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을 한자로 적으면 ' '이다. 혼자 일 수 없는 구성으로 서로 기대고 서 있다. 나는 웨딩사진을 찍으며 이 한자어를 더욱 의식하게 된다. 부부만큼 서로 기대며 하나가 되어야 함을 느끼기에 더욱 사람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나의 웨딩사진에는 특히 사람이 보여야 한다는 고집을 부리곤 한다. 어떤 화려한 백그라운드가 그들을 하나됨을 방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때로는 흑백으로, 아웃 포커스로, 단조로운 배경을 활용하여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자 애를 쓴다.  

모든 것이 백그라운드이고, 그것이 현장감을 살려준다. 백라잇이 피사체를 덮쳐올때면 그 안에서 필라잇과 키라잇이 적절한 조율을 거듭한다. 밀고 당기는 그 긴장감 속에서 사진은 새로운 옷을 갈아 입는다.

미색의 아름다움이란 여운 같은 것이다. 베일 속의 신비를 담고 있는 신부의 미소는 더욱 호기심을 유발한다.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시각 속에 담겨진 소리의 느낌이란 현장에서 지켜보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랄까?

꿈틀거린다. 몸짓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부의 생각과 설렘 속에서 그 흔적은 소리를 낸다. 살랑 살랑, 소근소근. 그런 소리들이 귓전에 맵돈다.

마주 바라봄, 그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한다. 이유는 그들 사이에서 하늘 바람이 춤을 추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웨딩 작품집은 장롱속에 고이 간직하다가 부부싸움이도 하게 되면 꺼내본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좋다. 젊은 남녀가 만나서 최고의 기분을 찍어낸 사진이기에 티없이 맑다. 지상최고의 감정상태, 정점을 찍어내는 일이야말로 그 감정적 전이를 느끼곤 한다. 보는 것만큼 극명하게 자신에게로 정보가 입력되는 것도 없다. 오감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상상과 회상을 부추기며 삶의 즐거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 중에 사진이 제일이다. 아마도 이게 나의 웨딩사진에 대한 표현법이 될 것이다. 최소한 요즘은...

*이 사진은 사촌형이 동생을 찍어준 사진이라고 하면 이들과의 관계을 알 수 있겠다. 나의 어린 시절, 오랜만에 사촌동생이 생겨났다. 신기해하며 업어주고 같이 놀아줬다. 대학시절 카메라를 들고 고향에 갈때면 가끔씩 아이의 귀여운 모습도 찍어줬다. 그 사진은 단순한 주인공의 몫이 아니라 찍은 이에게도 향수를 젖게 한다. 결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진통이 필요하다. 성향이 다르고, 살았던 경험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더 좋다. 같으면 재미없다. 다를수록 좋다. 그래서 이들은 천생연분이다. 둘이 하나 되어 더욱 행복한 부부가 될 것으로 나는 장담한다.


사진에는 사람이 보여야 한다. 웨딩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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