸거나 돈을 받는지 묻거나 적극적으로 사진 찍기에 임하는 등 사람마다 달랐다. 국민성이나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도 해봤다. 몇명으로 빅데이터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사진은 계기이고, 그 과정에서 경복궁이란 장소는 우리에게 재미를 안겨 주었다.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와 친해지는 건 재미난 놀이이다. 내가 보낸 사진을 보고 페친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메일을 보내고 몇일을 기다려 볼 생각이다.

경복궁을 즐기는 다른 방법, 외국인을 찍어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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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는 저음이다. 이미지를 소리로 표현하면 그렇다. <부처님 오신날>이 가깝다.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다. <그 날>과는 관계없이. 이슬비 자욱하게 내리던 날이라 다운된 정서를 표현하기엔 좋다. 사진 찍기에 안 좋은 날은 없다. 쨍한 날씨만 좋은 것은 아니다. 무채색에 가까운 주변 분위기에 그나마 화려한 연등이 자태를 뽐낸다. 사진을 현장보다 더 어둡게 찍는다. 연등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포석이다. 자뻑 같지만 이 사진이 나는 좋다. 볼수록 괜찮다. 

볼수록 끌리는 사진이다. 나만의 위안이겠지. 연등이 눈에 들어온다. 종교적 신념이다. 바램이 연등의 불빛 속에서 피어오른다. 부처님 오시는 길을 밝힌다. 힘겨운 세상에 지혜의 등불이다. 연등은 그걸 상징한다. 사진은 전,중,후경으로 나뉘면서 연등을 피사체로 둔다. 경내 연등이 흐림 속에서 더욱 그 가치를 드러낸다. 멀리에 서성이는 나무들의 희미한 질감이 연등의 의미를 부각시켜준다. 그냥 있어도 안개비가 옷을 젹신다. 채도를 뺀 풍광은 <내려놓음>이다. 배려이자 마음을 비운 것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나를 내어주고 빈 자리에 바램을 담는다. 

고무신 한켤레 가지런히 놓여있다. 문닫힌 방문 앞 풍경이다. 수도승의 수많은 생각에서 나를 반추해 본다.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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