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자유다. 맞는 말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라는 속담처럼 각자가 경험한 과거의 사건에 의하여 사물들이 달리보인다. 그것은 내면의 문제이기에 뭐라 판단을 내리기가 모호하다. 사각, 노란색. 이것만으로 나는 추상화가 몬드리안이 떠오른다. 고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내가 요즘 미술가들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이라서 인듯하다.


이 사진은 '강남구 찾아가는 강의'의 수강생이었던 윤보수씨가 촬영한 사진이다. 그녀는 몬드리안의 작품의 느낌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 중에 그녀는 그것을 인지하고 촬영한 것임에 틀림없다.


사각의 질감이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카메라는 세상을 사각으로 프레임질한다. 둥근 세상을 사각으로 잘라내는 것도 매력적인 생각이다. 무채색의 질감속에 생성된 노랑색의 변신은 작업자가 실수로 떨어트린 물감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갑자기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가 그이 작품에서 "이건 파이프가 아니다."란 말을 떠올린다. 그림속에 들어있는 파이프가 파이프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그 논리의 유추가 그 중심의 사상을 추론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며, 추론할 수도 없다.
 
노란색 물감이 몬드리안의 상상으로 이끈다. 추상주의의 화가인 그는 "노랑, 빨강, 파랑"으로 모든 세상을 꾸며댄 그의 속셈을 누구도 읽어낼 수 없을 것이다. 비례와 균형으로 그려냈던 그를 단순한 노랑하나가 그를 만나게 했으니 키워드가 가진 의미는 얼마나 가치를 가지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상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뇌속에는 그림은 그려진다. 뇌가 그렇다. 카메라의 필름이 눈의 망막을 닮았다. 카메라의 필름과 다른점이 있다. 필름은 예리하게 걸러진 렌즈로 통과해 정제된 것들만이 그 자리를 만들게 되지만, 망막에 비춰진 빛과 생각의 자욱은 뇌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상상만으로도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음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을 보고 사람은 흐뭇해 한다. 그 사진은 카메라가 찍어낸 것이다. 그리고 카메라는 인간이 만들어냈으니 인간이 얼마나 위대하며 존경받아 마땅한지도 생각케 한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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