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안 객관화하기. 사진을 찍었던 내가 강의를 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해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쏠쏠하다. 이유는 사진찍기와 강의하기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안 속에 자주 내가 등장하면서 나를 다시 떠올리게 하며, 과거 속에 체험했던 기록들을 한 눈에 요약되는 장점도 있다. 아무튼 강의는 가르치는 나나, 배우는 사람들이 한 곳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서로를 성장시킨다는 것이 흥미롭다.

사진 놀이. 내 삶은 온통 사진이라는 친구와 노는 것이다. 사람을 찍고, 그것으로 강의하고, 책을 내며, 그 과정 전체가 논다는 의미를 공감하는 게 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모든 중심에 깊숙이 사진이 있었고, 사진이라는 중복과 그 교집합이 내 삶을 치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타 영역과 융합하면서 내 삶의 가치에 가속을 내고 있다.

예술을 하는가? 건국대학교 뷰티 디자인과 학생들의 한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첫시간에 출석을 부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뷰티디자인과 뿐만 아니라 시각디자인과 여타의 디자인관련학과 학생들까지 몰려들었다. 나는 말했다. 사진은 디자인이자, 소통이다. 창작적 행위이며 예술이라고. 예술하냐고 물었더니 멍하니 나를 바라보며 쭈삣거렸다. 나는 분명히 말했다. 너희가 예술이라고 말하면 예술이고 아니면 그냥 일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그들의 얼굴에는 흥미를 일으키며 눈빛에는 생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사진과 나! 그리고 삶의 궤적. 사진의 역사, 사진의 현재 포지션, 사진의 용도와 영향력, 그리고 사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비전까지를 말했다. 과제도 많다고 겁도 주고, 수업 중에 나를 깊숙히 만나는 직면도 맛볼 것이라는 유혹도 했다. 아무튼 수업은 다음주부터 정예멤버들의 구성으로 시작된다. 수업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바꿔놓을 것이다. 나는 무던히 사진이라는 컨텐츠에 미쳐있는 게 틀림없다. 내가 정리한 강의안에서 내 삶의 궤적과 방향성이 엿보인다는 게 흥미롭다. 아마도 난 어딘가에서 계속적으로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고 있을 거다.

강의 pt에 나타난 생각 객관화하기(건대 뷰티디자인학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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