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장애인기능올림픽 출전선수 임성노씨의 작품(右), 처음으로 이번 대회부터 실내사진이 포함되었다. 이글은 지도의원으로서 지도하는 내용의 일부이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똑같다. ‘샘플과 똑같이 찍었는데 왜 느낌이 다르지?’ 라고 되뇌며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당연히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이러하다.

우선 사람이 다르다. 냉정하게 따지면 섹시한가, 머리가 짧은가 긴가, 가슴선이 얼마나 드러났는가, 눈빛이 사람을 매료시키는가, 색감이 같은가, 옷이 그 분위기와 어울리는가, 눈이 큰 가 작은가, 입 꼬리가 올라 갔는가 내려갔는가, 감정을 실렸는가, 백그라운드의 느낌이 어떤가 등등 말꼬리를 잡으면 하루 종일 잡아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것처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그 얘길 다 듣고 나면 몸 져 눕는다. 그게 사실이다. 자신의 생각을 아랑곳하지 않고 속사포를 쏘듯 따따부따 늘어놓으면 마음 상하지 않을 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어쩔 수가 없다. 임무가 있으니까.

이런 말을 할 때는 우선 칭찬도 중요하다. 그 조건은 마음이 담겨야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어져야 한다. 누가 봐도 못생긴 사람을 앞에 놓고 미스코리아에 나가야 한다는 둥, 느낌이 황홀하다는 등의 이야기는 데려 기분을 다운 시킨다. 껌 씹으며 다리 떨며 건방지게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다르니 그 느낌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작가는 그 느낌을 최대한 살려야한다. 그것을 살리기 위한 문제점과 포인트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 포징이 문제다. 남성의 포징은 몸과 얼굴이 일직선이면 된다. 그러나 여성의 포즈는 다르다. 일명 꽈배기처럼 꼬여야 여성스러워진다. 한번 거울을 보고 포즈를 취해보라. 남자가 꽈배기포즈를 취하면 여성스러워 진다. 조금 느끼해질 것이다. 좌측의 여성은 좌측으로 몸은 기울었으나 얼굴이 꺾였다. contra posture라고 한다. 비대칭이란 뜻인데 여성의 자세는 비대칭이 되어야 여성스러워진다. 촬영한 여성의 몸은 남성적이다. 직선적으로 되어 있다. 아마 이 여성이 비대칭적인 포즈, 얼굴이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더라면 더욱 여성스러운 맛이 더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가슴선이다. 여성이 가슴성형을 하는 이유는 물어보나 마나다. 가슴에 패인 골이 그 여성을 더욱 섹시해 보이게 한다. 그러나 촬영모델은 가슴이 가려져 있다. 가슴이 바라보는 면이 너무 정면이다. 약간 좌측으로 돌렸더라면 더욱 여성의 포즈가 될 것이다. 일단 정리하자. 포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측으로 어깨를 돌리고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기만 해도 포즈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방향은 사진 상에서 보이는 것으로 한다.

다음은 표정이다. 표정 또한 바디랭귀지와 더불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 요소이다. 램브란트 조명을 활용하여 입체성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완벽했다. 넓은 키 라이트를 사용하여 이런 질감을 주는 것은 아마도 임성노씨만의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 얼굴 표정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보면 어디를 보는가? 가슴을 보는가? 그랬다면 그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건 건강하다는 뜻이지 성희롱이 아니다. 보는 것만으로 누가 뭐랄 수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는 얼굴이 최고이고 처음에는 얼굴이 먼저 보인다. 그럼 얼굴 표정이 어떤가? 물론 그 모델이 긴장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사진가의 자격요건에서 많이 떨어진다. 릴랙스, 릴랙스! 편안하게 사람을 대한다. 그리고 입꼬 리를 올리고 눈빛이 정감 있게 해야 한다. 물론 내면의 감정변화가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쓴웃음에 불과하다. 그것을 사진가가 만들어 줘야 한다.

얼굴 각도를 보라. 너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약간 얼굴의 방향을 틀어서 바라보고 고개를 조금 숙이게 해보라. 약간은 반항적이면서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섹시함을 표현하려면 눈빛에에 유혹이 들어 있어야한다. 입 꼬리가 약간 올라가면 더욱 효과적이다. 몸이 좌측사진보다 크게 클로즈업되어 있다. 여자는 얼굴과 몸이 큰 것을 싫어한다. 서류용 사진만 보더라도 남성의 얼굴은 크게 크롭을 한다. 반면 여성은 얼굴이 작아보이게, 몸을 더 많이 포함시켜서 작업을 한다. 모델의 얼굴이 너무 가까이에 와 있다. 더 심한 것은 머리가 잘리어 바로 이마가 보인다. 머리카락과 머리가 더 나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회에서는 너무 극단적인 사진촬영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그런 작품은 로우키의 극명한 컨셉을 만들어서 시도하는 것이 좋다.

백그라운드의 톤과 비네팅이다. 뒤 배경의 변화가 없고 어둡다. 약간 백라이트를 멀리하되 키라이트의 반대쪽, 사진의 좌측 어깨와 얼굴 사진에 조명을 준다. 그러면 피사체가 백그라운드와 불리되면서 입체감이 살아난다. 비네팅을 이용하여 조금 밝아 보이는 의상을 톤 다운을 하여 시선이 얼굴로 쏠리게 해야 한다. 물론 헤어라이트가 출장을 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사장이 많이 화나 있는 형국이다. 이 사진에서는 좌측에 헤어라이트를 비춰서 엑센트라이트를 만들어 주면 더욱 사진에 힘이 생긴다.

왼쪽의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이 왜 그렇게 보이는가?

그것은 몸짓, 의상, 헤어스타일 그리고 표정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물론 키라이트와 필라이트의 조명비도 차이가 있다. 코의 반대쪽 그림자를 보라. 특히 우리 작업실에 있는 현재의 조명상태가 장소의 문제로 정확히 조절하기가 힘드나 촬영하면서 톤을 확인하고 후 작업을 통하여 빛의 대비를 조정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지금 우측의 사진을 점수로 매긴다면 60점이다. 그 60점은 모델섭외와 조명의 패턴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를 줘서 그렇게 된 것이다. 나머지 포징과 표정 그리고 사진을 크롭한 것이 문제가 된다. 시도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 안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작품의 세계를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의 경우 묶은 머리를 풀게 하고 상의를 벗겨서 찍어야한다. 사진가의 열정은 지나가는 여자에게 옷을 벗게 하고 누드사진을 찍은 다음에 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나도 못한다. 그러나 그 정도의 열정이 없으면 안 된다. 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퍽퍽한 것과 같다. 그것을 감내하고 살아가면 멋진 작품에 심취하여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뜨거운 여름, 작업실에서 찾아내기 힘든 어린 모델을 만난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월요일 아침일찍, 뜨거운 가슴으로 그대를 만나러 가리라.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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