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물사진 전문가이다. 그러나 풍경이나 사물을 찍어내는데도 거침없다. 그 이유는 사람이나 사물 뿐만 아니라 풍경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 바라보기, 인지하기, 그리고 사진을 찍어내는 것이다. 인식의 구조가 결국은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사진은 잘 어우러져야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사진을 찍다가 떠 오른 생각이다. 오랜 숙성의 살라미와 세월의 풍파를 겪고 눈앞에 존재하는 탁자가 어울리는 이유에 대한 적어본다.

살라미(salami)를 찍은 사진이다. 인공조명으로 촬영을 했지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는 뜻은 어울린다는 것이다. 백그라운드의 질감과 살라미의 표면이 닮아 있었다. 살라미는 자연 숙성과정을 거친다. 살라미가 나무탁자에 올려져 찍힌 사진이다. 그 탁자는 밖에서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세월을 버틴 흔적이 남아 있는 살라미의 숙성과 닮아 있다. 숙성, 기다림, 시간의 견딤이라는 단어들로 표현해진다.

촬영하면서 밖에 놓여있던 탁자를 옮겨왔다. 빛에 액센트를 살라미 윗부분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게 했다. 그런 이유로 탁자는 본래보다 더 어둡다. 세월의 흔적이 어둠 속에서도 남아 있다. 세월의 흔적이 없었던 들, 이런 어울림은 없었을 것이다. 어울림이란 외형의 비슷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과정까지도 포함한다. 참 중요한 이야기다. 우리의 삶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옷과 사람, 집과 사람 등등 사람과 닮아 있고 어울리는 것은 그 사람다움으로 매치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걸 설명할 수 있는 것도 결국은 빛이다. 빛은 두가지로 존재한다. 주어진 빛과 만들어진 빛이 있다. 자연광과 인공광과 같은 기존의 빛은 모두 주어진 빛이다. 예를 들어 도공이 흙을 빚는 것은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들어진 빛은 도공들이 만든 도자기 속에서 볼 수 있다. 도공들은 빛의 색을 본다. 만들어진 빛은 색과 톤을 의미한다. 탁자와 살라미가 가지고 있는 빛이 있다. 이 둘은 과정까지도 닮아 있었기에 더욱 어울리는 것이다.  성장 패턴에 의해서 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울린 것이다.  어울림, 외형의 닮음만으론 그것을 어울림이라고 말할 순 없다.

숙성의 살라미와 오래 된 탁자의 어울림에 대한 생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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