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아이들은 논다는 생각에 마냥 즐겁다. 나의 어린 시절도 그랬다. 그런데 오전  10시 반경에 강의실에 들어가니 벌써 도착하여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원도 강촌역에서 보이는 창촌중학교 1학년생들이 나의 강의를 듣고 인터뷰를 하는 경험을 하기 위해 서울 상경을 한 것이었다. 

             작지만 야무진, 축구를 많이 해서 시커먼게 탄 얼굴을 한, 예쁘고 조심스런 여학생들로 구성된  질문단.

 

처음에는 적어 놓은 종이 쪽지를  보면서 떠듬거리더니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서로가 수다를 떠는 모양으로 금새 변해버린 것이다. 여유로운 미소로 사진가에게 듣고 싶은 진솔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 궁금한 점들이 있을 것이다. 이 아이들이 나에게 그렇게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펼친 것이다. 

강의는 짧았다. 카메라가 좋아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나는 바로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뚝 짤라서 말했다. 여느때 했던 것처럼 머릿 속이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생각이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그리고 실행을 했을때 얻어지는 보너스같은 것이다. 아이들에게 보였던 pt중에 또 다른 세상은  차량 뒷 유리창에 비춰진 세상은  우리가 그냥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사진을 통해서만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짧은 강의가 끝나고 아이들의 질문공세와 공감하면 방청객들은 공감의 공을 던졌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듯 공을 던진다. 동료들에게도 던지는가 하면, 가끔은 나의 뒷통수를 스치고 지나가곤 했다. 이렇게 시간을 흘렀다. 아이들은 묻는다. 학교 공부와 사진작가 수업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학생이 할 수 있는 시기에 해야 할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 그리고 일상에서 카메라로 세상을 찍으며 세상과 소통하라고 일렀다.

  

개구쟁이들의 말랑거리는 생각들과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른 쪽에 교장선생님과 지도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공개수업을 통하여, 사진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서 창춘 중학교의 학생들은 아주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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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3.05.12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이용한 교육중에는 LTP가 있다. 그것은 Literacy through photography이다. 사진을 통하여 쓰고 읽으면서 자기표현에 대한 트레이닝을 하는 교육이다. 그 어떤 것도 사진이 가진 그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2.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2013.05.13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경험이지만, 머리는 쓰면 쓸수록 더욱 활성화가 된다.
    연습하면 느는 운동실력처럼 말이다. 머리는 무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머리는 상상하는 무한 공간속에서 뛰어 노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사진교육 필수다.

    그런데 창춘 중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벌써부터 이것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