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못 속인다. 인물사진 작가인 나에겐 사람만 보인다. 사람들은 멋진 호텔에 들어가면 괜찮은 장면들을 찍는다. 잔지바르(Zanzibar) Blue Bay 호텔이다. 이틀을 보낸 호텔이지만 소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띤다. 사진 찍기를 제안하면 미소로 응한다. 친절보단 사진을 좋아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풍경보다 사람을 찍은 이유는 좋은 호텔은 친절과 맛난 음식, 편안한 잠자리는 기본이란 관념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카메라를 꺼낸다. 햇살이 예쁘게 비추던 아침,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사람들!

호텔의 경비가 철저하다. 정문부터 보안부대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고객에 대한 배려이다. 호텔이 넓어 길가를 청소하는 사람, 방을 정리하는 사람, 레스토랑 직원과 고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한 사람들, 바닷가의 경비원과 레포츠 요원들의 역동적인 움직임. 좋은 숙소의 조건이란? 다레살렘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름이 '잠앤밥'이다. 영어이름인줄 알았는데 '잠 잘자고 밥 잘먹으면 여행이 끝'이라는 의미란다. 그곳은 음식이 한국보다 맛있다. 잠자리도 편안하다. Blue Bay 호텔의 이름에 대한 기대는 잠과 밥은 기본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이 우선 보였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사람들이 놀다간 흔적만이 남는다. 장소보다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인물사진작가의 생각이다.

잔지바르 [Zanzibar] Blue Bay 호텔 사람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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