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인을 모른다. 우리도 결국 노인이 된다. 단순히 그들을 노인으로만 바라본다. 칠팔십대 여성을 할머니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매력적>이란 말은 생각지도 않는다. 그들이 슬픈 이유이다. 더 안타까운 건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좌절이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는 그 인식에 반기를 든다. 그들에게서 잠자는 <여자>를 끄집어 낸다. 보라.

"3남 3녀의 장녀로 태어나 젊었을때 인기가 많으셨답니다. 합창 지휘와 소풍 사회도 도맡았다 합니다. 성우나 배우의 꿈은 엄한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 현모양처, 남편의 사업실패 후 가정을 이끈 장본인이었지요. 수줍은 소녀의 모습에서의 화끈함! 눌린 끼를 발산하던 사진찍기를 보고 놀랐어요. 엄마에게 죄송스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딸은 말한다. #끼의발산 #몰랐던 #수줍은소녀 #화끈함 등의 말 속에는 그 어머니의 삶이 묻어 난다. <어머니>는 그렇다. 항상 자신을 누르고 자식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아내, 엄마, 급기야 노인으로 대접받는다. 사진은 노인을 여자로, 누름에서 끼의 발산으로 그녀의 안에 나를 끄집어 낸 것이다.

딸 가족사진 촬영장에 따라온 그녀. 눈빛이 빛난다. 손톱을 매만진 세련미, 왕년에 한가닥 했을 법한 몸짓과 멘트들이 당당하다. 알아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가는 셔터만 누른다. 준비해 온 한복을 입는다. 찍고 싶은 곳도 자신이 고른다. 백그라운드와 의상의 컨셉을 생각하고 움직인다. 나이를 잊은 그녀의 모습에서 매력적인 여자를 만난다. 촬영장에서 사위는 보조 역할하기에 바쁘다. 괜찮아 보이는 가족들이다. 그녀에게 아름다운 삶이 지속되길 바란다.

70을 훌쩍 넘긴 두 여자를 찍다! 몸짓과 손짓하나 까지도 신경을 쓴다. 그들의 공통점은 셔터를 누르기가 무섭게 포즈를 바꾼다는 것이다. 시니어 모델을 추천해야 할 판이다. 완성된 작품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다. 중년여성과 모델학과 학생들을 무수히 찍었던 내가 갑자기 궁금해 하고 있다. 여자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 다시 한번 이 논재를 공감하고 체험한 것이다.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여생을 즐기시길 바란다.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사진찍기, 노인에게서 여자를 찾아라 .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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