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평가한다. '잘 생겼다', '참 신기하게도 생겼다'. 이런 생각 속에서 자신에 대해서는 대단히 너그러운 점수를 매긴다. 그러나 자기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눈 밑의 점이 콤플렉스였다면 아무리 메이크업을 하고 점 제거수술까지 하더라도 좀처럼 마음속의 점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모델학과에서 12년째 강의를 하고 있다. 키도 크고 이미지도 좋은 학생들이 입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입학 후 한학기가 지나면서 두부류로 나뉜다. 당당한 학생과 표정이 어두워지는 학생으로. 문제는 자신감을 잃은 학생들이다. 이들은 동료들과 비교하고 자기를 비하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나는 수업시간을 통해 이들에게 자신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찾아주는 일을 한다. 이 과정은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이미지와 만나게 된다. 가령 좌절되면서 모델의 꿈을 접어버린다면 단순한 생각차이에 의하여 그 꿈을 접혀져 버리는 것이다. 이 시점에 사진이 이들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의 수업은 자신감에 대한 문제를 넘어서, 자신의 외적, 내적인 또 다른 자아를 찾아주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학생은 자신의 매력적인 면을 인식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학생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의상모델촬영을 경험하게 됨으로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어 각종 대회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인 활동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진은 자아인식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는 심리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나는 논문, ‘사진촬영 경험을 통한 여대생의 심리변화 연구에서 논한 바 있다. 

 많은 논문들이 대부분 자존감, 자신감 회복과 같이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사진은 시각적으로 인식시켜주는 면에서도 강력한 자극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라도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운동선수의 성적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좋아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모델들에게 사진촬영은 자기를 찾아가는 길인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낯설음과 익숙함의 개념처럼 학생들은 그들의 낯선 부분을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반복되는 시도 속에서 모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찾는다. 자신에 맞는 컨셉을 찾고 또 다른 나를 찾는다. 이 과정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얻게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생활패턴을 찾아가는 것이다. 열정이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이다.

 자신감은 내면으로부터 만들어져 나온다. 프랑스의 탐미적 촬영의 대가로 알려진 영화감독 로저 봐림의 말했다. '누구에게나 한두 군데 이상의 매력적인 부분이 있으나 사람들은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남과 비교만하면서 자신을 비하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성형수술을 받은 20-30%의 사람들은 외모의 콤플렉스보다는 정신질환적인 환자라고 했다. 아무리 만족스런 수술결과가 나오더라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존재하는 매력을 찾아주는 일이며,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치유라는 것은 스스로 긍정의 메시지를 인식하고 각자가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다.

 

사진이 사람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심리적으로 테라피적인 역할을 하는 요즘 사람과 사진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남기는 문제로서의 사진촬영은 자신의 얼굴에서 과거를 떠올리는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남들이 자신을 보면서 누구인지를 인식하듯, 자신을 찍은 사진 한 장은 그 시절 그때를 기억하기에 좋은 자료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그 계기가 대단한 것만은 아니었다. 책 속의 글 한 줄을 읽고 동기부여가 되어 평생을 열정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경험했던 것들이 그들을 행복으로 이끌어 간 것과 자신감을 잃은 학생에게 사진촬영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카메라의 셔터는 사람이 누르지만 완성된 사진은 사람을 바꿔 놓는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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