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내려다 보면 점이다. 뭐가? 지구가...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대지가 점이면 인간은 뭔가? 반문하게 된다. 인간의 존엄은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오산이다. 한사람이 가진 수 많은 사연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마추어의 제안이라고 정리하고 글을 이어간다. <농부자존감>이란 강의를 시작으로 전국투어라도 할 요량으로 즐거운 여행같은 나날이다. 나는 농부가 좋다. 그들이 흘리는 땀에 매료된 건지도 모른다. 자연과 호흡하며 얻어내는 결실이 그들의 모습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으로 살아가며 기다린다. 그들은 그렇다.

이 사진이 눈에 밟힌다. 정겨움? 연출이 아닌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 사진이다. 둘의 관계가 사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선을 그려내 음율을 지어내는 듯하다. 말린 고추가 소쿠리에 담겨있는 순간이란 1년의 흔적이다. 이 사진은 고추가 아니라 관계가 보인다. 애교부인과 기쁜남편이라는 끈끈한 관계말이다. 보기 좋다.

안나온 사람이 서운해 할 수 있다. 디퍼런트를 좋아하는 나의 시선에 걸려든 사진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시종일관 조명보조를 했던 분이다. 모자란 실력탓에 생동하는 눈빛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표정, 몸짓, 의상, 소품 등 다양한 것들이 사진작업하는 과정에서 골라졌다. 아무튼 단체사진과 삼삼오오 찍은 사진에 안 걸려든 사람은 없으니 미안한 마음은 덜하다.

팀이 있다고 했다. 뭐하는 팀이냐고 묻지 않았다. 팀을 말하자 부부가 함께 온다. 진정한 팀이다. 부부는 뼛속까지 완벽한 팀이란 생각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팀은 자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하며 함께 하는 이들이다. 농작물을 들고와 서 있는 모습이 순수한 아이같다. 영양 농부들의 사진은 칼라풀하다. 이유를 따져보니 고추때문이다. 또한 녹색 이파리가 그렇다. 맑은 자연에서 자란 애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더라. 

기념촬영으로 끝내는 나의 스타일이 잠시 구겨졌다. 변명이라도 하듯, 이유를 만들어 더 찍겠다고 한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어찌 미워하랴. 사진을 좋아하는 건 나를 좋아하는 것이기에 눈 딱감고 찍는다. 부부농부들이 사진을 찍자, 사과농사를 짓는 팀이라면 또 찍겠다고 한다. 아무튼 자신의 결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긴다>는 의미는 크다. 영양의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농부들에게도 에너지가 넘쳤다. 그 느낌을 받고 온 하루였다. 농부가 있어 대한민국은 행복하다.

농부자존감, 칼라풀 영양 농부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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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인기 2018.04.09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하고자하는일이 있을터인데..
    농부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해보고 싶다는 도전을 주는 글이네요.
    교수님..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