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남구청의 공무원들에게 사진강의를 한다.
처음으로 출사를 나갔다. 한강을 바라보며 그들의 꿈을 채워 나갔다. 한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지. 한강에서 야경을 찍으면 한강다리를 찍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아는데 각자 다른 곳을 향해 셔터를 누르고 있다. 사진이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촬영의도 또한 다르다.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 얼마나 멋진 일인가?


 

몰입.
그 몰입을 통해서 내면의 응어리를 털어내는 것이다.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한강을 비춘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이들의 열정이 더 멋졌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여행객이 여기저기 사진을 촬영하면 그 사람이 여행지를 기억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한다면 나는 과감하게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 카메라에 담음과 동시에 기억속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나는 찍었다.
저녁과 밤의 교차점에 있는 시각. 하늘과 강의 색이 닮아 있었다. 다리 밑에 켜져 있는 전등과 강건너 건물에 들어온 불빛이 어둠을 준비하고 있었다. 운동하며 지나쳤던 그곳에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묘한 느낌. 스트로보를 설치하여 강가에 박힌 말뚝을 비췄다. 풍경사진은 전경과 후경으로 나뉘는데, 전경에는 말뚝의 시골스러움을 후경에는 도심을 불빛을 혼합시켜 작품을 완성시켰다. 혼재, 언제나 하나가 아닌 여러개가 합하여져 또 다른 스타일이 만들어지듯이 그날의 전경이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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