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제목으로 써놓고도 어리둥절하다. 원래 인간이 사진을 찍는 근본적인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라고 했다. 사후세계에 대한 준비?  기본적으로는 자신에게 위안이고 남들에게는 과시가 될 것이다.

이 모델은 40대 중반의 케리어우먼,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탄력있는 몸매와 건강한 미소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사진은 들어다보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보여주고자하는 사람사이의 미묘한 기류에 의해 완성된다. 찍는 날에도 그 기의 흐름으로 인하여 멋진 작품의 완성유무가 달라진다.

섹시함, 순수함 그리고 가녀린 여성성이 베어있는 그녀를 찍노라면 카메라의 작은 떨림까지도 포착된다. 또한 카메라의 셔터소리는 둘 사이의 소통을 방해한다. 사람이 참으로 간사하다. 언제는 카메라의 셔터소리에 춤을 춘다고 했다가, 또 언제는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내가 우낀다. 하하하. 나는 "그때 그때 달라요" 이다. 카메라의 렌즈도 그렇고, 조명의 종류도 달라진다. 그럼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새로운 것과의 만남은 항상 설렘이기도 하지만 예민한 것이어서 상황이 잘 맞아 떨어져야한다.

나는 바란다.
그녀가 40대의 이미지속에서 황홀함을 느끼길. 그 즐거움 속에서 나이를 잃어버리는 정신나간 여자가 되길 간절이 바란다. 여자는 나이 80이어도 여자이길 바라는 것이 여자다. 그것이 남자와 다른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어느날 찾아온 여인의 향기속에 묻여 활홀경을 경험한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의 친필수기.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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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깜찍이 2011.09.02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푸르름을 한가득 머금은 하늘빛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끔은 어찌도 이리 독할수가 있을까 싶을정도의 독설을 내뱉기도 하고..

    때론 지나간 첫추억들에 온몸을 전율에 휩싸이게도 하는 마흔다섯의 나이...

    여자이기에 여자로 태어났음에 행복해 해본적이 없었던 지난날들..

    그래도 여자라서 이렇게 자그마한 자욱을 남겨봅니다.

    밝은 미소 한가득 담아 주신 작가님께 무지무지 감사를 드려요^0^

    항상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며 향긋한 수정 커피로 갈증을 채워주시는 사모님께도 감사드려요^0^

  2. 달구름 2011.09.21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아름답죠 마음이 타네요

  3.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2011.09.23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메라는 정말 신비한 도구입니다.
    흐르는 시간을 잡아놓고사람의 마음을 슬프게도하고 기쁘게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것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짓게 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줍니다.
    특히 주인공에게는 더욱 더.
    사진은 찍는 것도 재미있지만 찍히는 것도 즐거운 이유가 거기있습니다.
    그래서 그 신비한 도구를 제대로 다루고 주인공의 마음까지도 읽고 잡아내는 작가의 능력이 무지 부럽습니다.
    백작가의 테라피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신선한 공기가 되고 한 알의 소마가 되기를...

  4. 깜찍이 2011.09.23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님도 백작가님의 능력을 배우셔서 솜씨 발휘 한번 하셔야죠^^*

    근래 많이 바쁘셔서 잊고 다니셨는데 이 해맑은 가을날 산행이라도 하면서 작은 렌즈에 함 담아볼까요~~^^

    주말에 시간함 내주시면 언제든 동행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필요하시죵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