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하나'란 이유를 대라면 당연한 걸 가지고 뭘 묻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유가 있다. 특히 이 가족에게는 그렇다. 결혼사진을 찍기 위해 만났던 둘이 이제 다섯이 되었다. 사진가와 고객과의 관계는 자신의 영혼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더욱 신뢰가 필요하다.

이 사진을 보여주면 어리둥절 할 것이다. 가족은 이렇게 한 옷을 입는 것이다? 이걸 하나라고 해도 말이 될까. 의도한 것은 아니나, 찍고 보니 옷이 하나다. 얼마나 정겨운 일인가? 아들, 딸, 그리고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입고, 여동생이 입고 그리고 막내가 입은 청바지. 

순서대로 막내, 누나 그리고 형이다. 촬영에 대한 이미지와 표정 그리고 얼굴이 다르다. 물론 같은 분위기이긴 하다. 공장이 같아서일 게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의 온순한 얼굴에서 가족이 하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첫째는 순댕이, 둘째는 귀염둥이, 막내는 폼생폼사. 막내는 얼마전 돌이 지났다. 막내라고 신경을 안썼던지 돌잔치를 마치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 아이의 표정이 뭔가 불만스럽다. 그것을 아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 아이들이 차세대 전폭기다. 최소한 이 집안에서는 말이다. 구성이 좋다. 요즘 셋은 부의 상징이라는데 엄마 아빠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빠의 표정이 죽갓다고 찌푸리고 엄살이다. 이 아빠는 신랑때부터 엄살대장이었다. 사진 가격을 깍아 달라고...

막내는 막내다. 어리광을 부리며 형이랑 누나랑 얼싸안고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 듯 바라보며 흥미로워하고 있다. 삼남매, 이들은 험한 세상에 서로의 다리가 되어 멋지게 살아갈 것이다. 아이는 부모에게도 친구라 했다. 집착의 대상으로 사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라는 하나의 삶에 대한 관심이면 된다. 그 이유는 아이란 스스로 '가야할 길'을 가지고 탄생했기때문이다.

이렇게 가족구성이 완성됐다. 맞벌이를 하다가 엄마가 아이를 키우느라 몇년을 휴직했다. 아빠는 혼자 벌어서 적자라고 난리다. 엄마는 이제 복직을 한다. 엄청나게 벌어올 모양이다. 아이들의 성격이 얼굴에서 나타난다. 제일 어린 아이가 제일 후카시?를 잡고 있다.

블랙이라는 이름의 가족사진을 몇년전 촬영했다. 우리가족이 촬영한 사진을 보고 준비해왔다. 첫째를 낳고 사진을 촬영했을때에 비하며 패션에 상당히 센스가 생겼다. 반복하면 된다는 학습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 예이다. 막내가 아빠의 큰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사리같은 손으로 가리고 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한 듯하다. 이 정도면 행복한 가족으로 손색이 없다.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문밖으로 퍼져나가 이들이 행복함을 만방에 고할 것이다.

아이들아, 잘 크거라. 건강하면 된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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