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수산을 만나다. 굵은 주름이 얼굴에 삶의 굴곡을 그려내고 있다.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진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내가 경험하고 들은 것을 합친다음 상상의 날개를 펴는 작업아니던가?

 

인터뷰를 하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창가에서 메모하고 있는 그에게서 남자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누구나 이럴순 없다. 그는 달랐다. 잠시후 메모지를 구겨 뒷편으로 던지며 담배를 연신 빨아댈 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터뷰어 송경미,  소설가 한수산. 그들은 그들만의 대화로 소통하고 있다. 뒷편 벽에 소설가를 기다리며 그렸던 어느 화가의 그림이 우아하다.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들의 대화에는 책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글쟁이가 어울리는 자리, 그 커피숍의 아침은 싱그러운 햇살이 연신 그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같이간 제자 왈, "한선생님 얼굴에 주름은 지우시나요?" 그의 물음에 나는 말한다. 잘 어울어진 삶의 수식어를 지워서야 되겠는가. 그에게 주름을 지운다면 젊어보일 수는 있으나 그가 아니요, 감칠 맛이 나지 않는다. 그의 매력은 굵은 주름속에 잔잔하게 웃어주는 눈가에 미소가 포인트다. 힘겨움도 의연하게 풀어왔던 그의 발자취가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자주 만나서 글과 사진이야기로 수다를 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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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ple(나무와길) 2012.06.22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경지가 정말 어울렸던 장소 였어요.
    카페에 들어서며 빛과 동선파악 위치까지
    한순간 모든걸 그려내시는 모습...
    제겐 갈길이 멀지만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교수님 덕분에 두분의 멋진 선생님을 뵙고
    그 자리에 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그곳에서도 교수님의 유명세는...^^
    처음엔 그여자분 세바시 방청객인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