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주는 강의? 누구나 찍을 수 있는데 이걸 강의로 한다고,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게 바로 <백승휴식 강의>의 특징이다. 강의보다 사진 찍는 시간이 길다. 여러모로 특이한 건 사실이다. 백승휴 강사는 항상 한정된 시간 안에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고민한다. 내용은 결실을 위한 도구이다. 결과적으로 그 시간을 접한 후 일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주목한다. 강의의 방향은 이렇다. 73명을 찍고 블로깅을 위한 사각에 딱 맞추는데 고심한다. 한 사람이 문제인데, 딱 걸렸다! 한명만 빼면 72명이다. 8명씩 9줄이면 된다. 그 한사람은 얼마전 내 강의에서 사진을 찍었던 분이 또 찍은 것이다. 어색했던 그가 이젠 재미를 느낀 것이다. 그에게서 좀 더 자신있는 표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교육의 보람이다. 아니 반복하면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자신감을 얻게 된다.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도 건지면 더욱 그렇다. 사진을 볼때만이 아니고 일상에서 사람을 대하는 모습까지도 달라진다. 

<2017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기관 워크숍> 이다. 제주도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그들을 만나다. 조직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서인지 사진 찍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그런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들이어서 그런듯. 2박3일 워크숍은 빡빡한 일정과 '에너지'란 제목이 전부 들어간 일정들이다. 그 중 사진을 찍고, 얼굴과 자신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 좀 워크숍과 엉뚱한 주제가 끼어든다. 엉뚱하단 말은 예상 밖이란 말이지 불필요하단 건 절대 아니다. 좀 오버한다면,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워크숍 내용 못지 않게 이런 강의가 필요하다. 이 강의는 단순 강의가 아니라 체험학습이다. 자신과의 만남이다. 강의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볼때마다 새록새록 강의시간에 느꼈던 나를 떠올리게 된다.  

세 장의 사진은 나의 강의를 대변한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먼저 촬영하는 사람의 포즈를 보면서 연습하는 재미난 광경이 눈에 띈다. 사진을 찍는 시간이 그들에게 특별한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강의중 한 사람과 대화중이다. 자신에 대해 말하라고 주문한다. 처음엔 당황하다가 점점 자신을 말하는 모습이 여유롭다. 낯선 질의응답이지만 그는 신선했다고 말한다.

끝나는 날, 미니 전시를 연다. 모두가 관람한다. 자신의 사진을 다른 사람들도 본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얼굴도 본다.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라 각각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표정과 포즈가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촬영시간이 빨랐던 건 미리 포즈라든가 사진의 의미에 대한 강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사진은 그들을 지배할 것이다. 사진에게 질의응답을 한다. 필요하면 글도 쓰라한다. 그 안에서 답이 나온다. 신기한 일이 아닌가? 물으면 어떤 답이든 답한다. 내가 나한테 묻고 답하는 과정은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얼마나 진지한 대화인지는 해본 사람만이 안다. 강의 끝!

제주도 워크숍, 사람들에게 준 선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