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5일, 아침방송에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을 만났다. 잔잔한 미소속에 진함이 묻어나는 그의 얼굴을 접하면서 삶은 저래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 작품은 2007년 현대백화점 전시를 위해 촬영했다. 연한 잿빛머리와 피부톤의 그윽함이 멋스럽다. 두툼한 눈두덩이가 고독이 보인다. 그 안에는 예술가적인 자질이 보인다. 인내와 끈기 그리고 속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이 보인다. 그는 그 고독을 즐긴다고 했다. 무미를 즐긴다고 했다. 그 안에서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었다.

촬영당시 해준 말이 기억난다.

“사람사이는 거리를 둬야한다. 그리하여 그 사이에서 하늘 바람이 춤 출 수 있도록...”

어는 철학가의 말을 인용했으나 공감이 갔다. 가야금명인답게 선들이 일정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떨리며 내는 그윽한 맛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음악인생은 나의 예술가적인 삶에 멘토가 되었다. 그는 방송에서 백남준 아티스트를 회상했다. 백남준의 말을 인용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라,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는 말을 했다. 나 또한 공감하는 말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내가 우주의 중심이며 세상은 나의 탄생과 동시에 생성으며 나의 소멸은 곧 우주도 함께 한다.”

물론 개똥철학이다.



가야금 명인을 만나다. "황 병기의 벗"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