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병 출신이다. 그것도 사단장 사진병이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행사사진을 잘 찍는다는 거다. 요즘은 내가 나를 어필하지 않으면 남이 해주지 않으니깐 내가 그냥 말하는 거다. 그 당시 만든 앨범만해도 20권이 넘었다. 인화해서 앨범에 플라스틱 자를 대고 정중앙에 딱딱 줄 맞춰 붙였다. 사단장이 참석하는 행사사진으로부터 시작한 많은 행사사진은 바짝 군기가 든 상태에서 찍었다. 지금도 행사사진을 찍을 때면 그 시절 군기가 찾아온다. 

줄을 선 사람들, 아무 정보도 없는 이런 사진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궁금한가? 그럼 내 의도에 맞아 떨어진 거다. 살짝 정보를 준다면 줄 선 사람들의 눈높이에 붙은 사진들이다. 사진 찍기위해 줄을 섰다는 정도...

에너지 문화거리페스티벌. <신촌, 에너지 愛 빠지다>. 서대문구 에너지 관련 행사이다. 나는 그 곳에서 photo play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본 행사를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었다. 얼굴이나 몸에 '에너지 상징 그림'을 붙이고 촬영하는 것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체험이란 누구에게나 흥미로운가 보다.


처음에는 얼굴에 붙이는 걸 꺼려했다. 누군가 과감하게 얼굴에 붙이고 그들만의 컨셉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찍는다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본 거다. 그들은 즐기고 있었다. 연인이 제일 많았고,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몇년간 이어지면서 이 행사에 참여하면 즐길 거리가 많다는 걸 미리 알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작년에 왔던 사람들도 사진찍는 줄에서 볼 수 있었다. 눈인사까지 하며 멋진 사진을 기대하는 눈치들이었다. 

나는 우연히 지인을 잘 만나는 편이다. 그날도 작업 중 어깨를 툭치는 사람이 있었다. 팔짱끼고 독사진을 촬영한 안계환 대표이다. 독서경영전문가이자 올해로 8권의 책을 냈다는 그는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특히 내가 찍어주는 사진을 좋아한다. 우연히 만나 한컷하고 갔다. 페북대문사진도 그날 바뀐 걸 보면서 '그 사람 사진 참 좋아하네' 라고 생각했다.

서대문 구청장의 방문이 있었다. 참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가하면 직접 몸에 에너지 관련 그림을 붙이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리더의 강한 의지에 의해 지역 정책과 행사는 흥행을 예감할 수 있다. 서대문구의 에너지 관련 관심과 의지는 대단했다. 지속적인 홍보와 적극적인  제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하여 <깨끗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주선해 준 주)한국로하스 협회 박기연 이사에게 감사를 표한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 행사가 앞으로도 쭈욱 잘 될 거란 예감을 가져 본다.

에너지 문화거리페스티벌. <신촌, 에너지 愛 빠지다> photo play.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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