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합창단에게 기념촬영이란?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손에만 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이 젖어버리는 일이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은 다르다. 아이들끼지 장난치기, 소리지르기, 옆아이와 싸우고 울기, 엄마찾기, 스스로의 감정여하에 따라서 표정마구 구기기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을 해댄다. 또 한가지 나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기념촬영을 그냥 우두커니 바라보는 그런 뻔한 사진은 찍기 싫어하는 나의 성향때문이다. 뭔가 다르게, 뭔가 임팩을 만들어내고 싶은. 아이들의 천의 표정들을 감상해보라.

 걸그룹의 춤을 흉내냈다. 난 사실 춤을 잘 추지는 못한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엉뚱함에서 온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엄청 진지하게 사진을 찍던 내가 우스광스러운 자세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게 되면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흥미를 끌 수 있다. 나의 등에 배어있는 땀방울처럼 순간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다.

나의 자세를 보며 따라서 춤을 추고, 노래는 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가르쳐줬다. "니꺼, 내꺼, 니꺼, 내꺼, 전부 내꺼!' 앞에선 꼬마가 리더다. 그 컨셉.

여자들 끼리만 촬영하면 남자아이들이 바로 삐진다. 남자에게는 남자들만의 세계가 있다. 귀여운 동생을 어루는 형아들의 모습이 하나의 사건이고, 사건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과 자세가 다양하다.

나에게 사진찍기란 처음부터 내가 의도한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물론 자연스럽게 건져낼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주 오는 행운이 아니다. 내가 주도하고, 내가 만들어서 피사체의 감정과 뒤엉켜 만들어내는 결실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시도하는 과정속에서 배우며 즐기는 그 과정처럼.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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