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 속에 다급함이 느껴진다. 진동음이다. "어디세요? 역사 안인데."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역이다. 마중 나온 교육 담당자다. 박기동 과장. 정신나간 강사를 기다리고 있다. 깜놀! 부산역 플랫폼에서 다시 울산으로 향한다. 다행이 20분! 그나마 4시간의 여유가 있었으니.

우연한 만남. 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남은 소중하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이라고 감히 말한다. 말해 놓고 설명할 궁리를 한다. 우연도 설명하지 못하면서 필연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존재하고, 세상에 그림을 그리는 게 사람이라. 각각 수 많은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안을 들어다 보면 몇권씩의 책으로도 표현 못할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짧은 시간에도 누군가의 인생을 유추할 수 있다. 삶이란 80%이상은 비슷한 거니깐. 지지고 볶고.

울산역에서 만난 교육 담당자! 아무런 내색없이 강사를 맞이한다. 고맙다. 그의 차에 몸을 실고 울산 유람이라. 계획적으로 동선을 잡아 울산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현대 자동차를 말해준다. 잘 준비된 여행 가이드 같다. 애사심도 있고 가정적이다. 현재의 가족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음과 회사에서 열심으로 일할 수 있어 감사 한다고. 가식적이지 않다. 울산 토박이에 현대자동차 입차, 절묘한 구성이다. 샘김이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강의 중 나다. 흥미롭거나 진지하거나. 나는 이걸 <카리스마 & 코믹>이라 말한다. 괜찮은 강사를 설명할 때 쓴다. 이런 강사가 없다고 자뻑도 한다. 강의 전에 사진을 찍는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전체를 찍거나 강의 자료용으로 몇 명이라도 찍는다. 이번 현대 자동차 강의는 인원이 많이 몇명으로 진행한 거다. 자신이나 동료의 얼굴을 본다는 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사실 흥미로워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직까지 못봤다. 감동적인 내용 못지 않은 환호를 보낸다. 

강의 중 열심히 찍던 분이 보내준 사진이다. 사진 실력이 대단하다. 사진가인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가 이런거다. 전문가 못지 않은 아마작가들이 곳곳에 생존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 연구원에 대한 기억을 여기에 담아둔다.

<백승휴 작가님!! 잊지않고 챙겨주셔서 깊은 감사드려요~~^^ 11월 마지막밤 참 행복합니다 작가님의 특강 설문 평가도 우수했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엔지니어인의 부족한 감성도 많이 일깨워준 계기가된것 같네요!! 경상도 오실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작품 잘간직할께요☆ 박기동올림>

메시지의 내용이다. 수업중 찍힌 자신의 사진에 대한 감사 표시이다. 강의 담당자들이 관심있는 설문평가 내용도 담긴다. 엔지니어에게 부족한 감성은 특강 한번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이런 감정' 정도이다. 시작이다. '그런 감정'으로 남아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강의가 끝나도 자신과 진지한 강의가 시작된다. 스스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자 찾아가는 것이다. 나를 만나는 것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며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업무처리에 감성이 끼어들 틈은 없다. 엔지니어가 아이디어에 감성이란 도구를 활용하면 상상 이상의 기회를 만난다. 세상의 이치는 하나가 아니라 어울림이다. 아이디어란 논리와 감성의 협업으로 완성된다. 

울산역 가는 길에 아내를 태운다. 이유는 강사님을 아내가 보고 싶어한단다. 눈짓하자 아내는 역내상점으로 들어간다. 플랫폼까지 배웅한다. 뒤따라 아내는 먹을 걸 한 봉다리 싸준다. 아! 역앞에서 카메라를 꺼내 부부사진이라도 찍어주길 잘했다는 생각. 촌스럽게 외국에 다녀와 시차적응이 꽤 오래간 덕에 낮에 해롱해롱.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졸다깨다 그런걸 하다가도 그들을 떠올린다. 삶을 떠올린다. 50대 부부는 아이들의 진로와 퇴직 후의 삶까지도 말한던  모습이 정겹다. 서로의 배려가 몸에 베인 탓에 타인에 대해서도 자연스럽다. 누가, 아무리 회사일이라 하더라도, 의무적이라지만 그정도는 쉽지 않다. 부부에게서 한 수 배운다.

찍어준 사진 두 장이다. 거실 장식장에 놓았다. 실행력 대단 짱이다.

울산에서 만난 부부를 떠올리다. 현대 자동차 특강 후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큰사발 2017.12.06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관심갖고 보고 있는 한사람 잊지 않으셨지요?

  2. 박기동 2017.12.08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문학강의 힘이 대단하다
    "선택"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이다
    긍정적 시선의 화두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건
    교육의 힘이기도 하지만 집중에서 시작되는것 같다
    좋게 평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