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드론을 날린다.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다. 봄바람이다. 파도가 밀려올때 덩달아 불어온다. 반복해서 어김없이 찾아오건만 파도소리나 모양, 느낌도 매번 다르다. 새들이 바라봤던 풍광이다. 새들의 날개짓은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다. 흐름에 봄을 맡기고 그 리듬을 목적지로 향한다.   

청도 54광장에서 석양을 맞는다. 동료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파도소리도 듣는다. 드론을 날렸던 바닷가엔 '모래반 돌반'이라. 봄바람이 살랑 거리며 마음을 스친다. 바다로 향하는 일행, 물방울을 파는 아낙, 연을 달리는 장사꾼, 다리 위에 데생, 막무가내로 쳐대는 파도들, 주인을 따라 나온 견공의 어리둥절, 뿌연 시야는 분위기로 치고, 뭐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여행은 무르익어간다. 같은 곳을 찍어도 서로 다른 프레임들. 자기를 표현한 사진은 있어도 잘 잘못을 따질 수 있는 사진은 없다. 여행을 생각 속에 담기보단 마음 속에 담으려 셔터를 누른다. 청도는 서해에서 한참을 수영하면 도착한다. 노를 젖거나 헤엄을 치거나... 그곳은 항상 우리를 기다린다. 

중국 청도로 봄마중을 떠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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