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바라본다. 2014년 찍은 사진들이다. 외장하드를 뒤지다가 만난 의미들이다. 사진이라 말하지 않고 의미라고 말한다. 단순히 사진 만으론 아까워 글을 드리운다. 의미 부여이다. '칙칙폭폭' 기차놀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즐겁다. 카메라의 주문때문이다. 말의 요구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그걸 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그때 그곳에서의 행위이다. 삶!

먼지 쌓인 사진에서 의미를 찾는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의미! 모델이란 대상을 찍는 과정은 말걸기이다. 시도하기 위해 모델에게 주문을 건다. 안되면 옷매무시나 헤어를 만져본다. 가까이 다가간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슬슬 문을 연다. 용기가 난다. 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찍기나 찍히기나 말걸기나 함께 한다는 것의 중심에는 '내'가 존재한다. 나를 드러내기 위한 기다림의 청산이다. 기다림의 끝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수순만이 남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나를 말하며 상대와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삶이란 행위이다. 대상은 다 그렇다. 사물도 그렇다. 대상 안에 나도 포함된다. 그런거다. 

사진, 그리고 찍고 찍히는 것의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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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이건 b컷도 아니다. 제자들을 지도하다가 미리 찍은 것들이다. b컷은 모아서 전시도 하지만 이 사진들은 그럴 수도 없다. 나에게 중요한 사진들이다. 시범일지라도 가볍게 보일 순 없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실전이다. 사진 속엔 그때의 상황이 가감없이 나타나 있다. 내 열정의 흔적이다. 먼지쌓인 외장하드 속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추억이다.

포트레이트 사진은 내면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모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으로 완성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스타일이 있다. 정적인 동작은 표정에 집중한다. 동적인 동작은 독창성에 중점을 둔다. 둘다 시선끌기를 목적으로 한다. 뛰거나 소리지르거나 시선을 어디에 둘건지를 고민한다. 찍는 모델도 즐겁다. 촬영 자체에 몰입이다. 이런 생각들이 사진 속에 담긴다. 열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고로, 공통어는 <열정>이다. 백승휴식 열정의 발산이다.

중앙대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워크숍, 2014년을 기억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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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연결고리>

들여다 본다. 주방에는 요리사들이 분주하다. 렌즈 구멍으로 바라본다. 호기심일 까. 낯선 풀경인지라 끌림이 있다. 의상보다 사람이 낯설다. 일은 즐거워야 한다. 그들이 그렇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프레임 속에 3명이 존재한다. 가운데 한명은 일을 하고, 옆의 한 명은 다른 곳을 향하다. 뒤의 시선은 중앙을 향한다.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동선이 사방을 오간다. 가운데는 중심을 잡고, 가장자리로 향하는 시선과 대비되게 중앙으로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이 하나가 된다. 엉키고 설킨 대상 간의 소통은 한장의 사진으로 완성된다. 그것이 사람에게는 끌림이 된다.  이런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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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순우리말이란다. 몰랐다. 노래는 <놀애>라고. '노는 애'로 부터 유래되었다고 <노래하는 강코치> 강태민 대표가 말했다. 강의 제목을 이렇게 던져본다. <여름을 여행하라!>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원칙을 안 지키는 건 아니지만 틀에 박힌 것은 다. 어법도 그렇다. 여행이 공간을 돌아다니는 통념을 깨려한다. 때로는 시간여행, 급기야 계절여행을 논하고 있다. 여행이 포인트가 아니라 여름이다. 여름은 세부분으로 설명하려 한다. 전환 작업이다. 여름은 열음(opening), 열음(音), 열음(열매맺기)로 시작한다. 이 세가지 만으로도 여름은 충분히 풍성하다. 왜, 읽히는대로 단어를 쓰냐고? 자, 들어봐라. 

*노부부가 문을 나서고 있다. 함께 걸어왔던 것처럼 다정하게 걸어간다. <같이 & 가치>. 같이 삶을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를 떠올려 본다.

어원이든 동의어든 근본을 찾는 내 시도는 처절하면서도 신선하다. 여름을 여행하라! 여름이 여행하기에 좋다는 건지, 진정 여름을 여행할 건지는 따져볼 일이다. 우선, 여름을 생각해 본다. 여름이란 세상은 덥지만 풍성하다. 마냥 좋은 건 없다. 시끄럽기도 하도 분주하기 이를 데 없다. 왜 일까? 여름을 발음나는대로 하면 열음이다. 우길려고 발음나는대로 읽는 것은 아니다. 근거를 바탕으로 제안한다. <같이 & 가치>는 발음에서 질감의 차이는 있지만 동음이다. 함께 한다는 거, 이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또 있을까? 영어로는 present가 있다. 현재, 또는 선물이란 의미를 가진다. 현재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현재가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 한두가지만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 일상에서 이런 단어가 한 둘이 아니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는 아니다.


열음은 문을 열다란 <opening>이 우선 떠오른다. 사진이 기억으로 가는 진입로란 말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장의 사진은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의 진지한 관찰자보다 가끔씩 사진을 찍는 여행자가 더 선명하게 그날을 기억한다. 그런 차원에서 여름과 사진을 엮는데 opening 만한 것도 없다. 

그 다음은 열음(音)이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노래로 말하면 합창이다. 연주라면 당연 오케스트라이다. 여름은 다양성을 맛 볼 수 있는 풍성한 계절이다. 사진의 묘미는 대상과 장면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가 관건이다. 풍성한 여름은 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의 문제도 포함한다. 물론 사진이 함께 하면 더욱 매력적이다. 이 사진을 바라보면 단지 사진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시골 태생인 나에게 이 장면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오만가지 자연의 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으로 열음은 열매맺기를 든다. 열매가 열려 있는 것을 말한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가 맺는다. 담장너머 수줍은 애기사과가 누군가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게 물음은 기다림에 대한 응대이고, 곧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논리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근거로 한다. 드러냄 속에서 세상은 소통을 시작한다. 

사진가들에게 <여름을 여행하라>는 주제는 여름이란 성향과 사진으로의 여행을 논하는 것이다. 여름은 나무 그늘아래 눞거나 물 속에 풍덩 빠져도 좋다. 누구하나 뭐라는 사람은 없다. 풍성한 여름은 우리에게 자유영혼을 선물한다. 여름을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는 것이다. 여름과 카메라는 궁합이 착착 맞는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딱이다. 일한 당신 떠나라. 여름은  시간이든 장소든 중요하지 않다. 물음을 통해 여름이 드러낼 무엇을 만나는 것이니까.

여름을 여행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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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기설 2018.07.20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을 여행하라" 정독을 했습니다.
    열음, 열음(十音), 또 다른 열음(열매 맺음) 그 의미가 맞아 떨어 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이렇게 또 여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하고, 한 수 멋지게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화려하게 치장한 아프리카의 여인들의 모습에서 천경자 화백을 만난다. 그 곳에서 그녀가 왜 떠오를까? 그녀와 색, 그리고 생각이 닮아서 일지. 지금도 오지라고 생각되는 이곳을 이미 그렸다. 60~70년대의 아프리카에서 그녀의 생각이 머문다. 그녀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나의 여행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그녀와 담소를 나눈다..> 박지연 작가의 짧막한 글이다. 

박지연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숨겨진 자신을 보여준다. 소극에서 적극으로, 소심에서 자신감으로, 느림에서 재빨리 먹이를 사냥하는 표범처럼 변한다. <변함>이라기 보단 안에 존재했던 자신을 끄집어 낸 것이다. 표범의 공들인 사냥을 목격하며 프레임 속에 <자신만의 먹잇감>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의식은 체험에서 꿈틀거린다. 검은 대륙이 아닌 화려한 그들의 일상을 체험한 것이다. 선입견이 착각이라는 확신과 함께 숨겨 놓았던 자신을 만난다. 여행이 사진찍기와 닮은 건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주적주적 비가 내리는 마을 시장에 그녀가 있다. '휙휙' 재빠른 동작으로 사진을 찍는다. 다음 동작을 준비하기 위한 민첩함이 표범같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말걸기, 차 창밖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 따먹기, 카메라에 어색한 이들에겐 몰카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사진 찍기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자 각인하는 작업이다. 적극적인 여행자도 사진 찍기 만큼 그날을 기억할 순 없다. 그것은 그 곳에 자신을 담아 찍기 때문이다. 사진찍기란 공정이 원래 그렇다. 한번이 힘들지 두번은 별거 아니다. 이제 박지연 작가는 이기적인 사진가가 될 것이다. 그녀는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찾아 나설 것이다. 박지연 작가다움을 기대한다. 세상보다 먼저 그 곳에 가 있었던 천경자 화백처럼.

박지연 작가가 아프리카에서 본 천경자 화백의 환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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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은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남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콕 찝어서 <그 사람>의 이야기여야 한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비움과 채움>의 논리로 시작하려 한다. 비워야 채워진다. 비움보다 빈 구석이라 하자. 빈자리는 허점이다. 그런 허점이 있어야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진은 탄자니아의 초등학교에서 일이다. 선교사가 세운 학교에 사진봉사. 아프리카에서의 photo play. 전시된 사진을 보러 여학생이 왔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것이다. 이런 설명을 하기전엔 무슨 사건이라도 일어난 것으로 상상한다. 오른 쪽으로부터 사건이 일어난 가정 말이다.

나는 international profesional photographer의 master이다. 사진명장이다.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진을 출품하여 점수를 받아야 한다. 점수를 받기위한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은 impact, storytelling, color harmony 등 9-10가지 정도의 기준에 맞춰 점수가 나온다. 자격을 갖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준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감성을 자극하고 이성적 기준에 의하여 맞춰지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그 기준보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사진에 몰입하고 있다. 이 사진은 그 기준으로 치면 따질 가치도 없다. 그런데...

기준이란 <그들끼리의 리그>일 뿐이다. 작품을 출품하고 그들의 기준에 따라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그들이 정한 기준일 뿐이다. 절대적이진 않다. 그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추구하는 방향의 문제이다. 사진으로의 수다를 통해서 내 안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사진을 활용하는 나에게 더욱 그렇다. 이런 빈구석이 있는 사진이 필요하다. 그 자리에 <내 이야기>를 집어 넣을 수 있다. 모두가 아닌 내 것이어야 한다. 한참전부터 나는 이런 사진과 놀고 있다. 재미난 일상도 이런 과정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에 이야기를 담으려면, 나와 대화를 나누려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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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겐 꿈이 있다. 푸른 꿈이 있다. 가슴 뛰는 꿈. 그 꿈에게 미리 가봤더라면 그토록 뛰지는 않을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 그 길을 향해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아름다운 꿈. 관악구 청소년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끝낸 뒤 연 전시다. 전시명은 <밤섬, 고향을 찾아서> 이다. 전시작가들이나 밤섬을 찾은 실학민이나 설레이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참여작가 김헵시바다. 멘티다. 갑자기 불러내 작가의 의도를 말하게 하자. '당황하지 않고 딱' 야무진 말투로 시작한다. 제사복을 입은 어른이지만 표정은 아이갔더라고, 앞보다 뒷 모습을 찍어 그들의 모습을 표현한 거란다.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진실하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뒷모습 그리고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여느 작가 못지 않은 감각이며 포스이다. 카메라를 건내고 오랜 시간 마음 조리며 함께 하던 멘토들의 기억도 함께 남긴다.

생각에 잠긴 어른의 눈빛, 함께 끌어 안은 모습! 멘토와 멘티의 작품이다. 멘토는 김명희 작가이다.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삶 깊숙한 곳까지 사진으로 담은 것이다. 우연이지만 둘다 흑백사진이다.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다. 16주 동안, 둘은 호흡을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멘토는 이렇게 회상한다. 

"인간의 인위적인 파괴에도 자연 스스로 치유되어 다시 생겨난 것이다! 위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굴욕이라고  해야할까?" 밤섬의 재탄생에 대한 자연의 섭리를 김명희 멘토의 말이다. 역시 성인다운 세련된 시선을  보여준다. 삶의 깊이가 작품속에 녹아든다. 눈빛을 찍어 그들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내면 속을 찍으며 은유된 작품이다.

"청소년 멘티 헵시바‥ 첫만남에서 어눌한 내 인사에 '좋아요!'라고 손 내 밀어준 수줍은 내 짝이다. 낙성대 공원 행사에서 늦게 도착한 멘토를 기다리다 삐져  말조차  건네지 않았던 소심한 아이. 전시 오픈식날, 밝아진 얼굴과 가족들의 표정이 기쁘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찍은 사진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며, 자신의 시선이 분명한 구도를 잡는 사진이다." 멘티 헵시바에 대한 기억과 생각, 그리고 김명희 멘토가 바라본 멘티의 작품을 짧으나마 말하고 있다. 작품보다 그의 첫인상과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더 기억하고 있다. 아이의 성향, 그걸 알 수 있었던 상황들이 자세히 남아 있다. 인간은 혼자선 살 수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그런 기억들을 안고 살아가는 게 살아가는 힘이다. 이번 프로그램과 전시는 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서울시와 관악구에 감사를 표한다.

멘토가 말한 멘티, 그들을 생각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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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 발짓. 이걸 언어라 해야 하나? 그렇다. 언어다. 언어는 소통이다.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 것은 언어다. 말이나 글이 규격화된 언어라면 그 외에는 비언어이다. 그 중 몸짓언어가 있다.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비언어는 규칙으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다양하다. 우연히 찍은 사진이 강의 교안에 필요한 이미지가 되곤 한다. 세상은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 내 삶에는 이런 럭키한 일들이 가끔 생긴다. 난 이런 사람이다

에디오피아의 어느 교회에서다. 교회와 사무실이 떨어져 있었다. 사무장과 페이트 공사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깔맞춤이 눈에 띄어 카메라를 들이댔다. 흔쾌히 수락한 그는 다양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남성적인 포즈를 취하다가 조금 익숙해지자 장난이라도 치듯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두개의 사진은 포즈(바디랭기지)가 언어임을 보여준다. 남성적 & 여성적 포즈. 남성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S라인을 한 오른쪽 사진은 다분히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애견들의 사진을 찍으며 경험한 거지만 동물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 언어는 단지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암수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 성별을 구별하는 방법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사람의 포즈는 찍는 사람과 소통을 통하여 완성되지만 강아지들은 그들 스스로가 성별을 보여주더라. 1자로 서서 비스듬하게 기운 모습을 한 강아지가 숫놈이요, 고개를 가슴방향의 반대로 꺽어 반대편을 바라보는 강아지가 암놈이더라. 딱 보면 보이지 않는가? 이제부터 동물들도 성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자는 헤어스타일로 구별한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숫사자의 포스는 암사자와 비교된다. 이또한 바디랭귀지의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언어는 상대가 보여주는 의도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의 의도와 해석처럼 말이다. 

포즈가 언어인 걸 보여주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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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밤섬, 고향을 찾아서.
장소:관악구 싱글벙글 센터
일시:2017년 11월 23일 17시
작가명:김헵시바, 김채현, 김채현, 유승현, 이창준, 장세일.

<냅둬라! 인간이 자연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마포 나루터에서 빤히 보이지만 아련한 섬, 무인도 밤섬! 실학민과 함께 아이들이 그곳을 찾는다. 눈시울이 불거진 어른들의 슬픈 기억 속에서 아이들은 미래를 상상한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세상은 재구성된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 속에서 우리는 환한 세상을 떠올린다. 순수 감성으로 그려진 미래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전시 오프닝이 시작되었다. 도록은 김정기 작가의 디자인이다. 밤섬, 실학민들의 아픔이 소재가 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체험이 되었다. 이런 체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관악구 청소년들의 연주가 있었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열심인 모든 것은 아름답다. 연주는 전시를 축하하고, 또 연주자들은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세상은 서로에게 영향을 행사하며 돌아가는 것이다.

 


즉석 주문을 했다. 전시 작가들에게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하나씩 들고와 작가의 의도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떨리는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큰 의미가 있다. 자신의 작품을 타인 앞에서 당당하게 말한다는 건 대단한 자기도전이기 때문이다. 한사람씩 발표가 끝날때마다 관람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관악구청 권일주과장님을 비롯하여 싱글벙글 센터의 유경란, 김영우선생님, 그리고 탁선형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사진작가 이재현과 함께 16주간 강의를 진행했고, 멘토들도 큰 몫을 해줬다. 멘토군단에는 강일선, 김명희, 민순정, 이현옥, 박지연 작가가 있었다. 한장의 기념촬영 속에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기억들도 묻어둔다. 아이들에게 꿈이란 물으면 딱 떠오르는 것이어야 한다. 사진가가 꿈이라고 바로 답할 자 누군가? 어느 구름에 비내린단 말인가? 체험과 체험 속에서 항상 꿈이 새롭게 꿈틀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선생은 그들의 가는 길 옆에 서 있으면 된다. 바라보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너무 간섭하거나 손대면 안된다. 나의 교육에 대한 신념이다. 그게 맞을 거다.

관악구 청소년 사진교육의 결실, 전시회.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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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마음이다. 뚫어지게 사진을 바라보다가 내 마음이 감동을 먹는다. 이 작품은 탈북학생이 찍은 것이다. 카메라를 처음 잡아본 학생이 이런 사진을 찍다니 놀라울 뿐이다. 비싼 slr 카메라 주인들이 떨고 있다? 카메라의 가격 문제도 아니고, 경력이 문제도 아니다. 이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건 딱 한가지이다. 사진이 마음의 표현이란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즉 마음의 표현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안행부 프로젝트, save NK에서 진행하는 <도전! 나도 사진작가> 프로그램이다. '나도 사진작가'란 말은 자신의 의지이다.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도 사진작가'라고. 사진은 감정이 담겨야 한다. 마음이란 건 감정으로 자신을 보여준다. 이 사진에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배광호란 학생이다. 그의 나이는 20대이며 탈북한지 얼마 안된 방황과 고민이 가득한 사람이다. 눈빛이 살아 있었고, 사진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보인 학생이다. 그가 찍은 사진이다. 멘토의 도움도 있지만 그 이상의 작품이다.

아침의 햇살이 꽃잎을 비추고, 비둘기들의 비상을 향한 여유로운 휴식, 꽃이 아닌 무엇에 집중하는 몰입의 시선,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흔들리는 차를 찍는다. 사진 속의 피사체는 각각의 감정이 담겨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진에는 플레어도 보인다. 빛을 마주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섬세한 모습도 담는다. 지나가는 차를 찍을땐 느린 셔터스피드보다도 자신의 카메라를 움직여 전체적인 흔들림으로 자신의 상태를 말하고 있다. 그는 섬세하다,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다, 빛을 알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자신감과 솔직함을 갖고 있다. 4장의 사진이지만 그를 잘 표현하고 있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적응시킨다는 건 혼돈의 연속이다. 10대보다 20대는 더욱 그렇다. 익숙했던 곳의 시간만큼 그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사진은 마음이다. 사진은 말하고 있다. 배광호는 당당히 세상과 맞서며 자신을 드러내며 멋진 삶을 살 것이라고. 나도 공감한다.

탈북학생이 찍은 괜찮은 사진, 사진의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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