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야라. 삶의 근본을 말하고자 한다. 근본을 가벼이 여기면 전체 윤곽이 흔들린다. 2천년전의 철학이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건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은 바뀌어도 <생>이란 위상은 변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단지 시대에 편승하여 그 옷만 바꿔 입었을 뿐이다. 근본은 과거나 미래에 있더라도 원형에는 변질이 없다. 남양주시에서 귀농 농부를 위한 포토테라피 강의를 진행했다. 이미지는 무엇이며,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왜 포토 테라피인가? 그건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가는 과정에서 혼돈스럽거나 방향에 대한 물음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어떤 답을 주려 했는가?

이랬다. 재래식 방식은 삽이나 괭이를 들고 하루 종일 팠다. 오죽하면 삽질하라고 했을까? 삽질이라는 과정이 주는 숭고함을 어찌 몇 줄 글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삽질만한 상징어도 없다. 우리 모두는 삽질하고 산다. 삽질하는 과정에서 모든 답은 나왔고, 또 다시 답을 찾기 위해 삽질을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가. 날것을 굽거나 삶아 먹었던 것처럼 우리는 이제 조금 더 유연하게 일을 대하게 되었다. 지금 귀농 농부들은 도시적 방식, 아니 사물의 본질을 의미화하며 다가가는 것 말고는 삽질의 근본 형태와 다를 게 없다. 삽질, 위대한 행위의 연속!

현재 대한민국이 바뀐 건 국가의 운영 방식 뿐이다. 농부에겐 특히 그렇다. 중앙에서 모든 걸 관장하고 개입했던 시대에서 지방자치적으로 풀어가도록 나름의 여유를 줬다. 물론 방식으로는 권유와 후원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남양주시는 귀농에 대한, 그리고 농부에 대한 지원이 잘 되고 있었다. 도심에서 가까워 오리지널 농촌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그들만의 <농부 키우기>가 한창이었다.

달팽이를 기르는데 직접 요리를 하려는, 블루베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딸기 & 복숭아  & 화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체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눈빛은 초롱초롱 빔프로젝트로 집중되고 있었다. 그 곳에는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현장 노하우가 완성되고 있었다. 


모두가 기념촬영을 했다. 거기에서 이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왜 이곳에서 어떻게 무엇을 하려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기념촬영의 본질이기도 하다. 지원 부서의 직원들과 기획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농부들은 알갱이가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보였다.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한가지였다. 딸기, 블루베리, 화초, 달팽이, 애견산업 등 다양한 일로 분류되는 듯 보이지만 하나다. 미래를 형상화하여 목표지점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잘 될 거라 믿는다.

남양주시 귀농 농부에게 이미지란 옷을 입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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