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단어 포토테라피스트로 불리는 사진작가 백승휴씨"

그 사람만의 아름다움 내면에서 끄집어 내죠


   우리 사회에서 주부들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性) '아줌마'로 일컬어지는 대표적 집단이다.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은 미처 돌볼 틈이 없다. 어느덧 희끗해진 머리카락과 자글거리는 주름살로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도 백화점에라도 들를 때면 남편과 자식들 옷부터 뒤적거리는 이들이다.


 포토테라피스트로 불리는 사진작가 백승휴(시몬, 44, 서울 청담동본당)씨는 이런 아줌마들을 사진을 통해 온전히 독립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 상담과 사진촬영을 통해 아줌마들의 내면을 끄집어내 자신도 몰랐던 아름다움과 매력을 깨닫게 한다.
 아줌마들뿐만이 아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때로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사진으로 새로 태어나게 해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가 개척한 포토테라피(Photo-Teraphy)를 통해서다.
 "포토테라피를 받으신 분들은 한결같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진촬영이 단순히 카메라에 찍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지요.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과 일단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을 하면서 사진촬영의 모든 과정이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 작가는 "사람 얼굴과 표정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면서 "그 사람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내면에서 끄집어 내 보여주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자공학도 출신인 그는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사진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점점 사진에 빠져들어 아예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
 부족했던 이론은 대학원(중앙대 산업대학원 인상사진 전문과정)에 다니면서 보충했고 밤낮없이 책과 카메라와 씨름하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그동안 (사)한국사진문화협회장을 역임했고 미국 PPA 사진명장(Master of Photographer)을 따냈다.
 백 작가는 몇해 전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는 포토테라피를 받은 이들에게 사진촬영과 상담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삶을 멋진 한 편의 수필로 엮어 사진집에 함께 넣어 준다.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내 남편은 늘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요.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과 사상, 축적된 지식이 없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찍는 사람밖엔 안 되는 겁니다."
 그는 "사진이 사람을 새롭게 해주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마음을 치유해준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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