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찾아 삼만리!

빛이 있으라 함에 빛이 생겼고...”로 시작되는 성경의 귀절이 있다. 빛은 천지창조의 조건이었다. 인간은 공기처럼 익숙한 것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진찍기는 빛으로 하는 놀이이다. 놀라울 정도로 항상 접하는 빛을 명확하게 읽어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빛은 방향, 질감, 색깔, 강도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 감성적 언어로써 활용하려면 빛을 알아야 하고, 그 방법은 훈련밖엔 없다. 훈련이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그 빛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싶거든 이 글을 필독하길 바란다.

*느린 시간은 물의 형태를 바꿔 놓는다.

계곡의 작은 폭포이다. 물 위에 비춰지는 반짝이는 햇살이 눈부셨다. 1/15초의 느린 셔터스피드는 강렬한 태양도 부드러워 보였다. 강한 파도라 할지라도 물안개처럼 보여줄 수 있다. 눈으로 확인했던 세상를 자유자재로 바꿔 버리는 카메라 메카니즘이야말로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활용한 예이자 다르게 보기의 다른 방식이다.

*빠른 시간은 물을 알갱이로 만든다.

깊은 산 속에는 새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존재한다. 울창한 나무들이 숲 속으로 들어오는 빛을 조절하여 방문객에게 보여준다.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이보다 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말도 없다. 세상의 주인임을 말해주는 아주 좋은 말이다. 세상은 내가 본대로 만들 수 있는 것 중에 사진찍기 만한 것도 없다. 계곡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순간을 찍었다. 1/250초의 빠른 셔터스피드로 촬영한 결과 계곡물이 알갱이로 변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분분석까지 할 수 있을 정도다. 반대로 느린 셔터스피드로 찍었다면 짧은 궤적을 그리면서 물이 튀는 방향까지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간단한 조건만 바꾸더라도 사진은 완전히 달라진다. 세상을 자유자제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나다!

자연을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주도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갈 것인지의 선택은 바로 나다. 카메라의 자동화에 의지하여 툭툭 찍어내는 사진으로는 각박한 세상에서 자존을 지킬 수 없다. 타인이 시선이 쉽게 떠나버리기 일쑤다. 나만의 느낌을 표현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삶을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전부는 아니고, 사진을 찍을때 만이라도...

빛의 속도가 만든 형태의 변화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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