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 그리고 가능성.

제목을 붙인다. <모호, 그리고 가능성>. 마냥 좋거나 마낭 나쁜 건 없다. 가치의 문제는 외형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대비, 생각, 마음, 감정 등 다양한 조건을 갖는다. 언급한 4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생뚱맞게 '대비'라는 단어가 보인다. 대비는 전과 후, 이것과 저것 등 비교 가능한 무엇을 통해 얻어진 기준이다. 너무 좋아도 다른 것이나 그 다음에 이어질 좋은 걸 알 수 없다.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희미한 빛도 감동이다. 따스함을 넘어 뜨거움은 짜증을 만든다. 감사란 웃음과 같아서 때로는 엉뚱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감사는 가치이자 인식의 문제이다. 진지한 감사는 현재의 인식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모호함은 뭘 규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뭐라도 붙이면 말이 된다. 어뚱해 보이는 프레임 속의 표정과 몸짓들, 진행과정이지만 어디에서 시작해 어떤 결론을 낼 지 모른다. 잠시 숨고르기, 연주의 끝이나 시작하려고 준비, 짜증나 더 이상 못함, 분노에 차 그걸 참고 반항직전. 무엇으로 말을 걸어도 가능한 이런 모호함은 우리를 기대하게 한다. 막 설레게 하기도 한다. 난 이런 엉뚱한 모호성이 좋다. 기대하지만 '뭘까'를 연신 되뇌이게 한다. 

모호함이 주는 기대 또는 가능성.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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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강의를 한다? 조찬도 아니고 일찍 모인다는 건 이유가 있다. 미리 강의를 듣고 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들이다. 전라도 광주의 라이나생명 TMR팀들이다. 강의시작과 동시에 중년여성인 사람은 손들어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며 손을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년여성이 많다는 걸 확인하고, 그리고 난 중년여성 전문사진작가니깐. 강의는 박수와 함께 시작하고, 박수와 웃음소리로 끝난다.

<한 시간 인문학살롱>시간이다. 주제는 '긍정적 시선'이다. 결국 나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을 가저야 한다는 이야기. 기념촬영 찍자는 사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 감사하다는 말과 눈빛, 그리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전화상으로의 상담은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다. 강의는 말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긍정하는 것이자 행복을 찾아내는 길이라고. 강의전 사진을 찍고 수업시간에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을거리를 만든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따스한 눈빛, 박수와 환호, 그리고 웃어주기의 수순을 통하여 먼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대해준다. 부디 행복한 감정을 가지고 웃음짓는 날만 있길 바란다.

그들을 만나 그들의 말을 듣다. 라이나생명 TMR.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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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안전해야 한다. 안전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119, 다급할 때 전화를 걸지만 소방관이 얼마나 고생하는 지는 모른다. 국민이 위급할 때 <짱가>처럼 그들은 나타난다. 소방관의 축제, <2018년 서울안전한마당>이 여의도에서 열렸다. 행사 마지막 날,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가 그 곳에 있었다. 이미 캘리그래피 김정기 작가의 글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느린마라톤이 시작된 지점에는 <걷기의 달인> 유동인 코치가 바른 걷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마라톤을 마친 사람들에게 김정기 작가의 캘리와 포토테라피스트의 <기억을 기록하는 샷>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이 모든 기획은 플랜미비앤씨 신영석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기획의 달인이다.

축제는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프레임 속의 표정들이 밝다. 성공적인 축제임을 보여주는 단서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넓은 여의도 광장은 다양한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참가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예년과 다른 행사 분위기라며 관계자들은 만족스러워했다. 소방관의 서울안전한마당 축제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위한 초석임에 틀림없다. 결국,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2018년 서울안전한마당. 여의도공원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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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하얀모시 옷은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께서 혼인때 선물해 주신 옷이란다. 의미가 있다.

찍으면 작품이라. 단 어떤 의미가 부여되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하얀모시, 친정어머니, 혼인선물, 의미있는! 문장 속에서 건져올린 단어들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길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기념촬영일 뿐이었을 한 장의 사진에 날개를 달아 준 글이다. 

<중년여성작가가 찍은 중년여성!> 주인공은 박종숙 작가이다. 중년여성이 전공인 나에게 이 전시는 흥미롭다. 또한 박종숙 작가는 오랜 동료이다. 언제나 짱가처럼 나타나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나의 감회를 적는다. <나도 모델 2탄>이란 제목엔 행위의 지속성이 존재한다.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다. 두번의 의미는 여러번을 암시한다. 작가는 중년여성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스스로의 가슴 속에 웅크린 그들을 끄집어 내고 있다. 수줍은 아이의 손을 살며시 잡아준다. 그들의 일상을 의미 속에 담아 관계짓기를 한다. 프레임 속에 그들은 혼자가 아니다. 일상을 함께 하는 대상과 <더불어 함께> 이다. 의미를 부여하여 프레임 속에 담아낸다. 아, 박종숙 작가! 

그녀는 말한다. "느릿느릿 수면 위에 고개를 내민"이라고. 거북이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말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진득하게 사람에게 다가가 관계를 맺는 그녀! 깊은 맛을 내는 숙성의 의미를 말해준다. 조심스럽게 다가와 조곤조곤 말을 거는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전시장은 잔잔한 물결모양이나 가슴 속 깊이 담아뒀던 뜨거움이 느껴질 것이다. 2018년 10월 26-28일, 구미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이다. 오프닝은 10월 26일 저녁 7시이다. 구미의 중년여성들이여! 자신을 만나보라. 

<나도 모델 2탄> 박종숙 작가를 만나다. 구미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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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보라! 시간없다. 왜 그러냐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하트작가 유병완의 전시 <미완의 설렘>! 가보면 알아, 내가 왜 이러는지. <미완의 설렘> 유병완 개인전 2018.10.18- 10.27. 갤러리 브레송에서. 이 곳엔 한 작가의 세상을 향한 <마음>이 전시되어 있다.


유병완 작가의 하트에 대한 몸부림은 진행형이다. <미완의 설렘>이란 제목에는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다. 소아암을 돕기위한 전시 등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사진을 auto로 찍었는데 따스한 색감이 묻어있다. 그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듯 하다. 책장으로 만든 하트, 들판과 벽면에 쏘아올린 하트, 동굴 속에서 발견한 실핏줄 하트 등 다양한 시도가 유병완 작가의 설렘을 담고 있다. 

차가운 세상 속에 따스함을 전하는 하트작가의 사랑은 지속적이다. 제목에 나타난 미완이란 단어는 작가의 <끊임없음>을 말해준다. 그의 설레는 모습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약간 불편한 몸이지만 바라보는 눈빛은 당당하다. 상대를 사랑으로 보듬어준다. 그를 만나면 세상이 밝아지고 행복을 준다. 진짜다. 의리와 신뢰를 가진 남자다. 그런 중년남을 만나러가길 권한다. 시간없다. 빨리 가보라!

유병완 개인전, <미완의 설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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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마라톤을 떠올리다.

표고버섯은 죽은 참나무에서 종균과 물로 자란다. 재미난 사실이다. 종균을 넣고 물을 주는 것으로부터 버섯이 자라기 시작한다. 마라톤의 출발신호와 같다. 마라톤과 표고버섯을 떠올리며 세상이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표고버섯의 종균은 마라톤을 참여할 의지이고, 물주기는 출발신호이다. 이 뿐이랴? 세상 모두는 서로의 약속과 신호,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표고버섯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보기에 먹음직스럽다. 먹고 싶은 의지이지만 먹기 전에 침을 흘리는 절차이다. 먹기좋은 떡이 맛난 이유와 같다. 세상의 모두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은 수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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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효자다. 명절이 되어야 가족이 모인다. 시끌벅적 집집마다 사람사는 맛이 난다. 추석날 오후, 나는 드론을 날린다. 가을 들녘이며 꿈틀거리는 단풍, 그리고 마을 전체가 꽃인냥 찍는다. 그림자가 해질녘이다. 하늘을 나는 새가 바라 본 장면들이다. 앙상한 겨울날부터 새싹 피어오르던 봄날, 그리고 풍성한 여름을 지나 가을 들녘이다. 색깔부터 질감까지 최고다. 과학은 드론에도 raw 포멧을 장착하니 사진이 정갈하다.

모과와 옥수수 열린 텃밭이 풍성하다. 마을 하늘은 화려하고. 울타리나무나 마당에 고목이 수근거린다. 석양이 렌즈에 들어오니 플레어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시선만 바꿔도 다른 시야를 보이는 드론이 있어 좋다. 가지런히 줄을 선 채소들이 가을걷이를 기다린다. 따스한 빛깔이 대지를 비추니 교향곡이 들리는 듯하다. 고향에는 나의 흔적이 절절하다. 보이는 곳곳마다 옛생각이 절로난다. 해마다 추석이지만 이번은 특별하다. 항상 특별하다. 고향 추석은...

2018년 추석, 고향을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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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다. 회상? '뒤'는 위치이기도, 시간이기도 하다. 길을 가다가 뒤를 돌아보는 걸 회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뒤돌아보다> 가끔 과거 사진을 꺼내 본다. 감회가 새롭다. 내 상황이 객관화된다. '항저우 여행' 폴더를 발견하고 단숨에 그곳으로 들어간다. 감정이 꿈틀거린다. 생존의미가 감정유무라. 개똥철학이다. 행복도 감정이다. 감동도 모두의 것은 아니다. 항저우 여행사진에서 몇장을 고른다. 그 사진이나 고르는 시간이 좋다. 그것도 감정의 문제이다.


영향력이란 키워드를 꺼낸다. 빛이다. 빛은 그림자를 만든다. 색이기도 하다. 빛은 시선을 끄는 동시에 주위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같네' 란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착시이다. 실제는 아니다. 색, 질감, 그런 느낌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할 뿐이다. '그런' 이나 '그렇게'란 말은 느낌을 대신한다.

등불 하나의 의미, 창밖으로 비춰지는 빛과 그림자, 붉은 빛이 그려놓은 프레임 전체, 어디서 온 지 모를 그림자와 그림자! 4장의 사진을 설명한 글이다. 그 영향은 <지금 내 감정>에 미친다. 그 사진과 글을 묶는다. 다시, 그 감정으로 돌아와 살아 있음을 느낀다. 긴겨울을 지나 새싹이 돋는 느낌이다. 빛은 사진을 만들고, 사진은 사람에게서 감정을 끄집어낸다. 도미노처럼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생각중이다. 아무튼 지금이 좋다.

항저우의 밤거리, 빛이 주는 여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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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문다? 익숙해짐과 동시에 권태롭다. 그럴땐 인간은 놀이를 한다. 창작도 놀이다. 사진찍기는 창작이기도 놀이이기도 하다. 여행 중 같은 호텔에 몇일을 머물면 힘들다. 나는 권태에 저항한다. 대상을 찍는다. 대상 중에 최고는 사람이다. 호텔 직원을 찍는다. 그들에게 전통이 보인다. 의상에는 문화가 담겨있다. 캄보디아 Phnomh Penh의 sokha hotel이다. 눈인사만 하던 그들이 사진을 찍으니 말을 걸어온다. 재미난 일이다.

사진자가 되길 잘했다. 이런 생각을 의도적으로도 한다. 내 일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사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언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도구이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사진이 더 잘나온다. 특히 그을린 피부는 톤도 톤이지만 삶의 흔적이 보인다. 새옷보다는 헌옷이 주는 질감이 그렇듯 그의 삶 전부를 읽는 듯하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친절하다. 순수하다. 눈빛을 보면 안다. 눈빛 속에는 상대를 경계하는 눈빛이 없다. 먼저 다가온다. 그런 모습을 찍은 나는 그들과 하나가 된다. 이렇게 캄보디아의 여정은 무르익는다.

그를 찍는다는 건 그를 깊게 아는 것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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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다. 한 단체의 대표란 역할을 맡으면 책임이 따른다. 배우란 역할 전문가이다. 힘들어도 두만두지 않는 배우에겐 어떤 매력이 있을 것이다. 삶에서 체험하는 역할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배우는 그 가상의 삶을 산다. 평범한 사람에게 연극에 참여하고, 배역이 맡겨진다면 어떨까? 야금야금 그 매력에 빨려들어간다. 그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이다. 가면을 쓰고 컨셉에 맞는 행위를 마음껏 해내는 것이다. 


알아서 표정을 짓는다. 배역에 맞는 포즈이다. 연극연습을 하면서 그들은 이미 그들이 삶 속으로 빠져든다. 포졸, 아낙, 양반, 평민 등 다양한 역할이다. 낯선 상황 속으로 들어간 그들은 새로운 역할에 빠진다. 배역에 몰일 할수록 더욱 깊어진다. 다른 세상에 던져진 자신을 바라본다. 상대의 연기를 지켜보며  자신을 떠올린다. 익숙해진 배역은 놀이가 된다. 배역이 그렇고, 의상이 그렇다. 특히 의상은 언어이다. 의상 속에 담긴 배역의 의미와 몸짓의 예견이다. 배역이란 역할의 의미는 우리에게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는 행인이다. 연극 무대의 행인이 아니다. 연습하는 도중 카메라에 우연히 찍힌 사람이다. 양복을 차려입은 이 행인은 연극준비 도우미이거나 그냥 행인이다. 삿갓하나 씌웠을 뿐인데 배역을 맡은 사람보다 배우처럼 보인다. 삿갓을 쓰는 순간 그는 눈빛이 변한다. 아마도 자신이 '자객'정도의 모습을 해야된다는 의무감을 가졌을 것이다.

배우에게 역할이란 프레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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