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찍는 나는 누군가에게 부탁해 겨우 나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면 텍스트 중독증이 

몽유병 환자처럼 나도 모르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보이는 모습이 전부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은 꽤 익숙한 문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주 듣지만 그걸 노련하게 답하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내가 그렇다.

나(자아)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기에 위로를 받는다.


누구랑 경쟁하길 싫어한다. 경쟁 자체의 개념을 없애버리자는 게 나의 신념이자 처세다.

'Different' 란 특정 무기를 활용하여 버티고 살아온 삶이 아니던가?

얼굴은 일단 차별화전략에서 성공적이다. 

원래 얼굴이란 게 차별적이다. 누구나! 

이유는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현재 누군가 비교하고 있다면 그건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백승휴!

나는 고집불통이다. 나름 깡다구는 있어서 오랫동안 뭔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쉽게 질리는 게 있다. 아니 싫어하는 거다. 질리든 실어하든 재미가 없는 것은 금방 때려 치운다. 

여기에서의 재미란 나만의 기준이 있다.

어려워도 좋으나, 마냥 쉽고 누구나 쉽게 잘하는 건 싫어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틀에 박힌 것들은 안한다. 일단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좋고 나쁜 건, 원래 부터 기준이 없는 거니깐

그 기준은 내가 만든다. 


이 사진은 중국비자사진용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귀가 뒤로 넘어간지 오래다. 

관상학적으로 이런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들을 땐 들어야 하는데, 대부분 안 든는다. 

안 듣고 살아오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고생의 끝엔 낙도 왔다. 무조건이란 삶에선 없다.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것이다. 

일단 오랜 노하우가 그를 대신해줄 수도 있을 거란 위안때문이다. 

머리도, 눈섭도 많지도 않다.

그 대신 수염이 있어 괜찮다. 털 질량 불변의 법칙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수염을 기른다.  

그런 되는 거다.


이 사진을 찍으며 나름 타인을 의식해서인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의식이 되나보다. 

이 사진이 중국비자사진이기에, 

중국관계가 안 좋은 것을 고려하면 인상이 안좋으며 피곤해질까봐

인상을 좀 핀 것이다. 물론 말이 통하면 해보겠지만 말이 안통하는 지역이라 얼굴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취지이다. 

생각에서 의도적으로  표정을 지은 거다.


옛날, 즉 20대 초반전까지는 시커먼 얼굴, 작은 키, 그리고 뭇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를 고민도 해봤다. 답은 없었다.

그래서 나만의 답안을 만들었다. 

나 괜찮다이다. 주관식으로 만들어 놓고 100점!


이걸로 당당하게 산다. 요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나게 살까이다.

재미난 삶의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지만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가면 완성될 것이다.

사실 요즘 삶이 스펙터클하니 아주 좋다. 이유는 무지 더운데, 그 한가운데서

땀 뻘뻘 흘리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 뭐 있나? 내가 제일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사는 것이지.


백승휴, 나를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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