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가 있다. 인물사진을 찍을때 특히 그렇다. 때로는 카메라를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도 인다. 원하는 컷도 안 나오고, 피사체와의 호흡도 맞지 않을 때 그렇다. 방법은 인내와 기다림이다. 한참을 공 들여야 한다. 카메라를 들고 웃고 있는 나는 웃는 게 아니다. 인내의 주리를 틀어야 한다. 주리를 트는 방법은 그때 그때 다르다. 나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서 막 나온다. 누군가 찍힌 그때 사진을 보고서야 알 수 있다. 


이기적인 나. 내가 일에 열중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위해서다. 몰입의 즐거움에 빠지려는 것이다. 일방적인 것은 아니다. 몰입 만이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인물사진이든 풍경이든 렌즈는 표준 이하 걸로 쓴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기 위해서다. 말걸기, 얼르기, 협박하기, 타협하기 등 다양한 수법을 통해 소통한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들어간 사진의 대부분은 동료들이 찍어준 거다. 이재현 작가의  작품이 많다. 그는 찰나를 잡아내는 달인이다. 정겨운 느낌이 좋다. 몰입적 행위는 상대를 리드할 수 있는 좋은 바디랭귀지이다. '나는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라는 메시지를 준다. 장풍을 날리는 듯한 장면도 상대에 대한 주문보다 나 자신에 대한 정신집중 작업이다. 사진 찍기는 이 정도다.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밌다. 

이기적 사진가 백승휴의 사진 찍는 동안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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