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초보자들은 풍경이나 그 속에 사물을 찍는다. 그것은 사람을 찍는 것보다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풍경을 포함한 사물은 여유롭게 바라보면서 천천히 찍으면 된다. 그러나 사람은 그렇지 않다. 카메라도 익숙치 않은데 사람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물사진을 찍고 인공조명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전문가로 봐준다. 그러나 사실 그 내용을 알면 어렵지 않은 일들임에 틀림없다. 뭐든지 익숙해지면 쉬운 일이 아니던가?

평상시에 자주 보던 사람을 찍는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이유는 그 사람의 또 다른 모습을 찾기에 고정관념이 그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찍으면 된다. 그리고 렌즈를 통해서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된다. 이것이 전문가인 내가 해줄 수 있는 포인트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진 찍는데는 팁이 있다. 그 중에 찐 사람을 찍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살을 빼고 찍으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내 경험상 그렇다. 항상 사진을 찍기 전에 살을 빼고 찍겠다고 하면서 촬영 당일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럼 또 한가지는 날씬하게 보이게 찍는 것이다. 이 여성은 후자다. 어두운 의상, 그리고 밝은 미소를 통해서 감쪽같이 만들어냈다. 내가 봐도 놀랍다.

하늘색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나비넥타이의 젊은이. 어린 시절에 다복했던 얼굴형이다. 부유해 보이는 얼굴이 이 남자의 컨셉이자 표현의도라고 봐야 할 것이다. 턱선이 있는 사람들은 웃음이 어색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 남성 또한 몸이 슬림한 편은 아니다. 그리고 밝은 분위기의 의상은 촬영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이다. 남자의 직선적인 자세를 이용하여 남자가 가진 남성성을 극대화하며 기분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붉은 안경테와 입술 색깔이 닮았다. 흥겨운 듯, 살짝 입술이 열려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밀려 있는 듯하다. 발그스레한 볼터치가 생동감을 주며, 맑은 눈동자는 틀림없이 맑은 영혼의 소유자임을 말해 준다. 여자가 어두운 옷을 입었다면 일단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는다. 아니면 말고. 눈매에는 장난기가 어려있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에디슨의 정신이 턱선에서 보인다.

여자가 정면으로 서서 당당한 모습은 보기 드물다. 이건 작가의 의도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살이 쪄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르고 외소해서 고민하는 이가 있으니, 100%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사람들아! 남의 떡에 신경끄고 살자. 그래야 행복하다." 볼륨있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확실히 바꿨다. 심플하게 머리는 질끈 묶고 의상은 덜 풍성한 것으로 입었다. 날씬한 것이 이 시대 미인의 트렌드이거늘, 그것을 당당하게 보여 주고자 하는 마음갖음을 포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라.

대학 4학년의 젊은이! 의기양양함이 마음에 든다. 이 나이에 안 그러면 언제 또 해 볼까나.... 예리한 눈빛과 콧날은 세상을 갈아 마실 기세다. 섣불리 무장하고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는 코 베어가는 세상이니. 한번 찍은 사진으로 직장도 취직하고 선볼때도 사용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라고 멋지게 찍었다. 귓볼이나 날카로운 선들이 너무 극명하면 외로워진다. 자연스럽게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좀 하시길...

사진을 찍고 나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내가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는 사람과 내가 왜 이렇냐고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멋졌는데 몰랐던 것이고, 내가 왜 이러냐고 불평하는 사람은 원래 그랬으니깐 인정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 줄까. 고로 당연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방법이리라.


사람을 찍다.(40 라운드 멤버들의 인물사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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