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길게 쓰는 방법은 일찍 일어나는 거다. 4시 30분, 일행은 양수리쪽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고래실마을이었다. 고즈넉한 마을은 이름만큼이나 잔잔하게 느껴지는 정감과 동시에 평온함까지 느껴졌다. 이른 아침 조용히 사진만 찍으려 했는데 개들이 짖어대는 바람에 마을은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지면으로나마 죄송함을 전한다. 

기념촬영하기전에 노래를 불렀다. <잘 살아보세!>였다. 양평군 최연소 이장님의 선창으로 불렀으며 동영상을 찍는 내가 춤을 추는 바람에 동영상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 사이에 셔터를 눌렀다. 밝게 웃는 모습들이 '잘 살 수 있다'를 외치는 듯했다.

누가 뭐래도 시골이다. 그런 시골이 난 좋다. 동네도 좋지만 이런 시골은 마을 인심도 좋다.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마을 주민들은 왜 찍느냐고 말을 걸며 자신가 이뻐서 찍느냐고 했다. 서로 웃으며 눈인사를 건내는 아침이 상쾌했다. 햇살이 구름에 가려 입체적인 사진은 아니었지만 잔잔함을 표현하기에 그만이었다. 마을 위쪽에는 저수지가 있었고, 또랑의 중간에는 오래된 빨래터도 있었다. 아주머니 한분이 빨래하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훔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불편함을 즐긴다. 승용차로 잠깐이면 구경할 수 있는 마을이었지만 트렉터 뒤에 매달린 달구지에 올라탔다. 신기해하는 모습이 서로를 즐겁게 했다. 운전은 마을 이장님이 해 주셨다. 마을 중앙에 있는 논이야기며, 수박에 대한 깊은 사랑까지 담아서 이야기는 이어졌다. 투덜거리는 달구지안에서 밖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며 이장님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은 마을사랑이자 자랑이었다. 마을회관에서 먹었던 아침식사와 달구지 이벤트, 그리고 사진동료의 집에서 경험했던 꽃차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내외의 놀이터인 농장을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여행은 즐겁다. 그러나 카메라를 든 여행은 더 즐겁다. 나에게 사진기는 행복을 찝어내는 쪽집게다. 


양평, 고래실마을 출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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