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이 사라진 세상에서 커피가 판을 친다. 맛난 거 먹고 분위기를 잡는 세상이다. 사람들이 그렇고, 나 또한 그렇다. 타지에 가면 우선 맘에 드는 커피숍을 찾는다. 맛집이라 인터넷에 도배된 곳은 피한다. 유명하거나 붐비는 곳에선 나의 존재감이 사라진다.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먹든 마시든 한다. 음성에 강의하러 갔다가 담당자가 갈켜준 그 곳, <사락사락>이란 커피숍


아담한 2층건물. 계단만 빼고는 화사한 햇살이 춤을 춘다. 마음이 순해지는 느낌이다. 벽에 걸린 흰색 프레임, 중간 중간에 보이는 말린 꽃들, 그리고 메모지와 펜이 조용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커피 등장 전, 카메라를 꺼낸다. 계단을 찍고 있는데 주인이 올라오다가 급히 카메라를 피한다. 한컷 하려니 자신은 사진찍기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한다. 뭐시? 내가 포토테라피스트인데....


카페 주인은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는 내 개념을 깨고 밝고 명랑하며 순수한 여자라. 사진을 찍어 그런 트라우마를 날려주마 달래고 달랬건만 고집불통이라. 이유는 그렇다. 어린시절 자신이 울면 어머니가 사진을 찍겠다고 겁을 줬단다. 아직도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며 급구 거부한다. 시간이 한이라. 짧은 시간은 어쩔 수 없고, 사진으로 그 곳을 찍어 주인에게 <세상 바라보기>의 시선을 바꾸겠다는 여념으로 짧은 시간 블로깅하랴 강의 점검하려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덩달아 손가락이 바쁘다. 부드러운 커피와 잔잔한 음악이 주인을 닮은듯 편안하게 해준다. <사락사락>, 눈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즐거움 한조각, 음성의 어느 카페 <사락사락>.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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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평묵 2018.02.12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향이 코끗을 간지럽게하네요

족발! 장충동 족발집에 자주 갔었었었다. <아 옛날이여>란 말이다. 요즘은 맛있다는 곳을 찾아 다닌다. 음식은 맛과 건강이라 했다. 나는 퍽퍽한 뒷다리살을 싫어했다. <삼대족발 금천점> 방문은 나의 기존관념을 바꿔놓았다. 접시 두개를 내놓고, 눈을 감고 맛보라고 했다. 둘 다 '쫀득쫀득' 했다. 구별하기 보단 둘 다 먹으며 앞뒤 구별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삼대족발, 삼대째 이어온 집으로 착각! 할아버지는 어디 계시냐고 물으려 했다. 삼대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1,국내산만 쓴다. 2,신선한 재료만 쓴다. 3,청결한 육수로 조리한다. 이렇게 3가지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맛이 있어야 그걸 믿게 된다. 먹고 바로 엄지척이라. 창업주의 아들이다. 33살, 5년경력. 애띤 얼굴이 서태지 스타일이라고 말하자 웃는다.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름은 김일중이라 했다. 속으로 되뇌이길, 일의 중심을 잡는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랐다. 고객에 대한 응대로부터 시작하여 맛의 일관성에 중심을 잡는다고 했다. 애기 도중에도 느낀 것이지만 족발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울 정도로.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 덤으로 건강에 좋으면 금상첨화다. "족발을 삶지 않고 조린다. 신선한 양념을 가미시킨다. 양념은 간장 베이스이다." 삼대족발이 맛있는 이유이다. 삼대족발은 의미와 맛, 그리고 건강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뒷다리족발은 부드러운 살과 지방이 적어 여자들의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라 했다. 점장이 들고 있는 양념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최상급이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친구가 되고, 함께 먹으면 식구가 된다. 맛과 건강에 대한 <삼대족발>의 의지는 진행형이다. 최상을 향한 그의 눈빛이 신뢰로 다가왔다. 검색어에 이렇게 적는다. <뒷다리 족발이 더 맛있는 집!>

맛집, 삼대족발집에서  뒷다리를 먹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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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속담이다. 또한 사실이기도 하고. 보기에 좋으면 먹기전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 고인 침이 음식을 더 맛나게 한다. 맛 뿐만 아니라 긍정의 선입견은 대상이 더 괜찮게 보인다. 다 맞는 말이다. 사진을 찍어보면 안다. 보기 좋은 것의 의미란 보고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간절한 기도가 더 빨리 이뤄지는 원리와 같다. 

디저트 케이크이다. 맛나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찍은 사진이다. 하루노유키! 이곳의 케이크는 나무모양이며 나이테가 있다. 바움쿠헨이라 한다. 나무케이크의 독일어다. <장수>와 <관계의 탄탄함>을 위해 결혼이나 돌때 선물한단다. 단걸 안 좋아하는 내가 '먹고 또 먹게 된' 케이크이다. 커피와 마시니 커피맛이 제격이라. 하루노유키 케이크는 자신보다 상대를 높여 주는 듯하다. 잠깐 앉아 있는데도 선물로 포장하는 이들이 꽤 있다니 놀랍다. 찾기도 힘든 골목 안인데도 말이다.

건물이 아담하다. 밖에서 들여다 본 건물 안이 아늑해보인다. 케이크를 고르는 이들의 음성이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듯하다. 방굽는 방법이 특이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더니 한입 물으니 금방 느껴진다. 길가에 녹지 않은 눈들이 내부의 불빛과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소리에 케익 위에 뿌려진 눈송이처럼 보인다.

일본인 쉐프는 즐겁다!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타인을 의식한 것과 일을 좋아하는 표정은 다르다. 콧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먹는 케익이 쫀쫀하고 담백한 게 막 손이간다. 

장경은! 하루유노키의 기획자다. 시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하루노유키의 선장이다. 대기업에서 교육과 기획을 하던 그녀가 선택한 길이다. 일상이 설렌단다. 공간에 대한 의지와 케이크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다. 맛에 대한 자부심은 문화를 논하고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일본이고, 그곳을 체험하게 된다. 현재보다 내일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디저트를 넘어 문화를 맛 보이겠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다. 하루노유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준비>가 무엇인지 보여주려 한다. 음악, 맛, 보이지 않는 것까지를 보여주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 곳엔 항상 장경은의 생각이 달라붙는다.>

하루노유키, 맛을 통한 일본체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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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다. 형제섬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다. 마라도를 가려면 이 동네에서 배를 타야한다. SNS에 나의 위치를 알리니 지인에게서 바로 '끼톡'이란 음성이 들려온다. 그곳은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stay with coffee>, 최남단 커피 볶는 집이란 간판이 보인다. 남향인지라 햇살이 맑게 내부를 비춘다. 밝고 부드러운 빛이 사람들의 얼굴도 미소로 보이게 한다.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왠만한 곳에선 커피 못 마신다. 입 버리는 거다.

주인장의 말이다. 자신이 섬세하단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내부에 설치된 여러가지들이 그를 말해 주고 있었다. 넓은 잎사귀는 빛을 받아 속살을 온전히 드러낸다. 언젠가 형제섬을 바라보며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이곳에서도 정겹게 서 있는 형제섬을 찍었다. 열매는 없지만 커피나무가 커피를 사랑하는 이의 관심을 받아 싱그럽다. 단골인지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여행자들의 속삭임이 잔잔한 음악소리와 뒤섞여 듣기 좋다. 친절한 직원들의 눈빛과 음성이 다양한 커피맛을 보는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참 좋다. 사람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란. *서귀포 인덕면 형제해안로를 따라 가는 기분이 좋다. 형제해안로 32.

대한민국 최남단 커피숍, 제주도 <stay with coffee>.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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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보면 그 너머를 상상하게 된다. 바다가 보이는 프레임, 사각은 아니지만 그 속을 생각으로 채운다. 파도소리와 신선한 바람이 아침을 알린다. 마을을 둘러보며 그 곳과 대화를 나눈다. 가족과 함께 거닐면 좋다. 우리 가족의 산책은 두 부류로 나뉘어 진행된다. 나를 제외한 가족의 어슬렁과 카메라를 들도 삽살개처럼 뛰어다니는 내가 존재할 뿐이다. 준비해 갔지만 삼각대 없이 사진을 찍는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발빠른 시각을 제공하는 몸각대(몸으로 삼각대를 대신하는 방식, 높낮이 좌우 할 것없이 막 찍기)를 사용한다.

인적드문 산책길, 반려견의 눈길이 고맙다. 반려견이 혼돈의 세상을 걱정하고 있다. 붉게 타오르는 아침태양의 속삭임, 서울 성북구에서 내려와 정착한지 3년되었다는 오징어 아저씨의 바쁜 손길, 밤샘작업을 마친 등대의 오전 취침, 그리고 마을 어귀를 비춰주는 태양이 정겹다. 산책나온 아저씨는 방파제를 부여잡고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우끼지만 반갑다. 눈인사를 하자 더욱 강렬한 몸짓으로 응답한다. 

어딜가나 개들의 세상이다. 제니빌 팬션에도 아침은 찾아 온다. 담장너머 이파리가 자존감을 과시하고, 제니빌의 큰 기둥이 주인이 당당한 사람임을 말해 주 우뚝 서있다. 수풀너머 평온의 제니빌, 젠틀독의 점잖은 모습에 말을 거니 응답하며 사진을 찍으라 허락한다. 패션을 관리하는 내외가 사랑하는 가족이란다. 노란 잔디와 제니빌의 벽이 깔맞춤이라. 야자수는 위풍당당하다. 모두는 서로의 자태를 뽐내며 낯선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 곳과 대화를 나누며 풀어내는 수다가 아닐까? 

서귀포 제니빌 팬션의 아침 풍경, 햇살이 말을 걸어온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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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30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하나를 바꾸면 전체를 바꿔야 한다. 뭔 소리냐구? 이질감이랄까. "사진 한장만 바꾸려니 안되겠어요. 느낌이 서로 달라요. 어쪄죠? 생명력 같은거, 막 먹고 싶게 하고, 손이 가게 만들어요. 우리 강정은 진짜 맛있는데 우리가 찍으면 그렇게 안 나와요." <강정이 넘치는 집> 이쁜 메니저 김세진의 말이다. 당연 공감이다. 사물을 사물로 바라보는 사진찍기는 이제 그만, 그 사물을 '죽을 사'자로 보면 안된다. 생동하는, 역동하는, 말을 거는 사물로 찍어야 한다.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이다. 사람이면 만나고 싶고, 음식이면 당연히 먹고 싶어야 한다. 사진과 바라보는 사람의 관계를 가깝게 만드는 사진이 필요하다.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찍으려 한다. 그것에 집중한다. 

기존사진

새로찍은 사진

우선 두 사진을 비교하자. 아래사진이 전문가의 작품이다. 윗 사진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아니다. 사진이나 말이 상황이라면 거기에는 리듬이 필요하다. 강약을 통해 보여줄 것과 살짝 숨겨놔야 할 것을 나눠야 한다. 모두를 보여주려는 것으론 시선을 끌 수 없다. <'나 좀 볼래요?' 라고 말하며 힐끔 째려 보는> 유혹하는 사진이 되어야 한다.

본 촬영은 다양한  컷을 제공한다. 만드는 과정, 상품구성, 먹고 남은 빈접시 등 다양한 컨셉이다. 스토리텔링의 보고, 이야기를 만들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만드는 과정의 정성과 <이 음식 어때요?>, 그리고 먹고난 빈그릇에 보이지 않은 '시간'을 찍어낸 것이다. <강정이 넘치는 집>은 젊음이란 키워드와 전통을 하나로 묶은 탄탄한 조합니다. 이 조합은 <기다림의 미>가 존재한다. 시간의 숙성, 겉절이와 김장김치의 차이처럼 지나간 시간의 흔적 속에서 장인의 마음이 담긴다. 작가는 음식에 다시 혼을 불어넣어 사진으로 표현한다. 사진을 바라보며 소비자는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찍기는 ABA이다. A를 찍어 B가 완성되었는데 그 사진을 보는 이가 A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입체를 찍고 평면이란 사진이 나오고,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입체로 인식되는 원리 말이다. 기대한다. <강정이넘치는집>의 2018년 구정, 고객들이 괜찮은 선물로 강정을 선택할지를... 나는 강추다!

<강정이넘치는집> 쇼핑물, 유혹하는 사진 업그레이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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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은 삶의 보너스이다. 사람이냐고? 지금은 어떤 장소를 말하려 한다. 누군가의 생각으로 만든 곳에서 생각에 잠긴다. 그것은 생각이 생각을 만난 것이다. 관계의 설정이자 놀이의 시작이다. 행운인 거다. 그 행운을 선물한 곳은 <퍼스트 가든>이다. 브로셔의 내용이 특이하다. 주차장 주소는 일산이고, 메인 건물이 있는 곳은 파주라고 적혀 있다. 경계에 서 있는 거다. <퍼스트 가든>, 농어촌 관광 휴양단지란 설명과 컨셉 정원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둘러보니 감동이라. 찬찬히 사진을 보며 더 이야기를 ...

괜찮은 풍경사진은 시간이 답이다. 아침이나 석양이 좋다. 내가 찾아간 시간은 석양이 질 무렵이다. 이마의 찬바람이 <바라봄의 몰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양한 컨셉, 눈요기감으로 괜찮다. 지평선 석양을 본적이 있다.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석양과는 다르다.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우두커니 바라보게 한다. 약간의 언덕 이지만 예전에 봤던 파주 석양을 떠올리게 했다. 1년도 안된 쌘삥 건물들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컨셉별 그들만의 구역을 가지고 있다. 인공이지만 어우러져 있다. 일행은 연인과 함께 오면 좋겠단다. 마음은 급하지만 욕심이 난다. 시간 내어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석양이 고함이라도 치듯, 빛을 내뱉는가 하면 하늘 색이 눈에 쏙 들어온다. 자연스러운 풍광이 그 속에 빠질 것만 같다. 

컨셉 정원 퍼스트 가든에서 석양을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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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대화를 나눈다. 사람과는 뭐가 다를까? 대동소이. 소통의 방법은 바라봄이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달리 인식한다. 음식을 잘 찍는 방법은 사랑스럽게 그들을 바라봐야한다. <그들>이라고 말한다. 사물을 사물로 바라보는 <그것>이란 화법으로는 그들을 매력적으로 찍을 수 없다. 자, 그들을 만나보자. 강정집 메뉴를 찍으며 그들과 속삭인 결과들이다. 그들의 감정은 빛이란 언어를 활용한다. 살포시 다가와 내려 앉는가하면, 가을바람이 스산하게 불어대는 듯한 느낌도 갖는다. 포응하거나 어깨동무 내지는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뽐내기에 여념이 없다.


하나씩 찍다가 마지막에는 전부를 찍는다. 앙증맞은 그들의 포즈가 눈에 띤다. 촬영은 석양이 창문을 넘어 바닥에 비추는 시간으로 정한다. 때로는 준비한 인공 조명으로 그들을 맞이한다.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신선해야 한다. 사진에 비친 질감이 환상적인 이유는 전국으로 명인을 찾아가서 받아온 것이어서 그렇단다. 

만든 음식을 바라보는 이는 황사장이다. <청담동 강정집 황사장>에게 음식에서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 맛과 건강, 둘다 놓칠 수 없다고 말한다. 선택을 요구하지 말라는 눈치다. 욕심이 아니라 의욕이다. 열정이다. 고객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보여주려는 황사장의 의지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마음도 그렇다. 맛있게 보이면 먹을 때 맛을 지배한다. 음식의 선입견이 천연 조미료처럼 맛을 첨가하게 된다. <강정이 넘치는 집>은 정이 넘치기 전에 신뢰가 우선이다. 

음식이 말을 걸어 오더라. <강정이 넘치는 집>.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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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온다. 아침은 빛으로 완성된다. 빛이 있으라 함에 세상이 탄생 했으니깐. 넓은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풍요롭다. 청담동 강정집! <강정이 넘치는 집>. 햇빛이 문을 열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건과류와 과일향이 코끝에서 맴돈다. 아침이건 저녁이면 틈만 나면 찾아가는 곳, 나의 아지트. 나의 습관이 되어 버린 곳이다.

갈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다양한 메뉴와 새로운 분위기가 매일 다른 얼굴을 내민다.햇빛도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진가의 놀이터로 안성맞춤이다.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은  짜증을 부르고, 한겨울 창가로 비춰지는 햇살은 스르르 잠을 부른다. 오묘한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기에 빛을 잘 안다. 사실은 조금 아는 것이다. 어떤 얼굴을 내미는 지에 따라 다른 질감으로 다가온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햇빛은 아니다. 온화하게 깔리는 인공 조명이 더욱 식욕을 돋군다. 선물 꾸러미가 주방 너머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백가지 맛과 향이 난다는 백향과 에이드가 당당해 보인. 죽기전에 꼭 먹어봐야 하는 재료에도 뽑힌 열대 과일이란다. 매장에서 직접 청을 담구고. 한번도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을 없다면 황사장은 너스레를 떤다. 멘트 참 좋다. 황사장도 자신이 만든 메뉴지만 이걸 즐겨 마신단다. 청담동 강정집에선 백향과 에이드 강추다. 오늘도 하루가 열리고,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감사하게 하루를 선물받는 이 아침!

청담동 강정집의 아침과 백향과 에이드, <강정이 넘치는 집>.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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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구성이 아니다. 그냥 지은 건물은 없다. <숨은 그림찾기>를 해야한다. 4만평이란 넓은 도화지에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장난꾸러기인지라 보물을 숨겨놓고 찾으란다. 장소는 그냥 돌아다니면 된다는 편견을 버려라. 이곳은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다. <너리굴 문화마을>. 세로로 안되어 가로로 찍는다. 그래야 폼이 나더라. 간만에 풍경을 가로로 찍어본다. 


'문화 안에서...

너리굴 문화마을은 다채로운 문화, 예술의 요소들이 늘 푸른 자연속에 숨은 그림찾기 하듯 들어앉은 공간입니다. 눈길 닿는 곳 어디서나 예술작품들이 서있고,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문화공간이 팔을 벌려 반깁니다.'

작가의 접이식 명함에서 훔친 글귀다. 너리굴 문화공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다. 너리굴은 비봉산골짜기 너른골을 일컫는 안성보개 사람들의 토박이 말이란다. '들어앉은'이란 글귀가 있다. 기다림이다. 들어 앉아서 사람들을 기다린다. 아늑하다. 팔을 벌려 반긴다 한다. 웰컴이다. 모두를 환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간절한 질감이 묻어난다. 어디에나 문화의 공간이 있다는 건 어디든 느낄 수 있도록 40여년간 준비했다는 다짐이자 확신이다. 단어 하나를 고르더라도 여러번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철저한 이성적 글이다. 감성을 담으려 노력한. 아무튼 여러번을 숙고한 글이다.

카메라를 들고 어딜 찍을지 고심한다. 함께 기념촬영놀이도 한다. 세월의 흔적과 작가의 손때묻은 질감에 끌린다. 너리굴 건물들은 <오랜 세월속에 자연과 하나>란 게 보인다. 실내는 고급 마감으로 고객을 배려한다. 하룻밤을 보낸 일행들은 '편안함'을 말한다. 산바람 밤공기가 도심의 삶을 위로한다.

피노키오의 코가 길다. 무슨 거짓말을 했길래? 인간사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상을 비웃고 있기라도 하듯. 빨강이다. 작가의 열정이다. 너리굴의 대표를 작가라 부르고 있다. 넓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는 작가로 표현하고 있다. 맞다. 돌아다니다보면 금방 알게 된다. 지금도 그리는 중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죽을때까지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그림을 고쳤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닮다? 표범을 숨겨 높고, 어미가 아이를 안고 있는데 그 앞엔 힘센 황소가 그들을 지키고 있다. 한나절이면 먼 화장실도 익숙해진다. 너리굴 문화마을은 그런 곳이다. 그곳은 다른 세상이다. 다른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산다. 방문객 누구나 한시간이면 그 세상사람이 된다. 잠깐이면 된다. 

문화공간에서 놀다. 너리굴 문화마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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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b log 2017.12.03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느낌이 참 좋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